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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항아리 May 03. 2025

카지노 게임 부기가 빠졌다

아침운동 실내카지노 게임 20분

연휴 첫날, 감기에 걸려버렸다. 나는 연휴가 아니라서 샘이 나서 감기에 걸린 걸까?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생하는 세 명의 남자들을 빼고 둘은 감기로 고생하고 있었다. 나만 혼자서 쌩쌩하니 은근 기분이 좋았다. 나는 관리하는 여자니까. 그래서 감기도 비염도 싹 다 피해 가나 봐. 자신만만했다. 건강은 자신하는 게 아닌데.

꼬마 둘을 거쳐 그 감기가 나에게로 왔다. 목이 따끔거린다. 어쩐지 어젯밤에 으슬으슬 몸살기가 있더라니. 이불에 더 누워 뭉그적거렸다. 언제나 이불에 굴러다니는 건 좋다.

카지노 게임 타기를 쉬어야 할 이유가 둘이나 생겼다. 뒤척이다 일어났다. 휴일에는 일찍 일어나 노는 꼬마들이 있다. 청소년들은 늦잠을 자지만 초등 어린이는 일찍 일어난다. 신기한 일이다. 꼬마 둘은 소리 없이 게임기 버튼을 조작하고 있다. 아직 자는 식구들이 있으니 게임기 소리를 못 켜는 것이다. 잔잔한 게임기 버튼 소리 사이를 뚫고 콧물 훌쩍이는 소리가 들린다.

일어났다. 찌뿌둥하더니 거울 속에 호빵 얼굴이 보인다. 밤에 뭘 먹고 잔 것도 아닌데 감기에 걸려서 그런가? 혈액 순환 문제인가? 자전거를 달리면 피가 확 돌까? 바로 자전거에 올랐다. 오로지 두툼해진 카지노 게임을 날씬하게 만들기 위해 달렸다. 과연 효과는?

일찍 일어난 남편은 내 옆에서 달렸다. 신나게 카지노 게임을 하며 비가 온다고 투덜댔다. 고추밭도 생강 밭도 만들어야 하는데, 오전 일을 못 하게 되었다며 간간이 구시렁거린다. 아쉬워한다. 신났다. 마구 풀밭을 달린다. 언덕을 오르더니 날아다닌다. 총 인지 거대 활인지를 들고 다니며 조준을 하고 풀밭에서 슬라이딩을 하고 꽃밭을 마구 밟고 다니더니 자동차도 얻어 타고 달린다.

꼬마 하나는 피아노 의자에 정 자세로 앉아 카지노 게임을 한다. 꼬마 하나는 소파에 기대앉아 카지노 게임을 한다. 남편은 자신의 책상에 앉아 카지노 게임을 한다. 치사하게 남편은 혼자서만 이어폰을 끼고 한다. 나는 카지노 게임하는 가족들 옆에서 달린다. 신나게 달리는데 창문 옆에 커다란 날 벌레가 기어 다닌다. 몸집을 봐서는 방충망을 비집고 들어오지는 않았을 테고, 창틀 어느 틈새로 들어왔나 보다.

“여보! 벌레! ”

나는 카지노 게임에서 단번에 내려와 거실을 피해 저 멀리 달아났다. 파리채를 들고 나타난 남편이 단번에 벌레를 제압했다.

역시 가족은 함께하니 좋다.

아침 운동 실내 자전거 20분 타고 카지노 게임 부기가 가라앉았다. 얼굴이 손바닥만 해졌다. 이건 내 말이 아니다. 어제 단골손님이 그랬다. 요즘 얼굴이 부기가 확 빠져 보인다는 것이다. 얼굴이 이렇게 작았냐면서, 자신의 손바닥을 내 얼굴에 들이대며 손바닥만큼 작다고 했다. 내 얼굴이 그렇게 작은가?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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