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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na Apr 03. 2025

내 이름은 '한카지노 가입 쿠폰'4

- 연재소설 4 -

다음날 새벽. 등짝을 맞아가며

회관 거실에서 눈을 뜬 진원은

카지노 가입 쿠폰이와 방앗간으로

심부름을 가기로 했다.


카지노 가입 쿠폰이가 할머니도 함께 갈 것을 권했으나

할머니는 손을 흔들며 거절했다.


"나는 멀미가 나서 안되여.

너그끼라 떡집 댕기와아.

그집에 받을 돈이 있어서

수공값은 안줘도 되구,

거 간 김에 시장가서

맛난것도 사먹고 그랴.

한참 기다리라그라믄

배가 많이 고플거여."


할머니는 허리춤에서

만원짜리 3장을 내밀었다.

카지노 가입 쿠폰은 그 중에서 만원짜리

한 장만 받아들었다.


"에이, 읍내에 가서 밥먹을라믄

만 원이면 충분하지 뭐.

할무이 돈이 어딨다구."


"저자석이 내 돈벌어서

날로 안갖다주나 그래.

저기 방구들에 가면

만원짜리가 그득하게 들었어야.

어여 갖구가."


남은 2만원을 마저

카지노 가입 쿠폰의 호주머니에

막무가내로 쑤셔넣어주는 할머니였다.


카지노 가입 쿠폰이는 엉덩이를 씰룩거리듯


"맛있는거 잔뜩 사올게예, 말년이 할무니이."


할머니가 한 마디 덧붙였다.


"너무 일찍 오지 말어.

여 할머이들이 너 일찍오믄

이것저것 다시켜싸서 안되것어.

한참 놀다 오후에 들으와. 알었어?"


"네에."


진원은 카지노 가입 쿠폰의 레이 자동차

보조석에 앉아 카지노 가입 쿠폰을

기다리고 있었다.


둘은 작은 레이자동차를 타고

읍내로 가는 길에 창문을 열어

제천의 맑은 공기를 잔뜩 마셨다.

카지노 가입 쿠폰

말은 하지 않았지만

소풍을 나온 듯 드라이브를 떠난 듯

기분이 상쾌해지는 두 사람이었다.


방앗간에 쌀과 쑥을 맡기고

진원은 방앗간 근처에서

떡이 다 될 동안 기다리기로 했다.


카지노 가입 쿠폰이와 방앗간 밖으로 나간 진원은

나름 읍내라는 곳에서

작은 카페를 찾아냈다.


"커피. 마실까요?"


"네, 좋아요."

카지노 가입 쿠폰

커피 두 잔을

테이크아웃 해서 나온 두 사람은

읍내를 구경하며 천천히 걸어다녔다.


"2시간 뒤에 오라고 했는데

벌써 20분 지났어요.

빨리 구경갑시다."


신난 카지노 가입 쿠폰이 진원의 옷소매를 끌었다.


읍내 뒷편에는 시장이 있었는데

뻥튀기와 국밥, 파전,

과일과 채소 등을 팔고 있었다.


그리 큰 시장은 아니었지만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커피를 홀짝 거리며

이곳 저곳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구경하는 카지노 가입 쿠폰이와 함께 다니며

진원은 시골 장터에서

처음으로 즐거움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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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스러운 빨간색

꽃무늬 덧버선을 집어들고는


"너어무 예쁘다아.

할머니 사다드려야지."라며

덧버선을 한 켤레 사서

검은 봉지 채로 들고다녔다.


그리고는 뻥튀기 한 봉지를 사며

진원을 쳐다봤다.


"먹고 싶어요? 한 봉지 사줘요?"


"아, 아니요. 괜찮아요."


"나중에 후회할텐데.

옆에서 먹고 있으면

무조건 먹고 싶다니까요."


상의도 없이 뻥튀기를 2봉지는 사서

검정 봉지에 함께 넣고는

달랑 달랑 들고 걸어다녔다.


커피에 봉다리까지 들고

핑을 즐기느라 제대로 구경하지 못하자,

진원이 어쩔 수 없이 봉다리를 들어주었다.


"아이쿠우, 고마워라." 하며

카지노 가입 쿠폰이 생긋 웃었다.

진원은 머쓱해졌다.


돌아오는 길. 레이 뒷자리에

꽉 찬 쑥떡 상자들이

백미러에 보였다.


이 집 저 집 할머니들의 쑥이

모두 모여 쑥떡이 되어 쌓여있었다.


카지노 가입 쿠폰이와 진원이 회관 앞에 주차하자

회관 안에 모여 있던 할머니들이

이미 상을 차리고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고오 고생했네에.

카지노 가입 쿠폰이 덕에 우리 올해는

쑥떡도 편하게 해먹잖여.

방앗간에까지 다 갖다주고

엄청 힘들었것어.

어여 들어와 어여."


"네, 할무이."


진원은 떡 상자를 한 번에

몇 개씩 들고 날랐다.


자신은 남자니까 한 번에

여러개 씩 들고 옮기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상자 3개를 들고

회관으로 옮겼다.


그런데 카지노 가입 쿠폰이가 상자 4개를 들고

따라오는 것이 아닌가?


더 기가 막힌 것은 카지노 가입 쿠폰은

진원이 상자 3개인지

자신이 상자 4개인지

알지도 못한다는 것이었다.


머쓱해진 진원이 떡상자를

현관 위로 올리고 할머니 쪽으로 민 후,

다시 떡상자를 가지러 몸을 돌리자

이미 카지노 가입 쿠폰이 상자를 놓고

자기 차로 가고 있었다.


'저 여자 뭐지?'


카지노 가입 쿠폰은 나머지 상자 3개를

씩씩하게 들고오며 말했다.

"차 안에 뻥튀기랑 덧버선

할머니 드리게 좀 갖다줘요."


졸지에 진원은 가벼운

검정 봉지만을 들고

상자를 들고 가는 카지노 가입 쿠폰이를

졸졸 뒤따라 가게 됐다.


할머니들은 그 모습을

보자마자 입을 댔다.


"아들놈이 어째 더 비실 비실 하고 그려?"


"쟈(카지노 가입 쿠폰)가 저놈보다 더 건강한가벼어."


"아이, 그러게 말이여어."


떡 상자를 내려놓고

떡 상자 하나를 까서

비닐을 젖히면서 카지노 가입 쿠폰이 대답했다.


"내가 잘 먹어서 힘이 더 좋아서 그래요오. "


진원은 여자보다 상자를

적게 들었다는 머쓱함보다도

단순 명쾌하게 받아들이는

카지노 가입 쿠폰이 대단해보였다.

떡 상자에 든 떡이

여러 개의 접시에 담겨

진원의 앞에도 놓였다.


할머니들은 쑥이 잔뜩 든

쑥떡의 맛을 칭찬하기 바빴다.


진원도 빨리 그 맛을 알기를

재촉하는 할머니들은

쑥떡이 가득 든 접시를

진원의 코앞으로 자꾸만 밀었다.


진원은 초록보다

검정색에 가까워보이는

진한 쑥떡을 먹어보기가

어쩐지 깨름칙하여

쑥떡을 노려 보고 있었다.


할머니들 드실 떡을

가위로 잘라 인절미 고물에

묻히고 있던 카지노 가입 쿠폰이

자신이 자른 떡에 고물을

살랑살랑 묻히며 진원의 밥상으로 왔다.


카지노 가입 쿠폰은 진원의 입에 고물이

잔뜩 묻은 떡을 척하니 갖다댔다.


"색이 좀 진해서 망설여지면

이렇게 고물 묻힌 걸로 먹어봐요.

할머니들 입맛엔

고물 없는게 맛있지만

우리는 힘도 좀 썼으니

달달한 게 입맛에 맞을거에요."


위생장갑을 낀 손이 떡을

쥔 채로 진범의 코앞에

떡을 갖다 대니

진범이 받아먹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진범은 할머니들도 계신 자리에서

머쓱한 풍경을

오래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머뭇거리지 않고 이내

떡을 받아먹었다.


카지노 가입 쿠폰은 진원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었다.


진원은 쑥떡이 목구멍으로 채

넘어가지도 않았지만

카지노 가입 쿠폰을 향해 엄지를 하나

척 올려보여줬다.


만족한 듯 카지노 가입 쿠폰은

고물이 잔뜩 묻은 쑥떡을

진원의 앞에 놓여진

고물이 없는 쑥떡접시와

맞바꾸어 들고갔다.


진원의 입안에서 씹혀지는 떡에서

진한 쑥의 향이 났다.

망설였던 것과는 다른

좋은 향과 맛에 어색한 웃음이 지어졌다.


할머니가 손수 캐오신

쑥으로 만든 떡이라니.


자신보다 더 할머니의 마음을

잘 이해해주는 카지노 가입 쿠폰에게

어쩐지 빚진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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