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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08. 2025
주름에 세월 먹고
(118) 조그맣게 사는 굴뚝새처럼
월남치마 즐겨 입으시던 어머니
얼음 둥둥 뜨던 냉장 물에
손빨래하시고
찬 없는 도시락 몇 개를
층층이 싸주셨다
주름에 세월 먹고
흑백 티비 반질반질
입김 불며 닦으셨는데
기껏 장 보는 것이 외출 호강
속곳도 꿰매 입으시더니
손녀가 사드린 화려한 속옷을
아까워서 두 번이나 입어보셨나
진정 가실 때에는
평소에 걸치셨던
삭은 옷으로 가리고 가셨다
우리네 어머니 시대는 그랬다.
단무지 공장 처음 문 열었을 때 단무지에 고춧가루 얹어서 찬합에 담으시며 액젓이나 어울리는 뻣뻣한 까나리를 간장 볶음 해서 곁두리로 넣어 주셨다. 흰 고무신 닦아 신고 꽃버선에 털고무신 덧신으시니 따시며 좋다고 이 신발을 고집하셨다.
아랫목에 콩이 서너 개 더 박힌 아버지 밥주발을 이불로 덮어 놓으시고 그때야 붉은 손도 이불 속에 녹이셨다.
우리가 직장잡아 다닐 때까지도 19공탄으로 어두운 새벽잠자다 말고 연탄불 갈아야 온라인 카지노 게임 일반 주택이어서 아침에 일어나면 머리맡에 놓았던 국대접의 물이 꽝꽝 얼어있었다.
나중에야 할머니 되어갈 때 세탁기란 놈이 나오니까 보자기로 덮어놓고 다른 사람은 주위에 얼씬 못 가게 하시고 혼자서만 다루셨던 건 고장이 날까 봐서였다.
그렇게엄마 품은 내줄 것이 부족함에도 봄볕 쬔 잔디밭처럼아주따셨다.
지금 시대의 엄마는 얼굴도 갈아엎고
일온라인 카지노 게임 터앝도 틀린 데
사람 관계도 지브리 이미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