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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sook H Mar 17. 2025

아픈 심장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피내고 싶어

집 나가고 싶어


이 두 문장은 주하가 화를 못 참고

분노할 때마다 내는 소리다.


홈스쿨을 해오다 초등 6년 학적을 살려

중학교 3년 보내고부터

아이가 많이 달라져 있었다.


자해, 부정적인 생각,

사람들의 시선 과잉의식, 피해의식,

넘치는 불만들....


홈스쿨을 할 땐 늘 선생님들의 시선이 좋지 못했다.


'저러면 안 되지,카지노 쿠폰가 아이를 왜 홈스쿨을 시켜?

학교를 보내야지~ 쯧쯧쯧.'


그리고 아이는자랐고, 학교를 동경했다.


엄만 눈물을 머금고 학교란 곳을 보내야 했다.

그곳에서 벌어질 일들을 예상했기에

학교라는 막연한 기대에 부풀어 있는

녀석을 보며 걱정부터 앞섰고,

엄만 그런 녀석을 보며

'그래, 한번 가봐라.' 했다.


학교3년을 다니는 동안,

녀석은 자해를 했고


카지노 쿠폰 아빠가 쳐다만 봐도

왜 보냐 웃지 말아라 했으며

항상 불만에 가득 찬 모습들을 보였다.


발달장애아이를 부모가 아닌

누군가에게 맡긴다는 건

굉장히 위험한 일이기도 했다.


아이가 어느 부분에서 상처를 받고

어느 부분에서 답답해하며

그로 인해 문제 행동들이 하나하나

굳혀간다는 사실은 부모밖에 몰랐으니까.


아이가 문제행동을 보이면 학교에선

집에서부고착되어행동들이다

책임회피를 했다.


'그래, 3년만 보내보자.'


그리고 녀석은 중학교 3년 다니고

일반 고등학교, 특수반에 입학했지만

스스로 학교를 그만두겠다 말했다.


우리가 경험한 학교는

학교를 위한 학교만 존재할뿐

아이를 위한 학교는 존재하지 않았다.


주하처럼 스스로 무언가 해내는 것에

성취감을 느끼는 아이들에겐특수반이란.


쇠사슬로 팔다리를 꽁꽁 묶어놓는 감옥과도 같았다.


지금도

학교 3년 동안 만들어진

주하에게 고착된 문제 행동들을 바라보며


'그때 학교 3년을 보내지만 않았어도.... '

라는 안타까움과 원망들

마음 깊은곳에서부터올라온다.


누굴 탓할까.


'그때 뭐 했니?'


나 자신에게 반문도 많이 했다.


그래, 그게 누구 탓일까.

누구 탓이라면 엄마 네 탓이 가장 클 거다.


잊자 잊자 그만 잊자......


그렇게 우리의 끔찍한 시간들을 애써 묻어두고 살았다.


지난 과거는 과거일 뿐 현재가 중요했다.

현재에 또 중요한 부분을 놓치면 안 되니까....





하루는

아이가 자신의 반려견,강아지의 장난감

공을 찾다가 아빠카지노 쿠폰에게 어디 갔냐

하고 아빠엄만 모른다 답했다.


한참 뒤화장실 가서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딸아이가 일을 저지르고 만다.

(그 일이란 상상에 맡기겠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늘 생각해 왔다.


아니, 가만 생각해 보니까 왜 학교 탓만 할까.


그전부터 우리 딸은 범상치 않았으니

프래더윌리증후군아이들의 특징 중 하난


발달장애아이들 속에서도 머리가 비상했으며

심리적으로 부모를 힘들게 한다는 보고가 있다.


머리가 좋으면 좋을수록 문제행동들이 많다고....


정말 눈을 떼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문제가 생길지 모르는 폭탄 같은 녀석이었다.


그리고 문제가 발생한 과정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녀석의 머리 굴리는

모습들에 어이없는 웃음이 나곤 했다.


하루는,

엄마 방문을 똑똑 노크한다.


왜.

어 그냥.


그리고 한 바퀴 휘휘 훑어보고는 녀석은 사라진다.

한참 후 화장품 한 개가 없어지고 뭐가 없어지고 한다.


오해도 많이 받았다.


아이의 특성이 이러하니 부모는 어떤 사람일까.

사람들에게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사람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그게 뭐가 중요할까

내 자식이 중요하다 했다.


사람들의 시선이 이상해지면

'그래, 그렇게 보쇼.'했다.


아이가 중학교 다니는 3년 내내

끊임없이 집을 나갔다.


엄만 속상했고 아이를 혼냈고

그럼 그럴수록 아이는 더더 밖으로 나돌았으며


돌아다니다 배가 고프면 사람들에게

"천 원 있어요?"라고물으며 돈을 모아선

마트에 가뭘 사 먹기도 했다.


아이가 머리 굴리는 재능은 뛰어나지만

선을 지키는 통제력이 부족하기에

늘 보호자가 따라다니지 않으면 안 되는 아이였다.


'우린 평생 주하랑 함께 해야 해....'

남편에게 늘 하는 말이었다.





오래전 특수학교를 방문했다.


"이 아이는 똑똑하네요. 그냥 일반학교 보내시죠?"

그땐 그 말이 안도감을 주었다.


아이교육에 관해

전문 지식이 있는 교사에게

내 아이가 똑똑하다는 걸

인정받은 느낌이었으니





살면서 주하와 늘카페를 자주 다녔다.

그럼 녀석은...


"화장실이 어디예요?"

"휴지 있어요?"

"아줌마, 생크림 많이 주세요."


어릴 때부터 능동적이고 활동범위도

굵직굵직한 녀석을 바라보며 가능성이라 믿었다.


근데 딱. 거기까지인 아이였고,

심리적인 힘듦으로 아이교육에 관해

녀석을 놓아버리면 어쩌나 걱정하면서 살기도 했다.


그리고 그 걱정은 현실이 되었고

걱정 또한걱정할게 아닌

자연스러워야 할 일이었음을 한참 후에 깨달았다.


녀석은 부모에게 심리적으로 힘듦만 주는 건 아니었다.


늘 웃는 모습이 예뻤으며

카지노 쿠폰를 위해 설거지를 도왔으며

커피를 타와선 <카지노 쿠폰 드세요할 줄 아는 아이였다.


또한 엄마를 위해 아파하며 눈물을 흘릴 줄 알았다.





오래전


주하랑 둘이

바닷가 어촌마을을 산책했다.


낯선 좁은 골목길로 들어서는데

한 해녀분이 맞은편에서 걸어왔고


우리 개가 짖었으며, 놀란 해녀분은

그 지역 방언으로 뭐라 뭐라 알아듣기 힘든 말들을 세차게 퍼붓기 시작했다.


엄만 놀라게 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이니


녀석, 카지노 쿠폰 한번 해녀 한번 보고는


"엄마, 그냥 가!"


엄마 손을 다부지게 잡아끌어선 엄말 구출해 주듯 끌어내오기도 했다.





뭐가 먹고 싶으면 카지노 쿠폰에게 해달라 하기도 했고

애교가 넘쳤으며 늘 아빠엄마를 웃게 하기도 했다.


그렇게 녀석은 부모에게 천국과 지옥선사했고

그런 녀석이 처음엔 버겁고 힘들더니

지금은 짠 함으로 바뀌어있었다.




어젠.

녀석이 하루 전날 힘들게 해서

카지노 쿠폰가 좀 쉬고 싶어

아침 일찍 조용히집을

몰래 빠져나가 작업실로 향했다.


작업실에 있는 동안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

주하 뭐 하냐 물었더니 잔단다.....


한참 후 집으로 돌아온 엄마를 보고도

시선을 주지 않고 힘없이

가만 고개만 떨구고 있더니

녀석이 또 없어졌다.


아빠가 동네를 한참 뒤지고 나서야

찾을 수 있었고아빠카지노 쿠폰의 면담시간이 있었다


먼저 아빠가 주하를 데리고

이야길 하고 있었고,

아빠와 이야기가 끝난 후

엄마와 다시 대화를 했다.




오늘 기분 별로였어?


응.


왜.


체리가.... 꼬리로...흑당이 눈을....


제대로 말해야지. 체리 때문에 그런 거 아니잖아.

카지노 쿠폰가 아침에 혼자 작업실 가서 기분 안 좋았어?


응.


그럼 그렇게 말해야지.

카지노 쿠폰가 미안해.


안가.


왜.


안가.


가자.


안가.


가.


알았어....



내일부터 다시

엄마랑 작업실에 가자 약속을 했다..





오늘도 우리 딸은

짠하고 애틋하고 사랑스러웠다.

그래서 아빠엄마를 더 힘들게 한다.

너무 사랑스럽기에 녀석을 품 안에서 놓을 수도 없다.


넌 아빠엄마랑 평생 함께 하자.....


사랑해 우리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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