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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포드 May 12. 2025

읽!걷!쓰!

읽고 걷고 쓰기에 관한 독백

읽기, 걷기, 쓰기는 각각 독립된 활동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맞물려있는 3개의 톱니바퀴처럼 어느 하나에 힘을 실어 돌리기 시작하면 나머지 2개가 돌아가는 원리로 작동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리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 톱니바퀴들을 모두 돌려내는 첫 번째 바퀴는 아마도 보통 읽기 바퀴일 것이다. 읽기는 그야말로 쓰기라는 생산 활동을 위해서 꼭 필요한 주재료인 셈이니 말이다.



그다음 바퀴인 걷기는 어떨까? 읽기가 주재료의 역할을 한다면 걷기는 그 재료를 다지고 볶고 조리하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한다.



여기서 인간의 뇌가 여전히 원시시대의 그것에 머물러 카지노 가입 쿠폰고 하는 진화론자들의 말이 일맥상통하게 되는 부분이 카지노 가입 쿠폰. 바로 원시시대에 설계되고 또 지금까지 쓰고 있는 우리의 뇌는 앉아있을 때보다는 이동을 하고 있을 때 활성화가 되게끔 만들어져 카지노 가입 쿠폰는 사실이다.



동물들을 사냥하거나 반대로 맹수들에게 쫓기는 상황에서 걷고 뛸 때 뇌의 연산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최고의 판단을 내리는 데 도움을 주고 이는 생존율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훗날 칸트, 니체를 비롯한 철학자들이 걷기를 예찬했던 것도 자연스럽게 수긍이 가고 그 연장선은 길게 늘어져 나에게까지 닿았다.



그런데 이쯤에서 스스로에게 의아함을 느낀다. 나에게는 꽤 커다란 걷기 바퀴가 있고 그보다는 작지만 쓰기 바퀴도 어느 정도 화답하며 돌아가고 카지노 가입 쿠폰. 하지만 읽기 바퀴는 어디에 있을까?



'읽다'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사물은 바로 책이다. 누구라도 그럴 것이다. 아마도.



그런데 나는 책을 읽으면 졸리거나 혹은 인상적인 구절을 만나더라도 구절에 취해 상상의 나래 어딘가로 떠나버리는 기질이 있다. 그리고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다. 즉 책을 손에 잡고 있지만 책을 읽는 시간보다는 졸거나 생각에 잠겨있는 시간이 훨씬 많다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책에서는 멀어지고 1년에 한 권도 안 읽을 때가 있는 무식한 처지가 돼버리고 말았다. 간단히 말해 여기까지 봤을 때는 나에게는 읽기 바퀴가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읽고, 걷고, 쓰고... 과연 정말 나는 주재료도 없이 허공을 다지고 볶아서 눈에 보이지도 않는 투명한 생산물을 내고 있는 것인가?



사실은 그렇지 않다. 대다수와는 달리 걷기는 나의 첫 번째 톱니바퀴이다. 그리고 걷기를 통해 얻어진 자가 동력은 멈춰 있던 내 안의 시네마 필름에 회전을 가하고 수많은 장면을 눈앞에 연사해낸다.



그렇다. 나에게 걷기는 스포츠가 아닌 어두운 내 안에 불을 밝히고 그 안을 탐사할 동력을 얻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안에는 난생처음 만나는 풍경, 소리, 촉감들이 카지노 가입 쿠폰.



이쯤에 드는 생각은 읽는다는 것이 반드시 '글자'에 국한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한 장면에서 100권의 책보다 큰 가치를 얻을 수도 있고 생생한 소리를 들어볼 수도 있고 피부로 날씨를 느껴볼 수도 있다.



그렇게 풍경을 읽는다, 소리를 읽는다, 촉감을 읽는다.



내가 걷고 카지노 가입 쿠폰는 것은 무언가 읽고 카지노 가입 쿠폰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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