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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유켈 Feb 06. 2025

[리유켈 노트] 청소년들에게 말하고 싶은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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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강연은 주제를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 작년 도서관 강의를 들으신 사서 선생님께서 <청소년, 영어로 만나는 꿈과 비전 강의를 제안하셨다. 비대면 강의인 점을 우려했지만, 사서 선생님의 적극적인 권유로 나도 용기 내 보았다. 10대 청소년, 중학생 고등학생을 상대로 한 강의는 비대면에서 유연히 나갈 수 있을까. 화면을 공개하길 꺼려할테고 생각을 이야기하기 부끄러워할테고.. 걱정이 뭉게뭉게 피어났다. 하지만 스스로를 믿고 가본다. 나는 나의 강의력을 믿고 발전하며 공부하는 강사라고 생각한다. 적당한 카리스마와 사람을 사랑하는 다정함, 익살스러운 농담이 나의 강의력의강점이라믿는다. 내 자신이 나를 믿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10년 넘게 영어 시험 점수를 만들어 내야 하는 강사를 했기에 스스로 믿고 자만하지 않으며 걸어간다.


가르치는 과정은 단순히 영어를 잘해서만 되는 것이 아니다. 학생들의 신뢰감, 호응, 끝없는 칭찬과 포기하지 않게 격려하는 다정함, 그 속에 뭉근하게 끓고 있는 카리스마, 느슨해질 무렵에 허를 찌르는 압도감, 지루함을 깨우는 농담, 강의 중간 당황스러운 상황에 대처하는 유연함. 이 모두를 감당하며 90분을 이끌어 가는 ‘Power(힘)’가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없어서 안 될 부분은 바로 ‘수업을 듣는 나의 학생들’이다. 그들은 나를 믿고 와주었기에, 나의 강의가 있다. 나는 늘 내 강의를 들으러 와주는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인생 선배


나는 학생들에게 오만하고 자만하며 나를 숭배하기를, 나를 존경하기를 바란 적은 추호도 없다. 나보다 더 멋진 어른들이 될 것을 언제나 바라며 그렇게 믿는다. 내가 그들을 믿지 못하면, 그들은 영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나는 진심으로 그들의 앞날에 나라는 영어 선생을 만나 ‘영어를 하면 얼마나 멋진 인생이 기다리는지’, ‘영어를 도구로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 인재’로 거듭날 것임을 안다. 실제로 나를 거쳐 간 학생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멋진 어른이 되어 스승의 날이거나 개인 SNS 계정으로 연락한다.


그들보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인생의 선배’라고 자부하기엔 어렵지만, 부모에게서 독립하여 사회 일원으로 살아가는 나는 영어 강사로의 관점을 알려주려 노력하고 있다. 시험과목으로 생각될 영어라는 과목이 고통일 수 있다. 그래서 문법과 영어를 보는 관점 공부법을 소개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청소년 강연에서 중점을 두고 말하는 바가 있다. 영어가 도구가 되어 앞으로 그들의 삶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을 알려주는 내용이다.


10대에 가장 후회가 되는 점을 생각해보았다. 청소년들에게 영어와 연관 지어 말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부모님의 고마움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들었다. 몸과 마음이 가장 크게 성장하는 혼란과 환희의 시간. 청소년들의 몸과 마음은 오늘도 내일도 바쁘고 고단하다. 과거의 나도 그랬고, 현재의 나도 그때만큼은 아니더라도 분주하다. 하지만, 현재의 나는 10대 청소년의 혼란기이자 가장 화창한 날을 겪었기에, 지금의 유연하고 오뚝이 같은 회복탄력성을 갖춘 것 같다.


가족끼리 꼭 해야 하는 세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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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사랑한다, 고맙다. I love you. I am sorry. Thank you.

표현이 많은 영어권 국가의 언어를 배운 나에게는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라는 말은 아직도 가끔 어려운 숙제 같다. 분명 나는 한국인으로 태어나 아시아 문화권에서 더 길게 살았음에도 말이다. 그 이유를 오래 고민해 보니, 나의 친할아버지 친할머니께서 남녀평등을중요시하시는 분이셨다. 제사를 지낼 때도, 남자들과 함께 절을 하게 하셨고, 같이 상에 앉아 먹으며, 함께 가사노동을 분담했다. 할아버지의 외조를 받으며 할머니께서 사업을 하셨던 분이셨다. 표현의 중요성도 알려주셨다. 자신의 감정과 마음을 서로 이야기한다는 것이, 그리고 생각을 나누는 것이 버릇없거나 실례가 아님을. 때론 그렇다 할지라도 서로 배려하고 친절하면 그것으로 아름다움을. 나는 한국 친구들 사이에서 눈치가없고 직접화법으로 말해야 알아듣는 손 많이 가는 녀석이다. 나의 그런 부분을 안아주는 친구들로 인해 현재도 나는 계속 눈치가 없다.


어릴 때부터 자신의 기분을 표현하는 집에서 자랐다. 때론 행동과 표현이 크다고 놀림당하기도 한다. ‘왜이리 오바를 하느냐.’ ‘액션이 원래 그렇게 크느냐?’라고 묻는 사람은 대부분 나를 호의적으로 보는 사람이 아니었다. 시간이 흐르면 나를 좋아하게 된 분들도 있긴하다. 아무렴 어떠리. 나는 나일 뿐. 맞지 않으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이렇게 나는 역시나 지금도 눈치가 없다. 아, 나는 내가 눈치가 많은 사람이라고 자부했지만 40대가 돼서 알게 되었다. 남에게 맞추고 살기엔, 나의 뿌리까지는 바꾸기 어렵다. 맞지 않으면 어떠리. 서로의 다름을 포용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면 되는 법.


가족끼리 해야 하는 세 문장을 청소년들에게 알려주고 강의를 마무리 지으려 한다. 지난 후회가 남는 일들도 그냥 지나가는 미덕을 보여줌도 좋지만, 가끔은 편지로 따듯한 마음을 담아 아픔을 이야기는 용기가 필요한 사이는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어렵고, 들춰내고 싶지 않은 마음의 소리는 인간을 아프게 크게 한다. 결핍 없고 허점 없는 인간이 있을까. 그 근원에는 늘 가족 간의 사랑과 축복이 자리한다. 가족에게서 사회에 나와 구성원으로 자리 잡는 사람의 일생. 그 여정에 가족 간의 ‘사랑한다,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늘 표현을 크게, 과장해서 해도 해치지 않음을 청소년들에게 말하고 싶다.


Acknowledging your fault means that you get wiser than yesterday. So you have no need to be ashamed. _Alexander Pope 영국의 시인, 비평가

자기의 잘못을 고백하는 것은, 오늘은 어제보다 한층 더 현명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아무것도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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