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유켈노트] 보름간의 기록
쉬어도 괜찮아
누군가에게는 다 지나간 나이
누군가에게는 곧 다가올 나이
누군가에게는 현재의 나이
나이
‘나이에 무색하게’, ‘나이에 상관없이’라는 유독 ‘나이’라는 말이 유독 자주 보인다. 인지하지 못했다. ‘나이’가 이뤄낸 많은 것들과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것들에 대해서 크게 생각해 본 적 없었기 때문이다. 중년의 나이로 접어 들어가는 시기에 나는 대화를 통해 나를 일깨우기도 했다. 글을 쓰다가 나에 대해서 새롭게 알고 나서 놀란다. 나는 이런 사람이구나. 나는 이렇게 살고 있구나. 나는 이렇게 게으른 사람이구나. 나는 이렇게도 두려움이 많은 사람이었구나. 나는 이럴 때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나는 생각보다 더 유약했구나. 나는 생각보다 이 부분은 단단하구나. 나는 가끔 남을 너무 생각하다 나를 챙기지 못하는구나. 나는 보기보다 근면 성실하지 못하구나. 나는. 나는….
좋은 표현과 그렇지 못한 표현으로 카지노 게임 표현해 본다. 소심한 나는 대범한 모습도 있다. 왜 상반된 모습을 갖고 있어서 이렇게나 스스로 카지노 게임 정의 하는 것이 이리도 어려운가. 사람은 누구나 상반된 모습을 갖고 있지 않을까. 제삼자로 카지노 게임 바라보면 쉬운 답이 무언가에 얽매여 바로보기 어렵다. 참 구식 같고, 참 촌스럽게 보이는 카지노 게임 이제 스스로 인정해 보자. 이것도 나에게 필요한 시기다.
대화
‘그때의 마음, 그 당시는 폭풍우 같았어요.’ 친구가 상담가에게 들은 이야기다. ‘실례지만 지금 나이가 어떻게 되나요?’라는 물음에 그녀가 말한 나이는 나 역시 맞이한 나이다. 나이가 이토록 큰 것일까. 호르몬의 이유라면, 나이의 문제라면. 나약하다고 나를 밀어내지 않아도 될 일이었겠네. 내가 나를 보듬어 줘야 할 시기이구나. 친구의 연락이 답을 조금 내어주었다. 고마워 늘.
긍정의 힘을 믿는 나였다. 작년에 이어 같은 시기에 허탈함을 느끼게 된 건 건강 이상 신호가 컸다. 항상 신호대기에서도 무리하게 움직이지 않는다. 차가 오기도 전에 골목은 나에게 큰 스트레스로 다가와서 차 운전은 골목도 들어가지 않고 돌아간다. 골목으로 들어가 길을 건너는 것이 늘 두렵다. 체중을 견디는 나의 발에 미안해서라도 감량해야 한다. 나의 신체 건강을 위해서, 나의 정신건강을 위해서.
몸이 아픈 사람들에게 맑은 정신을 갖기란 쉽지 않음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가능하다고 생각한 카지노 게임 자책하고 만다. 겪어보지 않고 어림짐작은 안되는 거였다. 반성하는 삶에서 나는 카지노 게임 찾아가는 편이다. 하지만, 가끔은 조금 덜 반성하고 살아도 된다. 나는 조금 그래야 한다. 자아 성찰을 잘한다며 스스로 조용히 카지노 게임 칭찬했던 내가 부끄러워지기도 한다. 그런 날도 온다. 글을 계속 써서 무슨 이유가 될지 싶기도 하고, 길을 잃어 부질없다고 느껴지는 요즘의 나. 어느새 내가 그다지 달갑지 않은 사람 한 명이 되어 나라는 틀을 쓰고 서 있다.
긍정
긍정적일 때의 나를 돌이켜보니 할 일을 척척 해 나갈 때의 나였다. 일과표의 시간이 나를 꽉 잡아주고 있어, 게으름을 피울 수 없는 시간표. 그 시간이 나를 일으켜 세웠다고 강하게 믿었다. 목표를 갖고 시간표를 늘려본 나는 한 달 동안 한 없이 게을러지는 나를 보며 한숨 쉬었다. 지금까지 이뤄 놓은 나를 잃을까 ‘두려움’에 쌓였나 보다.
사실 그렇지 않은가. 내가 열심히 살지 않으면 대신 내 인생을 살아주는 이가 없는데, 나는 왜 오늘 낮잠을 2시간이나 자고 있는가. 고통스러웠다. 스스로 자책하니 숨구멍이 막혔다. 나를 조금은 보듬어 줘도 되는데, 나는 왜 이리 지구 끝까지 나를 밀어 넣는가. 결국 ‘긍정적인 생각’을 긴 터널을 지나 스스로 다시 찾아야 했다. 자신을 스스로 일으키는 지팡이가 돼준다.
일을 하기 전 미리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진다는 것을 스스로 알아차렸다. 내가 시간을 들여 만든 것이 실패작이라 할 지라도, 다음 작품을 위한 거름이 되어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자. 작년보다는 짧았던, 조금은 유순하게 넘어간 카지노 게임 넘은 번아웃을 기록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