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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지성의 생각 Jan 03. 2025

피터 카지노 게임 추천 북재킷 디자인과 '책의 현상학'

『COVER』, 『책을 읽을 때 우리가 보는 것들』



『Cover』, 피터 카지노 게임 추천 저/박찬원 역 (아트북스:2015)



『책을 읽을 때 우리가 보는 것들』, 피터 카지노 게임 추천 저/김진원 역 (글항아리:2016)




1. 션 홀 기호학을읽은 뒤


· 책이 나를 부르고, 책이 책을 부른다.

션 홀의 『기호학』을 먼저 읽었지만, 사실 만남의 순서에서 선행자는 『Cover』였다.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활보하다 보면, 말 그대로 (말을 걸어 오듯)나를 "부르는" 책들이 있다. 현대카드 카지노 게임 추천 도서관에서 이 책을 처음 발견한 뒤 손 위에 펼쳐들었을 때 느꼈던 감각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 책은 동시에 마치 스승이 갓 입문한 제자에게 배움의 순서를 논하듯, '너는 아직 준비가 안 되어 있다'며 속삭이기도 하였다.



카지노 게임 추천현대카드 카지노 게임 추천 도서관에서 처음 피터 멘델선드의『COVER』를 발견했을 때.



하지만 다행히 나는 즉시 그 '부족한 준비'가 무엇인지 눈치챌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이론 → 사례의 이행'이었다. 멘델선드의 북재킷(또는 커버, 표지)은 명백히 '기호학'과 '미학'의 경계에서 수행되는 작업물처럼 느껴졌다. 지난 리뷰에서도 비슷한 단상을 적었는데, 이런 영역은 매우 경계가 흐릿한 인접학문들의 통섭과 종합(융합)을 필요로 하기에 어느 정도 이론적인 배경이 있는 경우,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배우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션 홀의 책을 통해 해석학/언어학/커뮤니케이션 이론의 통찰이 온갖 인간적인 소통과정에서 작동하는 방식의 사례를 확인 한 것은 선결과제로 매우 타당한 순서였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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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멘델선드는 단순히 실무적인 카지노 게임 추천 기법만이 아니라 현상학, 해석학, 서사학 등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춘 디자이너다.



『Cover』는 말하자면, 일종의 카지노 게임 추천 '포트폴리오'다. 다만 견습생 시절의 포트폴리오가 아닌, 원숙한 거장의 입장에서 작성된('짬이 찬') 포트폴리오 말이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 내가 갖고 있던 생각은 요즘은 아주 미려하고 화려한 표지들이 즐비한 편이라, 책표지 따위가 '예뻐' 봐야 얼마나 감흥이 있을까 싶기도 했다. 이 책 어딘가에서 저자가 언급했던 회상처럼, 나 역시 이전에는 '책표지'라는 녀석을 거의 의식하지 않고 독서해 왔던 것이다. (아주 예쁜 표지가 아니라면, 거의 표지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바꿔말하면, 이런 나조차 특별한 표지의 자극에는 반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뜻이리라.) 하지만 편협한 생각은 이 책을 처음 떠둘러보던 그날, 아주 버렸다.



표지 카지노 게임 추천은 실험적인 카지노 게임 추천, 그리고 미술적 서평이다.


멘델선드에게 책 표지는 원고를 기의로 하는 기표이며, 분위기(또는 감정)와 발상(주제, 소재 등)을 표현하는 미술적인 작업물이다. 사실 나는 그동안 '표지 자체'를 제외한 모든 문자를 빠짐없이 읽는 내 독서습관을 자랑스럽게 여겨왔지만 사실 잘 의도된 표지라면, 표지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이 책의 중요한 일부가 될 수 있음 새롭게 경험할 수 있었다.


2. 피아니스트였던 한 디자이너가 북재킷 카지노 게임 추천에기호학을 실천한 방법


· 결국 책을 잘 읽는데서 출발한다.


피터 멘델선드와 그가 만든 책 표지의 신비감은 그가 카지노 게임 추천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더심화된다. (멘델선드의 이전 직업은 '피아니스트'였으며, 실무를 시작한 뒤로도 한 동안 실무적인 상식의 부재 관하여 그는 첫 동료들의 깊은 배려에 빚을 지고 있었던 듯하다.) 어떻게 배우지 않은 자의 손으로 이리도 천재적인 카지노 게임 추천들이 혜성같이 찍혀나올 수 있었을까. 이런 신비감은 『책을 읽을 때 우리가 보는 것들』을 읽으며 대부분 해소될 수 있었다.


정답은 하나였다.


피터 카지노 게임 추천는 책을 어마어마하게 좋아하고, 열심히, 잘 읽는 사람이다.


두 번째 책『책을 읽을 때 우리가 보는 것들』은 지금껏 내가 읽어 본 그 어떤 책과도 차별되는 기상천외한 레이아웃을 보여주는데, 이를 통해 저자는 '책을 읽는다는 것이 무엇인가', '책을 읽을 때 우리 눈과 머리, 그리고 마음 속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에 대한 '거의 현상학적인 통찰'을, '거의 만화적으로' 보여준다.





물론 카지노 게임 추천 '책'에 대한 통찰의 탁월함은 부분적이든 대부분이든 그의 철학적인 교양의 깊이와 넓이에서 기인한 것일 수 있다.



특히 부분과 전체의 순환, 해석과정에서 '환원주의'의 불가피한 개입에 대한 (해석이 곧 환원이라는) 대목은 거의 하이데거와 가다머의 철학을 직접적으로 가리키는듯한 인상 마저 준다



그러나 이 설명은 충분히 포괄적인 설명일 수 없다. 설령 카지노 게임 추천가 철학을 아주 열심히 탐독하고 공부했다고 한들, 그에게 '책에 관한' 열정과 애착이 없었다면, 책 자체에 관하여 깊이 통찰하지도 않았을 것이며, 그 통찰이 아름다운 책을 만드는 데 이토록 탁월하게 활용되는 일도결코 없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책을 잘 읽고 그 안에서 표지에 띄워야 할 무언가를 마음으로 길어 오르는 작업, 나는 멘델선드 책 표지의 특별함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믿는다.





션 홀의 기호학, 피터 멘덴선드의 책 모두 감사하게도 나에게 '책의 미학', '책의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신선한 경험이 되어주었다. (신학교에서 경전을 취급할 때 이후로 이렇게 '책 자체'에 관하여 깊게 사유해 본 일이 없는 것 같다.) 다만, 여전히 실무적인 절차와 요령, 그리고 책이라는 물건의 '속살(내지)'에 대하여 나는지식과 경험은 미천하다. 앞으로는 습작과 함께 이 부분에 대한 부족한 상식과 경험을 채워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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