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생각'으로 살고 있다는 거,
'남의 바람'으로 살고 있다는 거,
'남의 원망'으로 살고 있다는 거,
뒤늦게 알았다.
남자가울면 안 된다는 것도,
남자가 울 때부끄러워지는 것도,
남자가 울고눈치를 봐야 하는 것도,
'코끼리 발목의 썩은 줄'이었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았다.
라캉 형의 '상징계'가
조금만 상냥했었더라면,
나도 설렘을쫓아
거침없이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을까?
당신도 내게
당당히 울지 말라 요구하진 못했을까?
끊어내기엔 이젠 썩은 줄이 너무 편안하다.
그게 슬프다.
PS. 한발 더 다가가면
기분은 나빠진다는거,
남자들은 다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