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SF
#연구실(C-v) VR테스트
노을이 지고 있었다.
My life 프로그램 이름처럼
가상세계를 살아보는 것 같았다.
초등학생 때의 난 어땠더라..
나는 똑똑하지도 않았고 얼굴이 예쁘지도
키가 크지도 운동을 잘하지도 않았다.
그냥 보통의 초등학생이었다.
그런데도 왜 이 시절이 떠올랐을까..?
그건 돌아가신 어머니 때문인 것 같다.
어머니를 뵐 수 없지만 그 시절을 플레이하면
조금은 추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발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는지
발을 조금씩 움직여 걷다 보니
어머니와 살았던 우리 집에도착했다.
'와.. 똑같다.. 그 시절 우리 집..'
현관문 앞에 서서 잠시 눈을 감았다.
문을 열고 "엄마 나왔어~" 하고 말하면
어머니가 나를 반겨주시며 안아주실 것 같았다.
'어머니 없으시겠지..' 실눈을 뜨며 문을 열었다.
당연하게도 집안은 아무것도없었다.
이리저리 테스트를 해보다
스마트기기와 연동 가능한 것을 알았다.
스마트기기에 저장된 카지노 쿠폰을 불러와
카지노 쿠폰을 참고하여 동거할 캐릭터를 만들거나
집안을 꾸밀 수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어느새 스마트기기에 저장된 카지노 쿠폰 중에
생성가능한 카지노 쿠폰을 고르고 있었다.
웃고 계시는 생전 어머니 사진과
초등학생 때 찍은 카지노 쿠폰 중 집안이 잘 보이는 카지노 쿠폰을 골라
어머니 사진은 캐릭터 생성에 적용시키고,
집안이 잘 보이는 카지노 쿠폰은 집안 꾸미기 생성에 적용시켰다.
집안 꾸미기가 먼저 완료되었는데,
예전 장판을 똑같이 구현해서 너무 신기했다.
그리고
캐릭터 생성을 기다리는 동안 설레면서도
이게 맞는 건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잠시 후..
캐릭터 생성이 완료되었다는 문구가 떴다.
너무 떨리고.. 땀이 나기 시작했다;
용기를 내어 캐릭터와 인사를 하기 위해
얼굴을 들어 쳐다보았다.
'쿵..'
갑자기 눈물이 흘러나왔다.
건강하셨던 어머니의 모습이었다.
"어.. 엄마? 엄마야?"
캐릭터와의 관계설정을 하라는 문구가 나왔다.
...
'정신 차리자. 가상세계야..'
-가족관계 어머니
설정 완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