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달과 5펜스가 사랑하는 이문재 시인과 함께 하는 카지노 게임 추천
* 제2회 반달과 5펜스가 사랑한 이문재 시인과 함께 하는 카지노 게임 추천 : 2022년 7월 23일 (토요일)
“반달과 5펜스가 사랑한 시인들”과 함께 하는 “반달과 5펜스 시카지노 게임 추천”에 두번째로 초대된 이문재 시인. “반달과 5펜스”는 이문재 시인 시집 5권에서 발췌한 총 23편 시를 필사하였고, 이 중 「우리가 살던 옛집 지붕」 시의 경우 2021년 9월과 2022년 7월, 두 차례 필사를 할 정도로 이문재 시인 시는 회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이문재 시인의 대표 시 「지금 여기가 맨 앞」과 「혼자의 넓이」 전편이 인쇄된 현수막 아래, 앞자리 청중을 마주한 중앙자리에 시인의 의자가 놓여 있었다. 하지만 시인은 그 의자를 조용히 들어 시현수막의 오른쪽 끝 청중의 시선을 살짝 비낀 자리로 옮겨 앉으시는 것이 아닌가?
예기치 못한 시인의 행동을 눈 동그랗게 뜨고 바라보던 청중에게 건넨 시인의 말 “제가 낯을 많이 가립니다.” 시인이 낯을 가리고 관중도 낯을 가려 어색한 시카지노 게임 추천가 되지나 않을까 살짝 우려되었지만, 사십년 남짓 시를 써온, 게다가 기자와 연극 연출 경력도 있는 시인의 낯가림은 나 같은 일반인의 낯가림과 다른 종류의 것. 괜한 걱정을 뒤로 하고 이내 이문재 시인 시카지노 게임 추천의 자연스러운 흐름에 빠져들었다.
이문재 시인이 낭독한 시는 「이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미래에게 미래를」, 「흔들의자」 3편으로 모두 2021년에 출간된 『혼자의 넓이』 시집에 수록된 시였다. 많은 시를 낭독했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그만큼 한 편 한 편 나눈 이야기는 넓고 깊었다.
「이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는 신석정 시인의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를 패러디한 제목으로 쓴 시. 평소 패러디를 좋아하지 않지만 이 시는 독자의 진입장벽을 좀 더 낮추고자 의도적으로 제목에 패러디를 적용했다는 설명을 기사에서 읽었다. 덕분에 1939년에 발행된 신석정 시인의 「이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도 찾아 읽게 되니 적절한 패러디는 일종의 상부상조 효과를 갖는다. 신석정 시인의 ‘그 먼 나라’가 일제시대 강점기 나라를 빼앗긴 민족이 꿈꾸고 그리는 이상향의 나라라면, 이문재 시인의 ‘이 먼 나라’는 경제논리가 만연한 현대사회에서 지향점으로 삼아야 할 ‘미래를 먼저 사는 나라’로 설명된다.
지금 존재하는 ‘미래를 먼저 사는 나라’들을 되도록 많은 독자들에게 알리고, 적절한 행동을 함으로써 우리 나라가 ‘이 먼 나라’와 가까워지기를 바라는 시인의 마음이 느껴졌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 나라와 이 나라들의 거리는 어느 정도일까? 문득 핀란드 기자였으나 결혼과 함께 미국 생활을 시작한 아누 파르타넨의 책 『우리는 카지노 게임 추천에 조금 먼저 도착했습니다』에서 보여 준 핀란드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 책에서 우리나라와 물리적으로 멀리 있는 북유럽 국가 핀란드는 개인을 동등하고 독립적인 개체로 인정한다는 기본 개념 아래, 육아와 교육, 의료와 복지 정책을 펴고 있는 나라로 소개되었는데, 분야에 따라 우리나라와 크고 작은 차이가 보였다. 하지만 단순히 그 차이를 없애고자 북유럽 국가와 동일한 정책을 펼 필요는 없다고 본다. 다만 그 차이들을 참고하되 우리 실정에 맞도록 더 나은 정책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은 있다. 전혀 불가능하지만은 않은 것이, 코로나 시기 하에 우리나라가 보여준 의료 체계, 예를 들어 드라이브스루 (Drive-through) 코로나 검사나 코로나 확진자의 체계적인 관리 등은 이미 전세계 모범사례가 된 바 있지 않은가? ‘곧 우리 앞에 나타날 좋은 나라의 좋은 이야기’가 이 땅에서도 이어질 수 있으리라는 소망이 싹트는 것도 당연하다.
첫 번째 시 낭독 후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 대한 이문재 시인의 이야기가 이어졌고, 그 중 <60+기후행동 단체 출범 이야기는 특히 가슴에 와 닿았다. 60세 이상의 시니어들로 구성된 <60+기후행동은 노인들의 반성과 회계가 없으면 미래가 없다고 생각해 “우리가 달라져야 미래가 달라진다!”와 “모두를 위한 것은 모두가, 혼자를 위한 것은 혼자가’를 외치며, 119를 연상케하는 2022년 1월 19일에 창립발대식을 가졌다. 이 모임은 외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노년의 인생부터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 8가지 행동 강령을 정해 발표하였다. 비록 60세 이상의 시니어를 중심으로 하는 행동이지만, 남녀노소 불문하고 할 수 있는 행동 강령이라는 판단에 아래와 같이 옮겨 적어 소개하고자 한다.
1. 소비를 줄이겠습니다.
2. 접속을 줄이고 결속하겠습니다.
3. 다른 생각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4. 지나온 삶을 기록하겠습니다.
5. ‘손편지’를 쓰겠습니다.
6. ‘이웃’에서 출발하겠습니다.
7. 기후재난 현장을 찾아가겠습니다.
8. 기업체, 정부와 공공기관 등에 우리의 의견을 전하겠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행동한다면 그 먼 나라는 좀 더 가까워 질 수 있을까?
두 번째 낭독시 「미래에게 미래를 - 『기본소득』 창간호 축사」는 미래세대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무겁게 감상했다. ‘기본소득’ 정책은 유독 정치적 성향에 따라 찬성과 반대의 의견이 나뉘는 정책으로 특정 정당명으로도 사용될 정도인데, 시카지노 게임 추천를 통해 2019년 『기본소득』 계간지가 창간된 이후 발행되고 있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다.
기본소득 정책에 대한 찬반의견 중 찬성 의견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서며 점차 줄어들고 있는 일자리 문제와 그에 따른 실업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개개인의 기본소득을 보장함으로써 경제활동을 가능하게 하자는 것이 찬성의견이다. 한편, 반대 의견은 현실적으로 재원 마련이 어려우며 대중 인기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 정책에 불과하다는 의견이다.
시의 문구 중
‘청년들이 ‘경제적 공포’에서 벗어나야 카지노 게임 추천가 회복된다
청년이 살아나야 노인과 어린이도 살아난다’
에 공감하여 기본소득 정책 찬성에 조용히 손을 들어 주고 싶다. 돌이켜보면 어렸을 적 교과서에서 본 우리 나라의 연령에 따른 인구분포그래프는 고연령으로 갈수록 인구가 줄어드는 명확한 피라미드 모양이었고, 국가가 장려하는 인구정책과 사회적 분위기는 산아제한 정책과 ‘둘도 많다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였다.
그런데, 요즘 인구분포그래프는 이전과는 너무 달라졌다. 저연령으로 갈수록 인구수가 줄어드는 꽃봉오리 모양이다. 최근 기후변화 때문인지 부쩍 빠른 시일 안에 활짝 펴고 또 금새 지는 꽃을 품은 꽃봉오리. 이를 반영하듯 우리 나라 2023년 합계출산율이 0.72명으로 최저점을 기록하였다는 통계가 발표되었다. 그나마 2024년에는 9년 만에 출생아 수가 증가하여 0.75명으로 반등하였다고는 하지만, 3명의 여성을 기준으로 아이 2명이 태어나는 셈이다.
이런 추세라면 저출산 고령사회가 되어 관련한 정책에 필요한 예산은 증가되지만 생산가능인구는 줄고 피부양인구는 늘면서, 청년세대의 경제적 부담이 점차 가중될 수 밖에 없다. 비혼을 선언하는 젊은 세대와 딩크족(DINK)을 선택하는 아이없는 부부가 많아 지고 있는것과 무관하지 않아, 젊은 세대가 이러한 선택을 하는 근본 원인이 결국 경제적 문제라는 것을 알려준다. 연인들의 데이트에 드는 비용, 결혼 시 보금자리 마련에 드는 비용, 아기를 낳아 키우는 비용, 아이 교육에 드는 비용, 부모세대를 부양하는 데 드는 비용 등의 부담이 젊은 세대 스스로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져버려, 청년들이 결혼을 생각하지 않게 만들고,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 낳을 생각을 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또한 아이를 갖고자 하지만 여러 가지 원인 혹은 원인 모를 이유로 불임부부도 증가하는 상황도 우리나라 저출산 현상을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앞으로 30년 후 피부양인구수가 생산가능인구수보다 많아질 거라는 보고자료를 보니 국가적 위기가 더 이상 먼 카지노 게임 추천는 아니다. 이 위기를 인지하고도 정부가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다면, 정부는 직무를 유기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우리 기성세대가 빼앗아 온 ‘미래 세대의 미래’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돌려줘야 한다’고 이문재 시인은 시에서 말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며 ‘그 중 하나가 ‘기본소득’이다’라고 소개하는 시인의 목소리에는 절박함이 담겨 있다.비록 흠결이 많은 정책일 수 있으나 ‘전국민 기본소득 보장’ 기본 원칙에는 모두 합의하고 다양한 계층에서 다방면으로 논의한다면 효과를 볼 수 있는 방안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마지막 낭독시는 「흔들의자」. 짧지만 작고 마음의 흔들림을 준 시였다. 아파트 주차장에 누군가 내놓은 흔들의자는 ‘왼쪽 어깨가 기울었다’. 그 흔들의자는 ‘흔들어도 안 흔들렸’거나 ‘흔들지 않아도 흔들렸’거나, 혹은 두 경우 모두 해당되어 버림받은 것으로 예상된다. 가끔 나 자신이 고장난 흔들의자처럼 흔들릴 땐 어찌 해야 하나? 시낭독 후 이어진 나를 위한 글쓰기 수업 이야기에서 그 방향을 찾을 수 있었다.
흔들의자
신도시 아파트 주차장
빨간 주차금지 표지판 옆
흔들의자 혼자 앉아 있다
왼쪽 어깨가 기울었다
누가 내놓은 모양이다
흔들어도 안 흔들렸나 보다
흔들지 않아도 흔들렸나보다
『혼자의 넓이』 창비, 2021
이문재 시인은 2010년부터 일반인 대상으로 ‘나를 위한 글쓰기’ 수업을 해오고 있다며 한번쯤 글쓰기를 해볼 것을 권하였다. 예를 들어 ‘최초의 기억’을 주제로 글을 쓴다고 할 때는, 머리 속에 있는 기억을 재구성하여 글로 쓰는 행위를 통해 자기 성찰을 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재탄생하여 잃어버린 자존감을 회복할 수도 있다는 설명도 덧붙이면서…… 하지만 글쓰기란 혼자서 하기는 어려운 일이며 모임을 만들어 서로의 글을 피드백 하면서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당장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여 글을 쓰고 싶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이문재 시인이 소개한 나를 위한 글쓰기 주제를 가지고 느리지만 조금씩 써보고자 한다. 그 주제들은
‘스무살 이전 내 생에 최고의 순간’,
‘다시 가 보고 싶은 장소’,
‘잊을 수 없는 음식, 밥상’,
‘직접 설계하여 살고 싶은 집과 마을’
의 순서로 주어져 나의 과거와 현재를 성찰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우선, 위의 소재로 글을 써 놓은 후 10년 안에 글쓰기 수업에 참여하는 것을 인생 버킷리스트에 넣어야 겠다. 시카지노 게임 추천 시간에 시가 아닌 성찰하는 글쓰기 수업 이야기를 들으며, 스스로 글쓰기 수업을 들을 생각을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김칫국이지만 이 주제들로 쓰여진 나의 글을 생각하니 미리 가슴이 먹먹해진다.
* 참고 자료
1. 『혼자의 넓이』 이문재, 창비, 2021
2. 『지금 여기가 맨 앞』 이문재, 문학동네, 2014
3. 경향신문 「이문재의 시의 마음」 ‘이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2020. 01. 27)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001272016035
4. 『우리는 카지노 게임 추천에 조금 먼저 도착했습니다』 아누 파르타넨/노태복, 원더박스, 2017
5. 녹색연합 「우리가 달라져야 카지노 게임 추천가 달라진다! 60+기후행동 창립식」 https://www.greenkorea.org/activity/weather-change/climatechangeacction-climate-change/91676/
6.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 https://basicincomekorea.org/basic-income-magazine-001/
7. World Population Prospect 2022 (UN)
8. KOSIS 인구로 보는 대한민국 (https://kosis.kr/visual/populationKorea/PopulationDashBoardMain.do)
9. 대한민국정책브리핑 (https://www.korea.kr/news/policyNewsView.do?newsId=148940038)
10. 반달서림의 이문재 시인 카지노 게임 추천 안내문 (https://blog.naver.com/bandalseorim/222805997859)
11. 반달서림의 이문재 시인 카지노 게임 추천 준비 안내문 (https://cafe.naver.com/bandalseorim/5756)
12. 반달서림의 시필사 모임에서의 시낭독 안내문 (https://cafe.naver.com/bandalseorim/55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