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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줄기 Mar 23. 2025

[북토크] 국가 간 카지노 게임에 대한 생각

- 마야 리 랑그바드 『그 여자는 화가 난다』

* 마야 리 랑그바드 시인『그 여자는 화가 난다』 : 2022년 8월 10일 (수요일)


1980년 한국에서 태어난 마야 리 랑그바드는 어린 시절 덴마크로 카지노 게임을 간 ‘해외카지노 게임아’, 여자는 ‘해외카지노 게임아’라는 용어에 화가 난다. 국가 간 카지노 게임에 대한 고백이라는 부제를 가진 『그 여자는 화가 난다』는 마야가 한국에 거주한 2007년부터 2010년 사이의 시간을 바탕으로 쓴 책, 책에 등장하는 그 여자는 비단 마야 한 사람만을 지칭하지 않으며, 시집으로 혹은 산문집으로 분류된 이 책은 모든 문단에서 최소 한 번 이상 ‘그 여자는 화가 난다’라는 구절을 포함하는 특징이 있다.


덴마크어 원제는 『HUN ER VRED』인데, 직역하면 “여자는 화났어”라고 한다.『그 여자는 화가 난다』라는 한글 제목은 김혜순 시인님이 정해주었다고 하는데, “여자는 화가 난다”에서 “그”를 꼭 넣어야 한다고 하셨다고 한다. 화가 난 여자에 힘을 더해주는 “그”는 꼭 필요한 관형사였다는 설명이었다. “화났어”와 “화가 난다”를 비교하면, “화났어”는 과거 어느 시점에 화가 났지만, 그 화가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을 수도 있고, 어쩌면 지금은 사그라졌을 수 있다는 느낌을 가진다. 반면, “화가 난다”는 지금도 계속 화가 나고 있는 상태로 화가 사그라져 없어지지 않았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듯하다. 한편 이 책의 출판사 이름 “난다”도 책 이름이 “화가 난다”가 된 것에 일조하지 않았을까? 그 여자의 현재진행형 화가 담긴 이 책을 대하는 내 마음은, 그 화를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스러움이었다.


책 표지에 진심인 난다 출판사가 펴낸 책답게 책 표지는 강렬했다. 책표지의 종이는 무광의 검은색, 마치 지문을 연상하는 가로 줄무늬 요철을 강조하기 위해 코팅을 생략했다고 한다. 물에 닿지 않도록 신경을 써 취급해 달라는 난다 출판사 대표의 귀여운 당부가 생각나 웃음이 난다.

검은 바탕에 반짝이는 빨간색 잉크로 책 앞표지와 책 등에 덴마크어와 한국어 책제목과 출판사명이 인쇄되었고, 제목 아래 은색 잉크로 덴마크어와 한국어 부제 그리고 저자와 번역자 이름이 인쇄되어 있다. 겉표지를 벗기면 흰색에 마야 리 랑그바드 작가가 친필로 쓴 덴마크어 원제와 자신의 이름이 보인다. 북토크를 마치고 저자 서명을 받았는데, 표지를 들추지 않고 바로 앞표지 3분의 2 위치에 같은 은색 펜으로 자필서명을 해 주었다. 저자 자신의 존재와 정체성을 당당히 드러내는 의미 있는 서명. 특히, 중간 이름 ‘리’가 자신의 한국 성을 넣은 것이라는 설명을 책에서 보았을 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어찌 되었건 이 땅에 태어난 생명을 이 땅에서 보듬지 못하고 타지로 보냈다는 미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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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는 화가 난다』 표지의 저자 서명과 겉표지를 벗긴 모습

북토크 당시 난다 출판사에서 인스타그램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였는데, - 지금도 난다 출판사 계정에서 볼 수 있어 참고자료로 추가해 두었다- 북토크를 하면서 혹시 저자는 지금 이 상황에 화가 나지는 않을지 걱정되었다. 한국인의 모습이지만 한국어를 하나도 알지 못하는 이질감과 원활하지 않은 의사소통에 화가 나지는 않을까? 어느 한 독자가 책의 한 부분 낭독을 작가에게 부탁했을 때, 마야작가의 덴마크어 원서에서 해당 부분을 찾아야 했다. 그 시간이 물리적으로 짧지 않았는데, 그 시간이 마치 덴마크와 한국의 거리인 양 길게 느껴졌고, 그 거리를 감당해야 하는 마야작가에게 화가 나도 당연하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의 화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폭발하는 화가 아닌, 냉정하고 차분하게 분석되어 상대방을 이해시키는 화.그래서 그런지 통역을 동반한 북토크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솔직하게 이루어졌다.


마야를 낳기 전 슬하에 네 딸이 있었던 마야의 부모는, 1980년 마야를 낳은 후 아들이 아니라는 이유로 바로 카지노 게임 보내기로 결정했고, 3개월 후 덴마크에 카지노 게임을 보냈다. 성인이 될 때까지 자신을 카지노 게임된 고아로 알고 있던 마야는, 카지노 게임되기 3개월 간 어디서 어떻게 지냈는지 알아보던 27세 때, 사실은 자신이 고아가 아니었고 친가족이 한국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 두 문장만 보아도 화가 나는 대목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 남아선호 사상, 너무 어린 아기의 국가 간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자신의 출생정보 등등…… 심지어 미혼모가 출산을 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는데, 카지노 게임기관 담당자가 찾아와 출산을 위한 병원비용을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하며 아직 태어나지 않은 해외 카지노 게임을 권하는 사례도 많았다는 데 화가 나기도 했지만 한편 슬프기도 했다.

마야가 카지노 게임 간 국가는 유제품의 천국인 덴마크. 자연스럽게 어렸을 때부터 많은 유제품을 먹어야 했는데, 후에 자신이 유당불내증이라는 유당 분해효소가 부족한 유전병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제야 왜 음식을 먹으면 더부룩하고 소화가 되지 않는지 이해하게 되었다는 마야는, ‘화가 난다’.

아울러 내 친구가 과거 해외 카지노 게임인을 돕는 자원봉사를 하며 해준 이야기가 기억났다. 친구의 봉사 활동은 자신을 낳아준 부모, 원부모를 찾기 원하는 해외 카지노 게임인을 돕는 일이었고, 대부분 어렵지 않게 원부모를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대부분 원부모 쪽에서 만남을 거부하곤 했다고...... 원부모를 찾았지만 그들이 자신과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두 번 버림받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하는 안쓰러움이 들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북토크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난 후, 단순히 감성적인 이유가 아닌 본인에게 있을지 모르는 유전병과 관련 정보를 알기 위해서 원부모를 찾고자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가혹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카지노 게임인이 원부모를 찾기를 원하고 원부모를 찾았다면, 이유를 불문하고 원부모는 카지노 게임인을 만나야 하는 것을 의무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마야가 원부모와 원가족을 만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과거 한국의 최대수출품(?)은 포니와 아기라는 이야기가 만연했었다. 그 과거는 한국전쟁으로 전쟁고아가 많이 발생했던 시기나, 1960년대와 1970년대 어려운 시대라고 이해했지, 1980년대와 1990년대까지 한 해 수천 명이 해외 카지노 게임을 갔는 줄은 몰랐다. 책에 기재된 수치에 따르면 1984년에서 1988년 매일 18명에서 24명의 아이가 카지노 게임으로 한국을 떠났는데, 지금은 어떨까? 합계출산율이 1을 넘지 못하고 점점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갖가지 사유를 들며 아이를 키울 여건이 되지 않는다며 태어난 아이마저 자국에서 키우지 않고 타국으로 보내는 것은 더 이상 안 될 일이지 않나? 2017년 출간된 책 『이상한 정상가족』이 연상되었다. 어린 시절 교과서에서 배웠던 가족의 형태는 대가족과 핵가족이었다면 요즘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존재한다. 한부모 가족, 조손가족, 다문화 가족, 동성부부…… 아직 멀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과거 수십 년 전에 비하면 사람들의 인식이 좋아졌다고 믿기에, 다양한 가족 형태의 가족 구성원들이 원하는 곳에서 살며 행복하길 바란다.


이 책은 사람들 인식이 개선되었기에 출간될 수 있었고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책이 되었다. 마야는 본인을 소개할 때, 한국에서 태어나 덴마크로 카지노 게임된 카지노 게임인이며 글을 쓰는 작가이며 레즈비언이라고 자연스럽게 소개한다. 몇 년 전이라면 이 책이 출간될 수 있었을까? 아마 출판되었다 하더라도 독자들이 거부감을 느껴 외면했을 거라 생각한다.

작가이며 레즈비언인 마야. 카지노 게임인으로서 느꼈던 부조리함이 해소된 후, 『그 여자는 흥이 난다』나 『그 여자는 신이 난다』라는 책이 마야의 손을 거쳐 나오면 좋겠다. 그때는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마야의 한국어 능력이 향상되어, 좀 더 편하게 북토크 하고 싶다. 영어 하나도 쩔쩔매는 내가 덴마크어를 배워 북토크에 참여하는 경지에 이르는 것은 이번 생에서는 불가능한 일일 테니…..

카지노 게임반달서림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북토크 풍경
반달서림에서 읽는 『그 여자는 화가 난다』와 『나는 화가 난다』글쓰기 노트

*참고자료

1. 『그 여자는 화가 난다』 마야 리 랑그바드 지음, 손화수 옮김, 난다, 2022

2. 『 이상한 정상 가족』 김희경, 동아시아, 2017

3. 반달서림 『그 여자는 화가 난다』 마야 리 랑그바드 시인 북토크 안내문 (https://blog.naver.com/bandalseorim/222837641313)

4. 난다출판사의 『그 여자는 화가 난다』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 (https://www.instagram.com/tv/ChFB7kdKlSz/?utm_source=ig_web_copy_link&igsh=MzRlODBiNWFl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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