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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줄기 Mar 30. 2025

[반달음악회] 다시 만난 누에보 카지노 게임

- 동백녘 피아졸라


* 제7회 반달카지노 게임 아르케컬처 「동백녘 피아졸라」: 2022년 8월 13일 (토요일)

헤르만 헤세의 사계 여행 – 여름

일곱 번째 반달카지노 게임 「동백녘 피아졸라」는 「서울녘 피아졸라」의 동생쯤으로 보면 될까? 아르케컬처는 서울 북촌의 ‘복합한옥공간 곳’에서 피아졸라 카지노 게임 연주회 「서울녘 피아졸라」를 기획하였고, 이 소식을 알게 된 음악 애호가 반달서림 대표님은 이 공연을 보러 가려하였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결국 갈 수 없었다. 대표님은 공연에 대한 아쉬움을 떨치지 못해, 동백역이 있는 우리 동네에서 공연을 해 주십사 요청하기에 이르렀고, 아르케컬처 대표님도 흔쾌히 동의하여 결국 반달서림에서 「동백녘 피아졸라」 공연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카지노 게임「동백녘 피아졸라」최초 프로그램, 실제 공연에서는 변동이 생겼음.




카지노 게임「동백녘 피아졸라」의 프로그램


사실 1년 전인 2021년 8월 22일 “헤르만 헤세의 사계 여행-여름”을 주제로 했던 세 번째 반달카지노 게임 당시, 클래식 기타와 바이올린 이중주로서 파가니니와 피아졸라의 곡들로 프로그램이 구성되었고, 그중 피아졸라의 <카지노 게임의 역사 세 곡이 있었다.이번 연주회 프로그램에도 이 <카지노 게임의 역사 세 곡 – I. Bordel 1900, II. Café 1930, III. Night-club 1960-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였는데 세 친구를 오랜만에 만난 듯, <카지노 게임의 역사를 복습하는 듯 반가웠다.

1년 전에 연주한 곡을 다시 듣는 것이지만 뭔가 다른 곡을 듣고 있다는 기분이 드는 것은, 작년에 비해 한층 짙고 깊게 우려진 바이올리니스트 손다영 대표님의 연주, 그리고 지난해 연주자와 다른 기타리스트의 연주의 영향일 것이다. 동일한 악보를 읽지만, 사람마다 해석과 표현이 다르고, 또 같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매일매일 다른 해석이 가능하기에 일종의 산출물은 연주는 다양한 조합으로 다채로워진다. 같은 제목의 연주를 매일 들어도 질리지 않고 새롭게 들을 수 있는 즐거움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것 ‘같음에서 다름을 찾는 것’이 아닐까 싶다.

카지노 게임<카지노 게임의 역사 - I.Bordel 1900

그 밖에도 피아졸라의 <LIBERTANGO 리베르카지노 게임, <OBLIVION 망각, <ADIOS NONINO 아디오스 노니노 세 곡의 연주를 들었는데, 먼저 잘 알려진 <리베르카지노 게임는, 항상 그렇듯 내면의 무언가 꿈틀대는 느낌이 들었다. <리베르카지노 게임 제목이 의미는 것처럼, 또 이 곡으로 전통 카지노 게임에서 누에보 카지노 게임로 전환했음을 상징한다고 하는 것처럼 꿈틀대는 무엇이 ‘자유에 대한 갈망’ 일 수도 있겠는데, 나에게는 현실에 안주하는 자세에서 벗어날 것을 요구하며 행동의 의지를 불러일으키는 일종의 ‘동기부여 음악’으로 들린다.


지금 다시 듣는 <망각은 안갯속 아스라한 풍경 속을 조심스레 홀로 걷고 있는 기분을 들게 했다. 아마 몇 달 전 독서모임에서 함께 읽은 가즈오 이시구로의 장편소설 『파묻힌 거인』이 떠올라서 일 것이다. 사람들의 기억을 빼앗아 가는 안개로 인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노부부가 아들을 찾아가는 여정과 파가니니의 <망각은 잘 어울린다. 역사의 진실, 그 역사를 만들어 나가는 사람들의 진실을 망각에 묻고 조심스레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들. 잊힌 아픈 진실이 있다면, 그 진실을 밝혀야 하는 것이 옳은지 아니면 잊힌 채로 두고 미래를 향해 나가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하는 소설이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모두 다 망각하여 기억하는 이가 아무도 없는 진실이 아닌 이상, 진실은 밝혀져야 하고, 그에 따라 올바른 평가를 내리고 한 발 한 발 옳은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밝은 미래를 향해 간다는 미명 아래 적지 않은 사람들의 희생이 잊힌다면, 그 밝은 미래는 누구를 위한다는 것인지 의문이다.


<아디오스 노니노는 피아졸라가 푸에르토리코 순회공연 중 아버지의 타계 소식을 듣지만, 바로 아르헨티나에 돌아갈 수 없었던 피아졸라가 뉴욕에서 아버지를 추모하며 만든 곡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곡 전반에 애절함과 애통함, 그리고 그리움이 잘 녹아 있다.

자녀들이 아버지를 ‘노니노’라는 애칭으로 불렀다고 하는 것을 보면, 무척 자상한 아버지였음을 짐작하게 한다. 실제로 오토바이에 아들 피아졸라 이름을 새기고 다녔고, 피아졸라가 재즈와 클래식을 즐겨 듣게 하기도 했다는 이야기는 그 짐작을 뒷받침한다. 부모의 어려운 역할과 무거운 무게가 버겁게 느껴질 때, 피아졸라의 아버지 ‘노니노’를 생각한다. 아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고, 아들의 자질을 잘 살펴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노니노에게 배운 부모의 역할이지만 실행하기가 쉽지 않다.

「동백녘 피아졸라」반달서림 인스타그램 후기 중 피아졸라 음반 컬렉션
「동백녘 피아졸라」공연 모습 - 반달서림 인스타그램 후기 중

누에보 카지노 게임의 마지막 연주가 끝나고, 드뷔시 <달빛과 가요 <슬픈 인연이 앵콜곡으로 연주되었다. 이 때는 몰랐다. 1년 뒤 나와 17년을 함께 산 고양이가 <달빛을 들으며 무지개다리를 건널 줄은……

노년에 신부전을 앓았던 나의 고양이는 2023년 7월 방에 누워 힘겨운 숨을 쉬고 있었다. 그날은 차마 출근하지 못하고 옆을 지키면서, 편안한 음악이 도움이 될까 싶어 음악을 틀었다. 드뷔시의 <달빛이 흐르고 있을 때 미동이 없었던 고양이가 갑자기 숨을 크게 두 번 쉬었다. 떠났다는 느낌이 들었고, 날숨과 들숨이 멈추었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 눈물이 나면서 함께 지냈던 시간이 머릿속을 스쳐갔다.

생후 3개월 아기냥이로 와서 소년냥이와 청년냥이 시절을 거쳐, 나보다 먼저 노년의 시간을 살았던 한 때 나의 유일한 식구였던 고양이를 보면서, 무조건적인 사랑을 알았다. 이 작은 생명체가 건강하게 살았으면 하는, 소망은 있었으니 무조건적인 사랑이라고 할 수 없다고 한다면, 종을 초월한 사랑을 알았다고 말을 바꾸어도 무리는 없겠다. 고양이와 함께 사니 주변의 다른 동물들도 눈에 보였다. 가장 두드러지게 눈에 들어온 동물은 새다. 『맹순 씨네 아파트에 온 새』라는 책을 읽고 주변의 새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는데, 도심 속 아파트에서 무려 47종의 새를 만났다는 사실이 정말 놀라웠다. 영화 《수라》를 보면서는 수천 마리 도요새의 군무에, 그리고 그 경이로운 군무를 실제로 본 죄로 새만금 수라 갯벌을 지키려 다짐한 오동팔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장의 마음이 이해되었다. 최재천 교수님의 말 "알면 사랑한다"처럼......

나의 고양이는 나에게 사랑을 알게 하고 <달빛을 따라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드뷔시의 <달빛은 굳이 찾아 듣지 않더라도 카페에서, 식당에서, 그리고 길거리를 걷다가도 간간이 들려오는 음악. 그때마다 나의 고양이가 생각난다. 무지개다리 건너 그곳에서 건강한 몸으로 즐겁고 발랄하게 지내고 있을까?

그리운 나의 고양이

여름의 정열 같은 누에보 카지노 게임에서, 자유의 열망, 의지의 발현, 아스라한 망각과 그리움을 느끼고 일곱 번째 반달카지노 게임를 마무리했고, 이 글은 묘한 의식의 흐름으로 급마무리를 한다.


* 참고자료

1. 아르케컬처의 2022 <서울녘 피아졸라 안내글 (https://blog.naver.com/archeculture/222773109724)

2. 반달서림의 일곱 번째 반달카지노 게임 공지글 (https://blog.naver.com/bandalseorim/222835001504)

3. 『파묻힌 거인』가즈오 이시구로/하윤숙, 시공사, 2015

4. 반달서림 카지노 게임 실황 「ADIOS NONINO 아디오스 노니노」(https://www.instagram.com/reel/CidBgVKAkOU/?utm_source=ig_web_copy_link&igsh=MzRlODBiNWFlZA==)

5. 반달서림 카지노 게임 실황 「OBLIVION 망각」(https://www.instagram.com/reel/CidBgVKAkOU/?utm_source=ig_web_copy_link&igsh=MzRlODBiNWFlZA==)

6.『맹순 씨네 아파트에 온 새』박임자/정맹순, 피스북스, 2023

7. 다큐멘터리《수라》황윤 감독,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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