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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줄기 Apr 13. 2025

[시온라인 카지노 게임] 각자의 밭에서

- 詩가 茶오르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 안희연 시인

* 제1회 詩가 茶오르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2024년 7월 20일 (토요일)


이번 글은 ‘반달서림’에서 있었던 프로그램이 아닌, ‘고울연,차’에서의 프로그램 후기로 일종의 번외 편.

지난번 2022년 ‘반달서림’에서의 안희연 시인의 시온라인 카지노 게임(/@ebec0174a6a7411/26)와 함께,

2024년 ‘고울연,차’ 에서의 안희연 시인의 시온라인 카지노 게임 후기를 나란히 올려놓으려 글을 썼다.


안희연 시인의 새 시집 『당근밭 걷기』 출간 소식을 접했다. 2022년 반달서림에서 열린 “반달과 5펜스가 사랑한 시인들”의 시온라인 카지노 게임와, 2023년 북살롱벗에서 열린 “시인이 만난 그림” 세미나로 친숙해진 시인이라, 시집이 오랜만에 새로 나왔으니 혹시 어딘가에서 시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계획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검색을 해보았다.

과연 몇 건의 시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검색 결과로 보였고, 놀랍게도 멀지 않은 곳인 동네 찻집 ‘고울연,차’에서, 가까운 시일 안에 “詩가 茶오르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라는 제목으로 시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예정되어 참여 신청을 받고 있었다. 찻집에서 열리는 시온라인 카지노 게임라는 독창성을 잘 살린 제목에 예사롭지 않은 ‘고울연,차’대표님의 센스를 예감하며, 자연스럽게 참여 신청을 마쳤다.

사실 ‘고울연,차’는 오가며 몇 번 지나친 찻집으로 일반적인 카페와 달라 보여 내부가 궁금했지만 딱히 방문의 기회가 없었기에, 안희연 시인의 시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대한 기대감은 물론, 찻집 공간과 대표님을 만난다는 기대감도 함께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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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茶오르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안내 포스터

시온라인 카지노 게임 당일, 이전 두 번 행사 경험으로 안희연 시인이 일찍 도착할 것을 예상해 나 또한 일찍 ‘고울연,차’에 도착했다. 처음 방문한 ‘고울연,차’는 역시 일반적인 카페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중앙에 큰 테이블이 하나 있고, 평행하게 바형태의 테이블이 위치하였으며 바테이블 뒤에는 대표님의 공간이 있었다. 그 밖에 구석구석 예쁜 찻잔이 위치한 공간, 책이 위치한 공간, 직접 블렌딩 한 선물용 차가 있는 공간이 있어서 꼼꼼히 살펴보는 재미를 주는 ‘고울연,차’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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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茶오르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일찍 도착하신 안희연 시인,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함께할 차와 시
용인문화재단 2024 문화생활 붐업데이에 소개된 '고울연,차'
찻집 혹은 Tea Shop '고울연,차'의 내부 모습

큰 테이블에 앉아 있었던 안희연 시인이 예의 그 다정하면서 친절한 목소리로 맞아 주셨다. 지난번 ‘북살롱벗’에서의 세미나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구면임을 알고 너무 반가워해 주셔서, 독자 한 명 한 명 소중히 여기는 시인의 마음이 느껴져 고마웠다. 신청자가 모두 참석하여 큰 테이블에 모여 옹기종기 앉아 있으려니, ‘고울연,차’의 대표님이 시가 차오르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기획하게 된 계기를 이야기해 주셨다.

한 해 전, 시를 만나서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시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포근한 위안을 나누고 싶습니다.

는 소망을 밝혔는데, 안희연 시인의 시온라인 카지노 게임라면 대표님의 그 소망이 100% 이루어질 거라 나는 믿어 의심치 않았다.

본격적인 시온라인 카지노 게임 전, 티소믈리에이신 대표님은 차를 설명해 주시면서 시온라인 카지노 게임와 함께 할 세 종류의 차를 소개해 주셨다. 하나는 얼그레이, 다른 두 개는 ‘기분좋은 오후’와 ‘나를 위한 시간’이라는 이름의 대표님이 직접 블렌딩 하신 차였다. ‘시가 차오르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서도 알아봤지만, 블렌딩 차에 븥인 이름에서 다시 한 번 확인된 대표님의 센스와 친절하고 쉬운 설명에 감탄하고는 머리를 맑게 하고 편안한 기분을 들게 하는 차와 시를 즐겼다. 당근 모양의 귀여운 쿠키와 함께……

차와 시와 당근쿠키, '고울연,차'의 자체 블렌딩 티

대표님 소개말처럼 신기하게도 많은 시인들이 차를 소재로 한 시를 썼는데, 안희연 시인도 그중 한 분이었다. 의도하지 않았는데, 신기한 일이라며 눈동자를 빛내며 첫 시로 「터닝」을 낭독했다. 곡차를 끓이며 물의 색이 변하는 것을 바라보며, 나를 둘러싼 세상이라는 물에, 어떤 방식으로 나를 우려낼 수 있는지 생각하며 쓴 시로 시인의 색다른 시선에 신선함을 느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나를 우려낼 수 있는 세상의 온도는 몇 도일까 생각해 보았다. 아직 세상의 온도가 차갑게 느껴져 나를 우려낼 수 없는데, 아마도 사람의 일생은 방법을 찾아 세상의 온도를 올리고 온도에 맞게 자신을 우려내는 과정의 연속이 아닌가 싶다.

『밤이라고 부르는 것들 속에는』시집 중 「터닝」필사 -'반달과5펜스' 18기 다섯번째 필사시

다음의 낭독 시 역시 차와 관련된 「격불」이었다. 위의 「터닝」에서는 세상을 차의 확대한 것으로 보았다면, 「격불」은 찻잔 속으로 세계를 담아 축소시켰다고 할 수 있으니 이 두 시는 시선이 닮은 듯 다르다. 시에서 말차를 물에 개어 휘젓는 격불을 하는 그는, 한 세계를 손에 쥐는 신과 같은 존재로 간주되었다. 그가 내민 향긋한 말차를 보며 격불에 스러져간 존재를 생각하는 시인의 마음이 따뜻하다.

『당근밭 걷기』시집 중 「격불」필사 -'반달과5펜스' 44기 일곱번째 필사시

다음 시는 「당근밭 걷기」로, 참석자들 모두 저마다의 “밭”을 정하고 그 밭에 “채소”와 “행동”을 담아 시 제목을 지어, 제목의 취지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보리밭에 멈추기」, 「옥수수밭 걷기」, 「강아지풀밭 걷기」, 「불법경작밭 구경하기」, 「돌밭에서 자갈이 되어 버티고 서있기」, 「오이밭에서 수영하기」, 「블루베리밭 기어가기」, 「귤밭 걷기」, 「냉이꽃밭에서 눕기」, 「깻잎밭 수확하기」, 그리고 「차밭 노래하기」라는 흥미로운 11편의 제목과 간략한 소개만 들었음에도 몹시 흥미가 생겨, 정말 저 제목으로 시를 써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나는 저 중에 「블루베리밭 기어가기」 제목을 소개하였으며, 짐작할 수 있듯이 「차밭 노래하기」 제목은 대표님의 것이었다.


블루베리밭 기어가기



보라색이고 씨가 없는

블루베리를 아이는 좋아한다


새콤함을 압도하는

달콤함이 강력한

블루베리를 아이는 더욱 좋아한다


그리 좋은 블루베리

맘껏 보고 즐기라고

블루베리 농장을 찾았다


플라스틱 투명 상자 손에 들고

나뭇가지마다 오종종 매달린

블루베리 신나게 상자에 넣었다.

보랏빛 상자 자랑스레 들어 보이고

한 발자국 떼었는데

중심을 잃고 아이가 넘어졌다

보랏빛 구슬 알알이 굴러갔다


함께 기어 다니며

다시 상자를 보랏빛으로

채색


이제

아이는 상자를 스스로

채운다


「블루베리밭 기어가기」 제목의 시를 쓰기 위해 아이들이 어릴 때 블루베리 농장에 가서 했던 블루베리 체험을 떠올렸다. 블루베리 나무 사이를 다니며 즐겁게 블루베리를 따서 투명 플라스틱 상자에 모두 채운 아이는, 뿌듯한 표정으로 내게 오던 중 넘어져 들고 있던 블루베리를 쏟아버렸다. 바닥에 사방으로 흩어진 블루베리를 함께 주웠던 기억이었다.

이제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아이들이 앞으로 어떤 목표를 향해 나아가다가 좌절하는 상황을 만났을 때 스스로 극복해야 하는 힘을 길러주어야겠다는 생각을, 쏟아진 블루베리를 줍는 것과 연계하여 시를 써보았는데, 솔직히 아이들 내부에서 그 힘이 길러지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며칠 전 연극으로 보았고, 다시 희곡으로 읽은 「세일즈맨의 죽음」의 찰리가 아들 버나드를 대한 것처럼, 아이들은 믿는 만큼 자란다는 말을 믿고 믿음과 사랑만 주면 되는 걸까? 하지만, 내가 아이를 대하는 모습은 주인공 윌리가 그의 큰아들 비프를 키운 방식, 즉 비프의 역량을 과대평가하고, 중요한 수학시험에서 낙제의 위기에 처했음에도 그 위험을 간과하여 적절한 교육 시점을 놓쳐, 이후 비프가 바람직하다고 볼 수는 없는 삶을 살게 한 방식과 가까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보아주고 믿어 주며, 정신과 육체가 자라는데 필요한 영양분을 주는 부모의 역할이 쉽지 않아 이런저런 책을 보고 몇몇은 나름대로 실천도 해 보았다고 하지만 그 효과 역시 아직은 판단불가이다.아이마다 그릇의 크기가 다르고 자라는 속도가 자라는 것일 테니 아이를 믿고 노력은 계속해 보아야겠지……


그 밖에도 『당근밭 걷기』에 수록된 여러 시를 낭독하고 시에 대해 다 같이 이야기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반달서림의 '반달과5펜스' 시필사 이후 리워드 시집을 받으면서, 시집을 읽는 취미가 생겼는데, 하나하나의 시로 읽을 때는 몰랐던 일련의 시의 흐름을 알 수 있어 시집을 읽는 재미도 생겼다.

안희연 시인은 특히, 이 『당근밭 걷기』 시집의 시를 순서대로 읽기를 권했는데, 짝패가 되는 시가 있다고 귀띔을 해주었기에 시집을 한 번 더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2020~2024년의 코로나로 힘겨웠던 시간에 고립과 단절의 감각이 지배한 시, 삶의 중력을 체감하도록 사람이 구해지는 문장을 써야겠다는 시인의 마음을 음미하며 읽어봐야겠다.

이윽고 시온라인 카지노 게임 시간은 끝이 나고 그날 하루 종일 입안에는 세 종류 차의 향이, 머릿속엔 함께 나눈 시의 여운이 맴돌았다. 그야말로 詩가 茶오르는 시간을 충분히 즐긴 하루였다.

그리고, 동네책방 ‘반달서림‘과 함께 자주 찾을 동네찻집 ‘고울연,차‘의 발견으로 행복이 차오르는 하루였다.

시가 차오르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안내판과 『당근밭 걷기』에 받은 저자 서명


*참고 자료

1. [시온라인 카지노 게임] 반달과 5펜스가 사랑하는 안희연 시인과 함께 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ebec0174a6a7411/26)

2.『당근밭 걷기』 안희연, 문학동네, 2024

3.『밤이라고 부르는 것들 속에는』 안희연, 현대문학, 2019

4.『세일즈맨의 죽음』 아서 밀러/강유나, 민음사, 2012『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 안희연, 창비, 2015

5. 고울연차의 안희연 시인 시온라인 카지노 게임 안내문 (https://blog.naver.com/yeonfuse_tea/223497957826)

6. 용인문화재단 2024 문화생활 붐업데이 안내문 (https://www.yicf.or.kr/main/show/view.do?show_type=all&month=11&year=2024&viewType=img&SHOW_IDX=15789#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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