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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홀 May 0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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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5. 7

퇴근 후 카페에서 글을 쓰고 집에 가는 일을 이어가는 중이다. 스타벅스에 자주 갔는데 밤 10시면 문을 닫는다. 어쩔 수 없이 짐을 챙겨 일어나곤 했는데 얼마 전 할리스에 갔더니 영업시간이 밤 11시까지다. 게다가 '스터디존'이 있어서 도서관처럼 아주 조용하다. 일행과 대화를 나누는 사람보다 혼자 노트북 앞에서 뭔가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이 많다. 덕분에 나도 덩달아 집중이 아주 잘 되어 거의 매일 할리스로 출근 중이다.


예전 (내가 2~30대 시절)에는 연령층에 따라가는 곳이 달랐다. 일테면 버거킹, 맥도널드 같은 곳은 10대, 20대가 많이 가고 피자 가게, 카페 등은 20대, 30대가 많이 갔다. 직장인들로 보이는 사람이 대부분인 호프집에서 50대 정도로 보이는 사람까지 봤다. 지역도 달랐다. 종로, 강남역 부근, 압구정, 홍대 등은 젊은이들이 많이 가는 곳이었다. 50대 이상인 분들은 어디를 가시는 지 몰랐다. 내가 가는 곳에서 나이 드신 분들을 본 기억이 거의 없다. 연극이나 영화를 보러 가도 중년 나이대 사람이 가장 연령대가 높은 축에 들었던 것 같다. 하긴, 1990년대 우리나라 평균 연령은 스물아홉이었다. 2024년 조사에 따르면 평균 연령이 45세라고 한다. 그래서인지요증은 어디를 가도 연령대가 섞여 있는 걸 보게 되고, 내가 그 안에 있어도 민망하지 않다. 소위 '물 흐리는 거 아냐?'라는 걱정을 하지 않는다. KFC, 롯데리아, 써브웨이, 프랜차이즈 카페, 노래방 어디에 가도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보게 된다. 물론 PC방이나 게임존에 가면 10대, 20대가 많겠지만, 그중에 40대나 50대 남자가 있어도 이질적으로 보이지 않을 거다. (안 다녀서 솔직히 잘 모르겠다) 술집에서도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손님들을 보게 된다. (아, 클럽은 마흔 이상은 못 들어갈지도! 안 간 지 오래되어 요즘 분위기를 모르겠다.)


옷 가게만 해도 예전에는 나이에 따라 입는 옷이 구분되었다. 십 대를 위한 옷 가게, 엄마 옷 파는 브랜드가 따로 있었고 진열된 옷만으로도 고객층을 알 수 있었다. 어느 날 30대 때 자주 가던 브랜드 옷 가게를 간 적 있는데 소비자 타깃이 카지노 게임대로 옮겨왔다. 소비자의 연령대가 변함에 따라 브랜드가 따라온 것이겠지만, 브랜드 이미지가 30대 직장인을 겨냥했점을 상기하면 낯선 변신이다. 이제는 편집샵, 로컬 브랜드, 글로벌 브랜드옷가게 등을카지노 게임와 상관없이 모든 연령대가 이용한다. 개인적으로 소화하기 어려운 옷인가, 아닌가 가 문제일 뿐, 연령대가 고객층이다. (브랜드의 소비자 타깃은 분명 있겠지만)나도 십 대 조카와 "자라"에 가서각자가 선호하는 디자인의 옷을 고른다. 살이 넘으면 이상 청바지를 입으면 안 된다는 규칙이 없지만, 예전에는 예술하는 몇몇 카지노 게임을 제외하고는 입지 않던 옷이다. 청바지는 젊음의 상징이었다. 지금은 여든이 훌쩍 넘으신 아빠도 즐겨 입는 옷이 되었는데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


아줌마 헤어스타일이 있었다. 엄마들은 대다수가 비슷하게 짧고 빠글거리는 파마머리를 했다. 유행처럼. 이제는연령으로헤어스타일을 구분하지 않는다. 나이 들어 긴 머리를 하면 얼굴 주름과 좀 매칭이 안 되는 감은 있지만, 잘 관리한 사람은 긴 머리가 여전히 잘 어울린다. 할리우드 배우들이 나이 들어도 젊었을 적 헤어스타일을 고수하고 나오는 걸 자주 봤는데 우리나라도 그렇게 되어가는 것 같다. 나이 드니 머리숱이 점점 없어져서 헤어 스타일링 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짧은 머리를 어쩔 수 없이 하게된다. 하지만 뿌리 파마라는 기술이 있다. 어쩌면 엄마들의 짧은 뽀글 파마머리는 머리숱 없어지며 축 처지는 머리카락을 커버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을지 모른다. (그 엄마들의 나이가 대부분 40대였다) 지금은 나도, 내 친구들도 주변을 돌아봐도 기혼이든 아니든 그 헤어스타일을 찾을 수 없다.


그러고 보니 과학 기술, 의료 기술, 미용 기술의 발전으로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외양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외양뿐 아니라 신체지수도 젊게 유지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회는 고령화가 되어 나이 든 사람들이 사회생활, 생산인구 역할을 한동안 더해야 하는 시대다. 그러니, 같은 사회인으로서 20대, 30대 젊은이들과 어울릴 수밖에 없다. 그들이 가는 곳에 같이 가고 그들이 생각하는 것을 공유하게 된다. 전 연령대가 한데 섞여 머무는 물리적 공간이 많아진다는 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되지 않을까? 서로에게 조금만 더 관심을 갖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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