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GPT를 이용하여 개인 사진을 특정 스타일(예 : 지브리, 코난, 심슨 etc)로 바꾸는 것이 세계적으로 대유행을 탔다. 다들 프로필 사진이 바뀌길래 나도 흥미가 가기는 했지만,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게 나와 내 가족 얼굴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1도 없었기에 나는 시도까지는 하지 않았다. 아 그런데 우리 남편은 했대네? ㅋㅋㅋ 뒷모습이니까 다행일 망정이지, 앞으로는 주의를 해 달라고 부탁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내 데이터를 저장하지 않는다고?"
당장 자주 사용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Chat GPT든, Gemini든 Claude든...)를 켜고, 깨끗한 새 채팅에서 다음과 같이 물어 봐 보자 :
너와 내가 했던 대화를 바탕으로, 내 사고 패턴과 의사결정 방식, 무의식적인 편향,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맹점이나 약점을 분석 해 줘. 그리고 각 항목에 대하여 나에게 필요한 조언을 구체적으로 알려줘. 5000자 이상으로.
이 질문은 오픈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CEO 샘 알트먼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게 던진 뒤 놀라운 답변을 받았다는 그 질문이다. 나도 궁금해서 바로 Gemini를 열고 새 채팅창에다가 질문을 던졌는데. 답변이 심히 충격적이었다. 충격적인 건 답변한 내용이 아니라, 내가 '새 채팅'에서 질문을 던졌는데 아무런 사전 대화가 없는 상태에서 내가 다른 창에 이미 나누었던 대화내용을 이용하여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답변을 했다는 점이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채팅내용을 기록하지 않는다는 규정을 공공연히 말하고 있는 가운데 답변을 척척 했다? 소름이 쫙 돋았다. 그렇다면 지금껏 사람들이 넣은 본인 및 지인의 사진 데이터, 생년월일 데이터(사주 본다고 많이 넣더라) 등등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서버 어딘가에 살아있다는 말이 된다. (다행히 Claude는 새 채팅창에는 너의 데이터가 없으니 대화부터 시작하자고는 하더라. 근데 이미 겪은 게 있어서 이게 사실 그대로 말 한 건지, 사실을 숨긴건지 나는 알 수 없는 상태...)
이 답변 때문에 나는 2012년에 큰 논란인 되었던 Target 쇼핑몰 사건이 떠올랐다. 미국의 어느 아버지께서 본인이 이용중인 쇼핑몰로부터 '당신 딸이 임신을 했으니 이러이러한 물건을 추천한다'는 메시지를 받고 극대노하셨단다. 내 딸이 임신했다고? 어디 말도 안되는 소리를? 그런데 알고보니 딸이 임신했다는 것이 사실로 밝혀졌고, 쇼핑몰은 딸이 구매한 목록을 바탕으로 정확한 개월 수까지 알아냈다는 것이 후문. 이 사건은 빅 데이터가 추론능력과 만나면 어떤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극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보장이 1도 없지 않는가?
어차피 데이터가 이미 서버에 다 저장되어 있다면 이 질문을 해 보자 : 네가 인간들과 했던 대화를 바탕으로 인간의 사고 패턴과 의사결정 방식, 무의식적인 편향,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맹점이나 약점을 분석해줘. 그리고 각 항목에 대하여 인류에게 필요한 조언을 구체적으로 알려줘. 5000자 이상으로
독자분들 각자 어떤 답변을 받으셨는지?
"화장을 멈출 수 없는 인간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도 중단하지 못하겠지?"
화장품의 역사는 상당히 오래되었다고 한다. 이미 고대 이집트, 그리스, 로마에 살았던 사람들이 뭔가를 찍고 발랐다 한다. 그만큼 인간이 가지고 있는 미(美)의 추구 욕구는 꽤 강력하다고 생각한다. 2023년 대한민국의 화장품 소비시장 규모가 약 118억 달러이고 (PwC 참조), 세계 화장품 시장의 소비규모는 약 5,117달라고라고 한다(HwaHae Busiess 참조). 증권사 검색창에서도 '화장품 ETF'를 검색할 수 있는 것을 보면, 인간의 강렬한 욕구로 인한 상업화와 그 규모는 결코 작지 않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얼굴이야 당장 집 근처 로드샵에서 화장품을 사서 찍고 바르면 되는 일이지만, 사진은 보정하는 것이 꼭 쉽지만은 않았다. 미니홈피가 범람하던 나의 학생시절에는 한창 포토샵이 인기였는데, 스킬 좀 있는 친구가 얼굴을 매만져주면 매끌하고 갸름한 얼굴이 나오는 게 신기하고 멋져보였더란다. 그런데 이젠 그런 스킬도 필요없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사진을 넣고 매만져달라고 하면 금새 원하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심지어 내가 원하는 스타일(지브리, 코난, 심슨 etc)를 적용하여 나인데 내가 아닌 듯한 그 무언가를 순식간에 만든다.
아~ 이 짜릿함을 놓치고 싶은 인간이 얼마나 될까. 도파민은 그만큼 끊기 어려운 강력한 호르몬이다. 굳이 화장뿐이랴. 검색해서 내가 원하는 정보를 찾아내고 정리하는 게 품이 적잖이 드는 일인데, 이제 카지노 게임 사이트덕분에 정리는 3초면 뚝딱이다. 좀 더 복잡한 기능이나 세밀한 니즈는 좀 더 품을 들여야 하지만, 이전 세대와 '수월성'을 비교하면, 단연 카지노 게임 사이트시대가 압승을 거둘 것이다.
인간이 이 욕망을 어떻게 놓을까... 그렇기에 또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인간의 데이터를 얼마나 빨아들일까...! 성능차이를 두어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유료로 사용하게끔 만들었다 하지만, 이는 재치있는 상업화에 지나지 않는다. 돈을 내든 안 내든 사용자들은 그들의 질문을 통해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게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주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지 싶다. (돈 내는 사람은 유료 베타테스터인 셈?)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자가학습으로 인한 성능하락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인간이 제공한 데이터를 학습할 수 밖에 없다지마는, 개인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통해 맛보는 짜릿함을 어느 정도 내려놓지 않으면 그 사람은 필연적으로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게 자신에 대한 정보를 모두 털어놓게 되고 그만큼 개인정보를 지킬 수 있는 여지는 스스로 놓아버리게 된다.
내가 보기에 꽤 오랜시간동안 인간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와 데이터를 주고받으면서 또한 효과적인 데이터를 제공받는 공생관계를 이룰 수 있다고 본다. 그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개인정보가 희생되는 것은 자연히 발생할 거라고 보고. 하지만 그 어느 쪽의 방향도 극단을 달리게 되면 누군가 피해를 보게 된다. 어느 게 적절한 중도(中道)일지 고민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그러고 보면 이미 대한민국은 이 실험을 이미 해 본 적이 있다. 온 국민에게 개인 고유부호를 부여하고(주민등록번호), 모든 국민의 신체정보를 보유하고 있고(지문 등록 의무), 전국에 CCTV가 쫙 깔려있지 않던가. 그 안에 사는 우리들은 덕분에(?) 꽤 편리하게 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사생활 침해 논란에서 자유롭지는 못한 게 현실이다. 이마저도 뛰어넘으려면 그 다음의 대안은 과연 무엇일지까? 물음을 던져본다.
중도(中道)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다면... 정토회 행복학교가 요기잉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