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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날의 북극 Apr 07. 2025

기억에 대한 오해/온라인 카지노 게임 붉다 아니 달콤하다 II


온라인 카지노 게임과 온라인 카지노 게임사이의 틈,

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끝나고 다음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시작되기 전,

마침표와 쉼표, 그리고 점 점 점.


하나의 시는 단어와 단어의 나열에서 끝나지 않는다

시가 쓰여진 시집을 1미터 정도의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 미처 깨닫지 못한 무언가가 보인다.

글자가 또렷이 보이지 않는 대신

시구가 나열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보인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읽을 때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바라볼 때,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가진 내재적 의미와 달리

나열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하나의 그림처럼 보인다.

내재적 의미를 형상화한 것 같지는 않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나열된 모습 그 자체로 새로운 의미를 가진 무엇인 것 같은데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메타포를 품고 있다고 해도

그 의미를 나는 이해할 수가 없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붉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 문장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단순히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색감일리가 없다.

1미터 거리에서 바라본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색감도, 맛도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틈과 틈 사이의 공간을 보여 주고 있다

토/ 마/ 토/ 는 붉/ 다 라고 쓰인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줄 간격이 일정하지 않게 쓰여져 있다.

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으로 끝날 것을 행을 바꿔가며 쓰이기도 하고 행과 행사이의 간격도 일정하지 않다.

마침표와 쉼표도 일반적인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끝이나 온라인 카지노 게임 사이의 구분을 위해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해독 불가능한의미를 함축한 암호처럼 보이기도 했다.


읽는 것 만으로는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그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을 바라본다.

하나의 풍경처럼 나는 그것들을 바라본다.

그 속에 숨겨진 암호의 해독을 찾아보려 깊은 통찰로 바라볼수록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의 틈은 교묘해져 가는 듯 보인다.


그럼에도 나는 사라지지 않는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도 거기 그대로 남아있다.

틈과 공간사이에서 점점이 사라져 갈 무언가는 아직 그곳에 없다.


복근 운동을 마치고 헐떡이는 숨을 고르던 남자도 이제 여기에 없다.

보기 좋은 이두근을 바라보던 그의 시선과 틈이 가진 위험성을 알려주던 그.

그는 사라지는 능력을 갖게 되는 건 아닐까라는 농담에 무척 흡족해했었는데.

그의 농담도 그의 웃음도,

그가 말한 농담처럼 사라지는 능력을 결국 얻게 된 것은 아닐까.


그가 윗몸일으키기를 하던 그 순간에 보였던 바닥의 틈도 보이지 않는다.

3평 남짓한 이 공간에서 완벽하게 사라진다는 것은 그의 말처럼 놀라운 능력일 텐데

그는 이곳에 더 이상 없다.


나를 제외한 나머지의 사람들은 이두근이 보기 좋았던 그를 아무도 알지 못하는 듯 보였다.

그가 사라졌다는 놀라운 사실이 전혀 놀랍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것은 그래서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들은 무엇에도 관심이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책장이 그곳에 있다는 것조차 그들이 신경 쓰지 않은 것처럼,

존재를 인식하지 않음으로써 부재를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닐까.

그들은 나의 존재도 알지 못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제각각 자신의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만 관심이 있을 뿐 나와 이두근이 멋진 그 남자의 행방 그리고 책장 따위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들의 시간이 흘러가는 것이 나에게도 보이는 듯했지만

그것은 나의 착각일지 모른다.


그들은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을 뿐 시간의 의미를 생각하지 않는다.

시간이 작은 틈을 만나 사라져 간다는 것도 그들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니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붉다 거나 그것이 달다라고 말한다고 해서 그들이 관심 가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곳에 책장이 있다는 것도 관심 대상이 아닌 것처럼.


하늘도 보이지 않는 곳, 3평의 좁은 방은 4명이 있기에는 무척이나 비좁다

그들의 한숨이 그들의 생각과 함께 나를 통과해 지나가곤 한다.

그들 중 우리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중 누군가는 우리 중 누군가가 아니냐고 묻고 싶었지만 그들의 시간은 내가 따라잡을 수 없는 속도로 흘러가고 있었다.


나의 질문은 그들의 시간 속에서는 그들에게 닿기 전 이미 먼 과거의 그곳에서 맴돌기만 할 뿐이었다.

3평 남짓한 좁은 방에서는 그들의 숨소리조차 나의 숨결처럼 느껴지는 거리, 인데도나의 질문은 이곳의 시간 속에서는 먼 과거에서 현재로 넘어오지 못한 유물이 되고 말았다.


시간은 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위에서 아래로 그리고 과거에서 현재를 거쳐 앞으로 나아갈 뿐,

시간은 결코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


그러니 나의 질문은 과거의 시간 속에서 속절없이 맴돌다 사라질 것이다.

당신 중 누군 가는 나의 질문을, 나의 의문에 답해줄 누군가가 귀를 기울여주고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보지만

결국 시간의 속도 차이로 나의 질문과 의문은 시간 속에서 점점이 잊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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