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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지노 게임 곰돌이 Apr 02. 2025

인생은 카지노 게임하는 것 만큼 무너지지 않는다.


무언가 끝난 것 같은 기분, 더는 버틸 수 없는 순간. 하지만 그게 정말 끝일까요?


일상을 보내면서 다양한 카지노 게임이 생겨납니다. 카지노 게임의 크기와 종류에 상관없이 한 번 시작된 카지노 게임은 우리를 깊은 터널로 데리고 갑니다. 때로는 빠져나올 수 없을 것만 같은 기분입니다. 인간관계, 경제적 어려움, 건강의 이상 신호를 통해 우리 삶은 무너져 내립니다.


롤러코스터가 바닥을 향해 미친 듯이 달려나가는 것처럼 우리 마음은 곤두박질칩니다. 바닥에 곧 부딪힐 것만 같았던 롤러코스터는 하늘을 향해 올라갑니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최저점이 있으면 상승할 일 만 남는 것 아닐까요?


장재형 님은 <마흔에 읽는 니체에서 말합니다.


"몰락은 변화의 성장통이다. 삶에 하강이 없으면 성취도 없다. 삶의 최저점에서 우리는 야망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다시 상승할 수 있다. 삶의 최고점에서 다시 몰락한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다. 우리가 다시 성장할 기회는 분명히 오기 때문이다."


무너져 내리는 것이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줄 수 있습니다. 두려워할 필요 없습니다. 실제 부딪혀보면 그것은 큰 몰락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니까요.


지난겨울 어머님이 뇌경색으로 입원을 하셨습니다. 병원에 계시는 2주 동안 제 삶이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아직 이른 나이에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건가?'라며 카지노 게임이 이어졌습니다. 상황은 좋아지지 않았고, 건강 문제와 함께 경제적으로 꼬여있는 문제까지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잠도 제대로 못 자며 병간호를 했습니다. 우선 몸은 챙겨야 하니 병원에서 하자는 데로 다 했습니다. 병원비는 나중 문제였습니다. 치료를 마치고 이제 병원에서 할 일은 없다고 합니다. '꾸준히 검사하고 재활을 하며 좋아지기를 기다리는 것뿐이다.'라는 말을 들으며 퇴원을 했습니다.


말씀도 어눌하시고,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황에서 집으로 모셔다드리는 길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병원에라도 있으면 몸이라도 챙길 텐데 집에서는 어찌해야 할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손을 잡고 집으로 향하는 길, 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어머니를 바라보며 '이게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구나.'라는 두려움이 덮쳐왔습니다.


퇴원 후 한 달 정도 시간이 지났습니다. 삶에 대한 의지가 높으신 어머니는 지팡이 없이 잘 걷고, 계단도 잘 올라가십니다. 어눌했던 말씀도 굉장히 좋아졌습니다. 천천히 움직이시고, 말씀하시면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제가 카지노 게임했던 수많은 일들은 단 한 개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돈, 건강, 죽음에 대한 고민과 카지노 게임이 눈앞에 나타난 것은 없었습니다. 제 머릿속에서만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카지노 게임과 고민을 했기 때문에 지금 모습이 좋아진 것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큰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지금 해야 할 일일 찾고 그것을 실천해 내면 되는 것이지요.


어머님의 입원이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장사를 하신다며 이리저리 벌려놓으신 일을 일부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마음 한편에 짐으로 남아있던 것들이지요. 그리고 지난 한 달 동안 어머님을 뵈러 참 많이 갔습니다. 원망도 하고 화도 냈지만 이렇게 부모님과 함께 오랜 기간 붙어있었던 적이 언제였나 싶었습니다. 저희 아이들 챙긴다고 부모님께 신경을 쓰지 못했던 시간이 후회되더군요.


이번 기회를 통해 더 건강하게 지내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간 돌보지 않았던 몸을 챙기실 테니까요. 오늘부터는 2달 동안 문을 닫았던 가게를 다시 오픈합니다. 건강의 문제가 오히려 어머님과 저희 가정에 좋은 기회로 다가오길 바랍니다.


몰락의 지점에서 우리 멈춰 서지 맙시다. 무엇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하면 됩니다. 반드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입니다. 우리만의 방법과 속도로 일상을 의미 있는 하루를 살아가면 됩니다.


함께 응원하면서 인생의 굴곡을 넘어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길 소망합니다.


오늘도 각자의 자리를 지키며 변화하고 있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우리는 잘할 수 있습니다. 이미 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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