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큼한 영국인들의 관광지
브라이튼 가는 기차는 마치 모든 영국인들이 다 무료 카지노 게임에 가는 것처럼 만석이다. 서울의출퇴근 지옥철 같은 북적거림에 사람들 떠드는 목소리가 시장통 같다.원래 여행을 떠나면서 피곤하면 피곤했지 별로 신나 하는 편은 아니기는 한데, 또 이렇게 강렬하게 집에 가고 싶다 느낀 건 처음이었다. 날씨가한창 좋고 뱅크홀리데이 bank holiday 월요일(노동절, international workers' day)이 있는 주말이라특별히 더 유동인구가 많은 것 같다. 아, 화장실 너무 가고 싶은데 대체 언제 도착하나 하고 있었더니 마침 무료 카지노 게임 역에 도착했다. 기차 안보다 역사 안이 더 복잡하다. 영국인 모두가 다 여기 와있는 것만 같다. 영국인 여자분 한 명이 "난 이제 여기 다시는 안 올 거야."라고 말하는 게 들린다. 나도마찬가지다.
원래는 도착해서 점심 먹으러 한식당에 가려고 했는데 구글맵을 보니 호텔 가는 방향이 아니다. 호텔을 향해 걷다가 어제봐둔 맛집들 중의 하나인 스테이크 집이 보이길래 들어갔다. The Coal Shed Brighton (석탄 창고 무료 카지노 게임)이라는 식당이다. 사람 구경하기 좋은 곳이다. 기차 안과 역에서 사람에 치이다가 한적한 식당에 편안하게 앉아서밖에 있는 사람들을구경하니까세상 좋다. 행복은 별 게 아니라 견딜만한작은 괴로움과 그 괴로움의 해소가 있으면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스타터는 miso aubergine (된장 가지)를 시켰는데 비주얼도 맛도 처음 보고 처음 먹는 것이라 신기하고 좋았다. 9파운드(만 7천 원)를주고 먹어야 하는 음식이냐 하면, 음... 셰프님이 자아실현 하신 것에 그저 박수를 보낸다.
메인은 등심 스테이크 sirloin steak를 시켰는데, 좋은 고기를 잘 구우면 맛이 없을 순 없고, 하지만 그렇다고 깜짝 놀랄만한 맛있음은 아니었다.
스타터, 메인, 하우스 와인 한잔 시켰을 뿐인데 48파운드(8만 9천 원)썼다. 역시 싸고 맛있는 밥먹으러는포르투갈이나 스페인에 가야 한다.
밥 먹고 호텔을 향해 걸어가다 보니 이 동네 택시들이 보인다. 런던을 비롯 대부분의 도시들에는 검은 택시가 많은 것 같은데 무료 카지노 게임 택시들은 홀로 아주 상큼하다.
도심 공원에는 갈매기들이 수영하고 물먹는 분수도 있다. 전반적으로 도시가 푸릇푸릇 상큼한 느낌이다.
길거리 샵들도 아주 알록달록 상큼하다.
체크인하고 호텔방 들어와서 침대에 널브러지니 너무 편하고 좋아서 나가기가 싫다. 하지만 과거의 나는 선견지명이 있었는지 미래의 피곤하고 게으른 나를 위해 미리 아쿠아리움 티켓팅을 해놨다.
(다음 편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