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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미영 Feb 09. 2025

카지노 게임 말 걸기

한계령 연가

한계령 연가 / 문정희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 년 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묶였으면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이윽고 날이 어두워지면 풍요는

조금씩 공포로 변하고, 현실은

두려움의 색채를 드리우기 시작하지만

헬리콥터가 나타났을 때에도

나는 결코 손을 흔들지는 않으리

헬리콥터가 눈 속에 갇힌 야생조들과

짐승들을 위해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시퍼렇게 살아 있는 젊은 심상을 향해

까아만 포탄을 뿌려 대던 헬리콥터들이

고라니나 꿩들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

자비롭게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나는 결코 옷자락을 보이지 않으리


아름다운 한계령에 기꺼이 묶여

난생처음 짧은 축복에 몸 둘 바를 모르리



< 카지노 게임 말 걸기


아침에 짧은 시간이었지만,

제가 살고 있는 동해안 남쪽 바닷가 도시에도

함박눈이 펑펑 쏟아졌습니다.

몇 년간 볼 수 없었던 눈이 쏟아져내리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반가우면서도

오후에 운전해서외출할일이 떠올라 앞이 캄캄했습니다.

...

저도 어쩔 수 없이 '어른'이었습니다.


피카소는 예술을 하는데 중요한 것이 동심이라고 했지요.

'어린아이의 순수한 마음'을 가꾸는데

40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저도 한계령처럼 깊은 산 속에

눈 쏟아붓는 날

'동심'과 갇혀

'순수'가 도망가지 않도록

제 곁에 붙들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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