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전역 기념으로 호주 여행을 다녀온 뒤로 잘 사용하지 않게 된 똑딱이 카메라를 처분했다. 그 돈으로 조명을 사고 유튜브 촬영용 카메라를 살 것이다. 어제 주문한 마이크도 도착했다. 온라인 강의샵에서 편집 강의도 구매했다. 이것저것 하려다 보니 마음이 조급해진다. 절대 어정쩡한 마음으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그런 현실 도피가 아니다. 바로 영상을 찍지 않는 이유는, 하고 싶은 걸 소중하게 아껴주는 마음인 거다. 겁이 나도 해보자는 것은 맞지만 아무 영상이나 업로드하면, 휴학했던 나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 대충 하고 싶지 않다. 적어도 시작하는 데에 있어서 편하긴 하겠지만, 방향성부터 확실히 하고 가야 할 것 같다.
먼저, 나는 유튜브로 돈을 벌고 싶은 것인가?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하지만 유튜브로 돈만 벌면 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창작하는 일이 카지노 가입 쿠폰 싶다. 그런 과정 속에서 남에게 피드백을 받는 것도 좋아한다. 내가 생각한 아이디어를 가공하는 과정이 좋다. 그런 모든 과정을 좋아하는 것이다. 돈을 보고 시작하는 것이라면 쇼츠를 제작카지노 가입 쿠폰 가공하는 유튜브를 고민하거나 애초에 휴학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은 착실하게 기획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 애매모호한 상태로 유튜브를 시작하면 분명 얼마 안 가 지칠 것이 뻔하다. 내가 나에게 방향을 미리 일러두는 작업이 필요하다. 내가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구축하고, 어떤 메시지를 던질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 주제를 이것저것 바꿔가며 영상을 중구난방으로 업로드한다면 아무도 그 채널, 브랜드, 사람에게 애정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내가 나를 브랜딩해야 한다. 그러려면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 대충 아는 수준으로는 안 된다. 스스로의 관찰자, 조력자, 조사관, 악플러, 광팬이 되어야 한다. 그럼 귀결되는 것이 하나가 있다. 결국 글쓰기다. 내가 나를 잘 파악하기 위해서는 글쓰기만 한 것이 없다. 생각을 적는 것만으로 되는 것이 참 많다. 세상은 글쓰기로 돌아간다. 자소서, 기획안, 대본, 논문, 일기, 소설, 블로그, 가사 등.. 글쓰기 능력은 참 중요하다. 지금 우선적으로 하고 싶은 게 생겼다고 해서 글쓰기를 멈출 수는 없었다. 결국 글은 써야 하는 것인가 보다.
하고 싶은 것을 정확히 정의하지 못하고, 말로 설명 못할 무언가가 마음속에 응어리져 있었을 때는 가슴이 답답하게 두근거렸다. 하지만 지금은 설렘의 두근거림이 느껴진다. 나는 방향을 제대로 잡아가고 있다고, 그렇게 생각한다. 휴학하니 오히려 몸과 마음이 바빠지는 날들이다.
추천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