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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부작 Apr 21. 2025

안나푸르나 이야기_카지노 쿠폰 길

이부작의 여행기

베시사하르 버스에서 그리고 카지노 쿠폰 길에서 만난,

두 여성분은 지금 어느 하늘을 보고 계실까요?

카트만두의 매연 가득한 하늘 or 풍요로운 카지노 쿠폰의 봄 햇살일까요?


시간이 많이 흘러 그분들은 저를 기억하지 못하겠지요...

그렇지만 저는 그분들을 '작은 추억'으로 보관하고 있기에 그걸로 됐습니다.

이 밤, 그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나마스테'

(내 안의 신이 당신 안의 신께 인사드립니다. 인도∙네팔 등에서 만날 때나 헤어질 때 주고받는 인사말)




[베시사하르 카지노 쿠폰 버스에서 본 두 여성분을 다시 만나다]


카지노 쿠폰까지 가는 길은 너무나 급경사가 심했다.

카지노 쿠폰(timang, 2270미터)은 이제 1시간 밖에 남지 않았지만 급경사 때문에 모든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였다. 그렇게 숨을 헐떡이며 한발 한발 걷고 있을 때 갑자기 반가운 얼굴들이 보였다.

바로 카트만두에서 베시사하르 가는 버스에서 눈인사하였던 두 여성분을 히말라야의 외딴 티망가는 급경사 길에서 다시 만난 것이었다. 몸은 힘들었지만 너무나도 반가웠다.


"Namaste, nice to see you again. Don't you remember me?"

"Namaste, of course, in the bus"

"It’s really hard. Is it easy to go to Timang from here?"


단 두 마디가 돌아왔다."steep road"

'계속 급경사라니 이러다 정말 죽겠구나..'


그 사이 꺼멀이 도착하였다. 꺼멀이 잠시 두 분과 이야기한 후 이분들의 직업을 설명해 주었다.

이분들은 차메의여성 지원센터(네팔 여성들을 보호하고 있는 정부의 기관)에서 근무하는데 몇 달만에 카트만두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고 휴가를 끝낸 후 차메로 돌아가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몇 달 동안 가족들과 떨어져서 지내는 것도 힘들 텐데 가족을 만나러휴가 카지노 쿠폰 길만 총 왕복 8일(걸어서 삼일, 차를 타고 하루)이나 소모되니 불편함이 이루 말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오늘은 카지노 쿠폰에서 휴식하냐고 물어보았으나 밤늦게라도 무조건 차메까지 가야 한다고 했다.

지금이 오후 3시이니 카지노 쿠폰에 도착하더라도 4~5시간을 더 걸어 날이 어두워진 오후 8시쯤에야 차메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잠깐 이 두 분들이 안쓰러웠지만 지금은 내가 살고 볼 일이었다.


잠시 동안의 만남을 뒤로하고 먼저 발걸음을 옮겼다. 계속해서 경사가 심한 오르막길이었다.

참제에서 탈(tal)카지노 쿠폰 언덕도 이보다는 훨씬 쉬웠던 것 같았다. 그래도산은 항상 정직하다.

한걸음 두 걸음에 심장은 쿵쾅거리고 다시 경사진 오르막길에 긴 한숨,

그러다 어느새 저 앞에 카지노 쿠폰의 마을 입구가 보였다.


'휴우...... 오늘은 참 길고 힘든 하루였군'


전망이 잘 보이는 롯지에 숙소를 잡고 짐을 풀었다.

서둘러 미지근하지만 나름 따뜻한 물에 하루의 피로를 씻어냈다.

샤워를 하면서 갑자기 두 분이 걱정되었다.


'2시간 후면 어둠이 찾아오는데, 랜턴은 가지고 있을까? 랜턴은 나도 부족하니 가지고 있는 소시지와 초콜릿을 좀 나눠드려야겠다.'


샤워하고 빨랫줄에 반바지와 양말, 면 티를 걸었다. 그리고 꺼멀에게 찾아가 그 두 분이 카지노 쿠폰에 도착했는지 물어보았다. 그런데 꺼멀이 말하길 내가 샤워하는 동안 그 두 분은 이미 우리 롯지를 지나가 버렸다고 한다. 어쩔 수 없지 하면서도 왠지 미안했다.


할 일 없이 정원 의자에 앉아 다리를 펴고서 뜨거운 물(boiled water)을 시켜서 녹차와 커피를 마셨다. 그런데 얼마 후 대부분이 50대가 넘은 일본인 캠핑 그룹이 이 롯지에 도착하였다.


조용한 롯지가 갑자기 시끌벅적해졌다. 캠핑 그룹은 트레커들이 요리사와 가이드 포터들을 모두 고용해서 트레킹을 떠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롯지에서는 잠만 자고 모든 음식은 그룹 내 요리사가 요리를 한다. 그래서 조리도구도 포터들이 다 짊어지고 카지노 쿠폰 것이다.


무스탕 같은 오지엔 식당이 없어서 캠핑 그룹을 하지 않고서는 들어갈 수 없지만 일반 카지노 쿠폰 트레킹 중에 캠핑 그룹을 한다는 것은 약간 사치로 느껴졌다.

작년에도 abc 트레킹 중에 젊은 스위스 은행원 2명이 7명 정도의 캠핑 그룹을 고용해 네팔인들을 하인처럼 부리고 자신들은 왕이 되는 양 거들 먹 거리는 게 눈에 거슬렸다.


나만의 시간에 갑자기 방해를 받은 느낌이 들어 꺼멀과 함께 동네 구경을 하러 나섰다.

일반 가정집 입구에 히말라야의백구가 사지를 축 늘어놓은 채 따뜻한 햇볕에 취해 낮잠을 자고있었고 그 옆에는 꼬마 애들 3명이 재잘거리며 소꿉장난을 하고 있었다.


이 모든 풍경이 나의 어릴 적 추억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하여 입가엔 미소가 번졌고 이 풍경을 계속 찍어댔다. 아이들은 갑작스러운 침입자에 창피한 듯 얼굴을 돌렸지만 이 모습들이 더 귀여웠다. 그리고 사탕을 달라고 나에게 매달리지도 않았다. 이처럼 순진무구한 아이들의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렇게 할 일 없이 동네 주위를 돌아다니다가 롯지로 돌아오는데 옆 롯지에서 반가운 얼굴들을 보았다. 바로 그 베시사하르 버스에서 보았던 두 분이 동네 아이들과 즐겁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미 카지노 쿠폰을 지나친 줄 알았는데, 등잔 밑이 어둡다고 알고 보니 바로 옆 롯지에서 쉬고 계셨던 것이었다.


너무 반가워서 다가가 다시 인사드리자 그분들도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분들은 곧 있으면 차메로 출발한다고 했다. 날씨가 곧 어두워지는데 걱정스러웠다.

그래서 그분들께 차메 가면서 요기하시라고 소시지와 초콜릿을 드려도 되겠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다행히 그분들도 좋다고 하셔서 조금만 기다리라고 한 후 방에 가서 소시지, 초콜릿 바 등을 적당히 챙겨왔다. 한국 식품을 드리는 나도 즐거웠고 받는 분들도 내 순수한 의도에 기분이 좋아 보였다. 그분들은 잠시 후 작은 가방 한 개씩을 메고 롯지를 나섰다.


나도 그분들의 뒤를 따라마을 출구까지 배웅을 나갔다. 카지노 쿠폰은 조그마한 마을이어서 마을 입구에서 출구까지 5분도 안 걸렸다. 그분들과의 짧은 만남을 기억하고 싶어서 혹시 사진을 함께 찍어도 되냐고 정중히 물어보았다. 역시나 좋다고 하셨다. 처음엔 두 분과 꺼멀의 사진을 찍고 다음에는 전속 사진사 꺼멀이 나와 두 분의 사진을 찍었다.


'정말 사진이 천진난만하게 잘 나왔군... 먼 훗날 기회가 된다면 이 사진들을 이분들에게 드릴 수 있을까?’


이제 헤어질 시간,

두 분이 떠나기 전 나이가 많아 보이는 여성이 꺼멀에게 잠시 말을 걸었다.

꺼멀이 대화를 통역해 주었다. 그건 다름 아니라 내일 차메를 지나면 자신들의 여성센터에 잠시 들려 차나 한잔하고 가라는 것이었다.

그분들의 초대가 마냥 고마웠다. 그리고 여성센터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당연히 들리겠다고 약속하였다.


"Of course, see you tomorrow in Chame! Namaste. Be careful. Take care!"

"Namaste"


그렇게 그분들은저 멀리 한 점이 되어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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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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