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작의 팔자 詩 plus
글의 제목은 맨 밑에_이부작
(부제 : D 와 J, 사랑의 대화)
D : 자기야, 목소리 들려?
J : 잠시만, 이제야 들려!
D : 오늘도, 고생이 많네?
J : 아니야, 자기가 많지!
D : 출근길, 기분은 어때?
J : 컨디션, 너무나 좋아!
D : 아가들, 힘들게 안해?
J : 괜찮아, 아가들 예뻐!
D : 그러면, 퇴근후 볼까?
술한잔, 하는거 어때?
J : 저녁에, 보는거 좋지!
여섯시, 거기서 볼까?
D : 넉넉히, 반까지 보자!
그런데, 무릎이 아파!
J : 어떡해, 병원에 가봐?
D : 알았어, 나중에 갈게!
자기야, 사랑해 바이!
J : 사랑해, 자기야 나두!
질문) 이부작은 두 남녀 사랑의 대화를 어떻게 알고있을까요?
선택)
1) 이부작 자신의 경험이다.
2) 인터넷 떠도는 이야기다.
3) 정답은 맨밑에적혀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지하철 통화 민폐남
엊그제 오전 7시 반쯤 출근하는 지하철 안 옆자리에서 따르릉 전화벨이 울립니다.
옆에 앉은 20대 중반 남자 D 가 핸드폰을 받습니다. 발신자는 그 남자의 여자친구 J입니다.
스피커폰 상태가 아닌데... 백지영/택연의 '내 귀의 캔디' 노래도 아닌데... 둘의 대화가 제 귀에 고스란히 들립니다. 이부작은 연인의 대화를 듣고 단잠에서 깨어납니다.
살짝 기분이 안 좋습니다.
그렇게 이부작은 자연스레 반강제적으로 사랑의 대화를 경청하게 됩니다.
남자의 목소리가 커서 이젠 짜증이 납니다.
그런데 남자의 무릎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듣자 D에 대해 살짝 안타까운 마음도 듭니다.
심지어 여자가 말한 아가들은 얼마나 귀엽고 예쁠까 짧은 상상도 해봅니다.
그러다 대화에 빠져든 그런 나를 보고 마음속으로 오지랖 넓다고 피식 웃습니다.
하지만 연인의 대화는 계속되고 이제는 자리가 너무 불편합니다.
남자뿐 아니라 여자의 코맹맹이 목소리도 선명하게 계속 들려옵니다.
자리를 박차고 나갈까 별의별 생각을 하다가 조금만 더 참자 스스로를 다독입니다.
그렇게 대화는 끝날듯하다 이어지고 다시 끝날듯하다 이어지는 반복의 도돌이표입니다.
드디어 약속 시간이 정해지고 '러브' '러브' 몇 번이 더 들리고 연인의 대화는 끝이 납니다.
휴 다행입카지노 쿠폰!
그런데 이부작이 불편한 이유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전화 통화 민폐남이 양다리를 쩍 벌리고 저를 압박하고 있는 걸 나중에 알아차렸습니다.
지하철 민폐남에 쩍벌남이라니...왼쪽 허벅지에 힘을 더 주며 나만의 영역을 지키다 회사가 있는 ㅇㅇ역에서 하차를 하였습니다. 솔직한 심정으로 남자의 D 통수를 한 대 갈기고 싶었습니다.
씩씩 거리며 지하철역을 나와 회사로 향했습니다.
그제 아침은 '운수 없는 날'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 연인들에게 한마디 남깁니다.
'너희들 공공장소에서 그렇게 크게 대화하면 안돼!
클럽 DJ도 아니고, 계속 그러면 너희 둘D J in 다'
방금 전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이 글을 쓰고 있는데 부서 직원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약 3분 16초 동안 여러 이슈에 대해 대화를 나눴는데요,
그런데 제 딴에는 목소리를 낮췄다고 생각했는데 주위의 시선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그 직원에게 '지하철 전화예절을 지켜야 한다' 하고 성급히 전화를 끊었습니다.
전화를 끊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D 와 J 연인처럼,
이부작도 방금 전 그 행동으로 다른 이들에게 '지하철 민폐남'이 되었던 건 아닐까?...
'남'을 비난하기 전에 '나'부터 조심해야겠습니다.
[교훈]
1) 이어폰 하나 빨리 사야겠습니다.
2) 지하철 예절 꼬옥 지켜야겠어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 금요일: 값비싼'금'처럼 가치 있고빛나는 '금'요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