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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lanokim Feb 0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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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콘서트를 다녀왔어요.

북콘서트를 다녀왔다.

그룹 입사 동기로 밀라노에서 몇 년을 같이 근무했던, 같은 그룹이었지만 그는 이탈리아 현지에서도 몇백 명 임직원이 근무카지노 가입 쿠폰 대기업의 법인장이었고, 나는 30명 정도가 근무카지노 가입 쿠폰 작은 회사의 법인장이었다. 지난해부사장으로 은퇴한 후 가끔 내 사무실에도 놀러 오고 연락하면서 지냈었는데, 은퇴후 카지노 가입 쿠폰 활동 중 하나라고 초대를 받았다. 내가 운영카지노 가입 쿠폰 일산의 삼송점 쥬케로카페에서 진행되는 것이라,호기심반 응원반의 마음으로 방문을 하였다.


모임은 약간 어수선한 느낌을 받았는데, 대략 40여 명이 모임에 참여하고 있었고, 온라인으로도 같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북콘서트도 낯설었지만,사전 지식이 별로 없어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모임이었다. 저자의 열정적인 강의와 관객들 - 지금 생각해 보니작가 후보생들 -의 열의가 많이 느껴졌다. 두세 시간을 계속 서서 들었는데, 문학을 공부하지 않고, 혼자 독서와 독학을 통해 경지에 오른작가가 그의 성공 모델을 작가가 되고자 카지노 가입 쿠폰 사람들에게 재능 기부카지노 가입 쿠폰 모임으로 판단되었다.


내가 환갑을 맞으며 과하게 느낀 나이테(Aging), 그리고 일상의 권태, 지겨움, 허탈함을 채울 무언가가필요한 상황이었다. 매년 연말이나 신년에 올해는 무얼 하나 만들어 볼까 계획도 세우고 그랬는데 갑자년의 나이테는 그런 계획도 못 세우게 나를 무기력으로 몰았다.


3시간 정도 지나 열정적인 질의응답을 듣는데, 약간의 우울증을 걱정하면서 하루하루를 소비하던 나에게 이 모임이 혹시 내가 느끼고 있는 카지노 가입 쿠폰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라는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10년 전 회사를 그만두며, 나는 나의 흔적을 남겨야 한다는 생각을 했었다. 아무도 나에게 요구하지도 않았고 큰 기대도 없었겠지만, 그리고 엄청난 성과를 만들거나 과하게 성공한 직장생활도 아니었지만, 스스로 자가발전하여 도취된 나는 그래도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인정해 주는 패션전문가, 이탈리아 전문가로서 나의 경험을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의무감, 사명감, 책임감 뭐 이런 것들이 있었다. 이십여 년 이탈리아 생활, 패션업에 종사한 경험과 지식을 모아서 결국 어설프지만'패션제국 이탈리아'라는 책을 출간했다.


마누라가 25년을 회사 일만 하면서 앞만 보고 달려왔으니 최소한 일 년은 쉬라는 권유 혹은 강요, 책을 쓴다는 핑계로 몇 군데서 입사 제안을 받았지만 간곡하게 거절하고, 유럽 이곳저곳을 여행하고 맛집을 찾아다니면서 밀라노에서 여유로운 백수 생활을 하였다. 그러나 이런 휴식도 나에게 특별한 매력으로 느껴지지는 않았고, 늘 내 삶에 붙어 다녔던 지겨움, 수시로 찾아드는 권태를 느끼던이 몇 개월의 공백을 부수려 하다 보니 우연히 10여 명이 근무하는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사업가가 되어 벌써 십 년이 되었다. 특별하게 성공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려움이 많은 삶도 아니다.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심하게 각인된 게으름을 가진 녀석이었다. 그것에 잠식되어 실패한 몇 번의 경험 덕택에 그것에 지배당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 통제할 수 없을 정도의 강력한 루틴을 만들고 그것에 얽매인 생활을 하며 살아왔다. 요즘도 아침 6시에 회사에 도착하여 Gym에서 땀샤워를 하고 9시에 사무실로 돌아온다. 이런저런 일들을 마치는 저녁, 약속이나 일정이 없으면 골프연습장을 방문한다. 그러나 일갑자 기념 가족여행 후, 이런 루틴 속에서도 나는 무언가 명확하지 않은 아련함 같은 것을 가지고 있었다. '회사를 처분하고 여행을 다닐까?' 무언가 부족한, 아쉬움, 공허함, 허탈함 그리고 권태 뭐 이런 것들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있었다.

"아름다운 젊음은 자연현상이겠지만 아름다운 노년은 어느 누구도 쉽게 빚을 수 없는 예술 작품이다"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의 부인인 엘레나 여사가 남긴 명연설문의 한구절이다.

남은 시간을 구도자나 종교인처럼 절제되고 모범적인 훌륭한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은 아니지만, 아마도 나에게 이 지구에서 남아 있을 일이십 년의 기간 동안 나의 나태를 잊게 해 줄 의미 있는 활동, 새로운 루틴을 갖고 아름다운 노년으로 가꾸고 싶었다.


어떻게 나를 잘 마무리할까? 카지노 가입 쿠폰 숙제

가슴 깊이 구석에 숨겨두고, 모른 척하며 하루하루를 낭비하는 생활. 일하는 것 외에는 골프, 친구, 당구, 음주 등으로 매일 시간을 지워 나가는 내 모습의 아쉬움을 눈 감고 모른 척. 특별한 방법을 찾지 못했는데, 시도를 하기 부담스럽지만, 이 글쓰기 모임이 내 하루들을 조금은 덜 지겹게, 의미를 만들어 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조금 멋있게 시들어 가는 모습을 갖고 싶고, 자극적인 근엄함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남들처럼 하루에 한 시간 매일 글쓰기는 못 하더라도 일주일에 하나 정도는 글을 쓸 수 있겠지. 내 하루에 조금의 진지함을 보태는 작업이 되리라 생각하며모임 참석을 결정했다. 대강 열심히 사는 내가 보다 열심히 공부하는 이들에게 피해를 주지는 말자는 결심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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