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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종인 May 03. 2025

<안나 카레니나 (2012년 카지노 게임) 리뷰

카지노 게임로 돌아보는 원작의 주요 장면들

카지노 게임

<안나 카레니나 (2012)는 조 라이트 감독의 카지노 게임로, 키이라 나이틀리, 주드 로 등이 출연했다. 이전에 나는 <안나 카레니나 원작을 매우 높이 평가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카지노 게임에도 자연스럽게 기대를 하게 되었으나, 가장 최근 카지노 게임가 2시간 정도의 분량밖에 가지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원작의 분량이 1500페이지에 달하는 소설인데, 그걸 2시간 분량의 카지노 게임로 만든다는 것은 너무 무리한 기획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원작의 주요 장면들을 카지노 게임로 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한번 감상해 보았다.



돋보이는 카지노 게임의 연출

카지노 게임안나와 브론스키의 댄스 장면. 원작에서는 그렇게까지 임팩트 있는 장면은 아니었는데, 카지노 게임에서는 훌륭한 연출로 표현해 이 씬을 작품의 하이라이트로 만들었다.

카지노 게임에서 가장 먼저 돋보인 부분은 단연코 연출이었다. 이 카지노 게임의 초반부는 연극처럼 연출되어 있는데, 다른 카지노 게임에서 쉽게 보기 힘든 연출이라 상당히 개성 있어 보였다. 그리고 안나-브론스키 커플의 첫 춤장면도 두 사람이 춤을 추는 동안 배경이 검은색으로 변하며, 단 둘만이 로맨틱하게 춤을 추는 느낌을 주었다. 원작에서도 이 장면에서 안나와 브론스키가 강렬하게 끌린다는 걸 보여주는데, 카지노 게임에서는 시각적, 청각적인 표현력을 극대화시켜그 부분을 상당히 잘 표현해 냈다.


그 외에 원작에서는 생략된 안나-브론스키의 밀회, 사랑을 나누는 장면들이 카지노 게임에서 상당히 잘 뽑힌 듯해서 만족스러웠다. 브론스키를 맡은 배우 애런 태일러 존슨의 연기는 딱히 돋보이지 않았으나, 안나를 맡은 키이라 나이틀리는 욕망에 사로잡힌 여인의 모습을 아주 잘 드러내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납작해진 원작

카지노 게임주드 로가 연기한 카레닌. 입체적인 인물이었던 원작에 비해, 카지노 게임에서는 까레닌의 배려심 넘치는 면만이 강조되어 평면적인 인물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후에 언급할 단점들이 (적어도 원작을 본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 카지노 게임를 수작 이상으로 평가할 수 없게 만든다. 단점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납작해진 원작'이라고 볼 수 있다. 원작 소설은 캐릭터와 이야기 모두 입체적이다. 주역인 안나, 브론스키, 카레닌, 레빈은 모두 강점과 약점이 존재하고, 때때로 독자들을 화나게 하는 행동을 보여주면서도 그 행동의 이면에는 인물의 행동원리를 이해하게 만드는 그들만의 사정이 존재한다. 이야기 또한 안나-브론스키 커플과 대조되는 레빈-키티 커플이 존재하고, 단순히 사랑이야기뿐만 아니라 당시 러시아 사회의 문제에 대한 톨스토이의 깊은 고뇌가 존재한다.


하지만 카지노 게임에서는 안나-브론스키 커플의 불륜을 제외한 스토리들은 대부분 생략되었고, 이 때문에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볼 여지까지 같이 사라져 버렸다. 원작에서 성자와 같은 포용력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답답한 남편과 아버지이기도 한 카레닌은 성자와 같은 모습만 남았고, 원작에서 제2의 주인공과 같은 레빈은 카지노 게임에서 굳이 존재하지 않아도 된다는 인상을 준다. 브론스끼가 불륜 생활 도중 겪는 고뇌도 전부 생략되었고, 안나의 복잡한 심리도 카지노 게임를 봐서는 전부 알 수 없다.



카지노 게임의 의의


결국 <안나 카레니나 카지노 게임의 장점은 원작의 주요 장면을 카지노 게임로 새롭게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인데, 정리하자면 카지노 게임의 장, 단점 모두 원작과의 비교에 의해 존재한다는 걸 알 수 있다. 필자는 애초에 2시간에 이 방대한 분량을 담는 게 무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애매한 역량의 감독이 이 카지노 게임를 맡았다면 평작 미만의 카지노 게임가 나왔을 것이다. 다행히, 어느 정도 역량이 있는 감독이 이 카지노 게임를 맡은 덕에 이 카지노 게임가 평작 정도의 퀄리티로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원작을 본 분들에게는 카지노 게임를 한 번쯤 권해보고 싶지만, 원작을 보지 않은 분들께는 <안나 카레니나라는 작품에 대한 생각을 카지노 게임의 이미지로 고정시켜버릴까 봐 추천드리기 망설여진다.


+ 이전에 블로그에 업로드 했던 글을 약간의 수정을 거쳐 다시 브런치에 업로드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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