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그는 당직이 아니었다
나라는 차가 전복된 것 같았다.
제자리에 있어야 할 것들이 모두 천장으로 쏟아졌고, 나는 안전벨트에 묶인 채 거꾸로 매달렸다. 머리카락은 중력에 끌려 내려가고, 온몸의 피가 반대 방향으로 쏟아지는 기분이었다.
바퀴와 하부는 하늘을 향해 적나라하게 드러났고, 창문은 산산이 조각났다. 놀란 와이퍼가 허공을 헛돌며 흔들렸다.
그날, 내 인생은 그렇게 뒤집혔다.
다음 날 눈을 떠도, 또 그다음 날 눈을 떠도
모든 게 뒤집힌 채 그대로였다. 꿈이 아니었다.
나는 전복된 채 살아야 하는 사람이 되었다.
딸이라는 걸 안 지 며칠 되지 않은 때였다.
태동이 벌써 느껴진다며 자랑을 하던 때였다.
다른 지역에 사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부부가 2박 3일로 집들이를 온 날이었다.
저녁 식사를 함께하던 중,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무심하게 던진 말 한마디가 테이블 위를 가로질렀다.
“얼마 전에 우리집 왔을 때, 너 우리랑 노래방에서 술 마시다가 갑자기 어디 갔었어?“
“화장실 가는 줄 알았는데 안 돌아와서 깜짝 놀랐잖아.”
“그날 우리집에 아침에 들어왔지?”
순간, 그 사람의 눈동자가 갈 곳을 잃었다.
목소리가 떨렸다.
뭔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 부부도 말을 잃었다.
그 순간을 기점으로 내 인생은 다시는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