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동기 1. 80년대 무질서 속의 질서
현재 K-POP이라는 이름으로 한국 음악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게 된 기간은 불과 10년이 채 되지 않았다.
BTS, 블랙핑크, 세븐틴, 스트레이키즈 등의 K-POP 아이돌이 빌보드 차트에 오르고 월드 투어를 하면
한해 천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는 모습은 예전부터 카지노 게임를 소비하던 나로서는 생경하면서도
전혀 예상할 수 없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듯이 지금 전성기를 맞이한 한국 대중음악의 성공은 결코 우연으로 만들어진 행운 같은 것은 아닐 터, 수많은 도전과 시행착오, 그 과정엔 피나는 노력과 희생, 감추고 싶은 어두운 이면까지 모든 요소들의 복잡계수가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학창 시절 용돈을 모아 카세트를 사서 보물처럼 여기며 늘어지도록 카지노 게임를 듣고, 그들의 무대, 일상까지도
챙겨 보기 위해 매일 같이 TV를 챙겨보던 팬으로서 카지노 게임의 시작부터 현재까지의 과정을 기록해보려 한다.
지난 10년간 유튜브를 통해 대중문화와 카지노 게임에 대해 다루던 내용들을 정리해서 현재 거대 자본으로
하나의 시스템을 만든 기획사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K-POP 산업의 근간을 다룰 예정이라 음악에 대한
전문적 해석이나 깊은 견해를 바라시는 분은 음악평론가 분들의 글을 찾아보길 바란다.
1. 80년대 무질서 속의 질서
지금은 3대 기획사 혹은 4대 기획사로 불리는 체계적인 시스템과 관리, 대규모 자본을 바탕으로 철저한
비즈니스 문법을 통한 산업구조로 생태계가 구성됐지만 8, 90년대만 하더라도 다소 비전문적(?)이고
주먹구구식의 운영과 관리가 난무하던 흡사 춘추 전국시대로 볼 수 있다.
이제는 아이돌 혹은 연예인이 되는 방법은 인터넷만 검색하더라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시대지만
당시엔 검색할 수 있는 인터넷도 서적도 전무했으니 일반적인 장래희망에도 없던 직업이었다.
그래서 그런가 학창 시절 내가 본 TV에 나오는 사람은 정말 특별한 사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우리와는
다른 영역의 인물만이 가능하다고 여겨졌으니 추억 버프를 더하면 그때 스타가 더 접근하기 힘든 아우라가
느껴졌던 것 같다.
당시엔 3, 4년간 가수를 하기 위해 노래, 춤 연습에 올인하며 양성하는 과정보다는 타고난 노래실력이나
외모를 가졌거나, 학창 시절 밴드 생활을 통한 카지노 게임제 입상, 그를 통한 지인의 소개 등이 스타의 등용문이자
데뷔의 발판이었다.
일종의 카지노 게임제는 오디션의 무대였고 운이 좋으면 주변에 관련업계 종사자가 있었다 같은 우연한 계기가
거의 전부였다고 볼 수 있다.
제작자나 매니저의 경우도 크게 다를 것 없이 체계적 관리, 전략적 프로모션과 분석보다는 감, 인맥에 의존한 경우도 많았다.
100%로 라고 단정 지을 수 없지만 당시 인기스타들의 길지 못했던 전성기나 위기관리, 데뷔 과정의 일화,
투명하지 못한 정산으로 인한 불화 등으로 비추어 봤을 때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이때 기획사는 지금의 기획사와는 시스템이 달랐다.
지금은 선발, 트레이닝, 제작, 프로듀서, 매니지먼트 등 가수의 A to Z를 모두 기획사에서 전담 관리 하지만
80년대 90년대 중반까지는 제작자, 프로듀서, 매니저가 따로 활동하거나 한 가수를 위해 일시적으로 팀을
이루거나 하는 임시적 관계들도 많았다.
그러니 이런 불분명한 소속관계는 중간에서 누가 농간을 부리면 그 수익이 어디 갔는지 알 수 없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그렇다고 기획사가 아예 없던 것은 아니다.
물론 당시 날렸던 제작자, 매니저, 크고 기획사들은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는 단 1곳을 제외하고
거의 사라졌지만 한국 대중음악사에 큰 족적을 남긴 2대 기획사가 존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