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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재선 Mar 25. 2025

K-POP 근본론

발전기 1. 대영AV의 등장 - 1

한국 대중가요의 판도는 나훈아, 남진의 라이벌 시대를 거쳐 가왕 조용필의 시대를 지나 1980년대 말 이문세, 변진섭으로 대표되는 발라드, 소방차, 박남정, 김완선으로 대표되는댄스가요, 꾸준히 사랑받는 트로트가 큰 축을 이루고 있었다.

물론 들국화, 부활 등으로 대표되는 밴드음악도 사랑을 받았지만 대중가요의 중심에서 시장을 이끌 정도의 영향력은 아니었다고 본다.

하지만 질풍노도의 10대 남학생들의 마음에 불을 지르기엔 밴드만 한 것도 없었을터,

수많은 락키드들은 대학가요제나 학생밴드로 음악을 시작하며 중앙무대 진출을 꿈꿨다.


지금은 고인이 된 마왕 신해철도 그런 락키드들 중 하나였다.

부활의 팬클럽 회장을 하며 무대 뒤에서 잡일을 도맡아 했고 친구들과 가요제에 나가 탈락의 고배도 마시며

대학에 진학하게 된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앞두고 열린 MBC 대학가요제에서 서울 대학교 연합(서울대, 서강대, 연세대)카지노 게임 사이트 출전하게 되었고 '그대에게'로 대상을 수상하며 비로소 프로 음악 세계에 입문하게 된다.

전주부터 대중의 귀를 사로잡은 역대급 대상곡으로 큰 인기를 누렸지만 정작 그들의 음반을 제작하고 계약하려는 회사가 없었다고 한다. 정확히는 신해철 솔로 가수 계약을 원하는 회사만 있었다.

이유인즉슨 밴드음악의 인기는 점점 하향세였고 다수의 인원카지노 게임 사이트 구성된 만큼 공연을 하기 위한 악기와 장비에 들어가는 비용, 밴드 운영비, 제작비가 솔로 가수에 비해 몇 배 이상 들어가기 때문이었다.

특히 멤버 한 명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전체 활동에 바로 지장이 가는 리스크도 안고 있었기에 제작자들 사이에서 지양하는 포맷이었다. (소위말해 가성비가 꽝인 장르)

그래서 90년대 초반엔 밴드에서 활동을 한 보컬들이 솔로 가수로 전향해 데뷔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승철, 임재범, 김종서, 유현상 등 나름 한국 락씬에서 알아주는 밴드들의 보컬이었지만 밴드보다 솔로로 더 큰 성공을 한 경우다.


프로 음악인카지노 게임 사이트 계속 뮤지션의 길을 걷고 싶은 신해철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차에 이런 사정을 알게 된 조용필이 도움을 주게 된다.

조용필은 1988년 대학가요제 심사위원으로 참석해 신해철의 잠재 능력을 알아본 사람이기도 하다.

그렇게 자신의 매니저 출신카지노 게임 사이트 새롭게 대영 AV(Audio & Video)를 차린 유재학 사장을 소개한다.

유재학 대표도 학창 시절 밴드 활동을 했을 정도로 음악에 대한 열정이 있던 사람이었다.

1978년 조용필의 매니저로 이 업계에 입문하게 됐는데 그전에는 직물기기 공장을 운영했다고 한다.

(사장이었는지 공장장이었는지 알 수 없지만 금수저였던게 분명하다.)

특히 조용필의 일본 진출을 시도해 로열티를 받는 등의 그 시절 쉽지 않던 해외활동을 도모한 추진력과

혜안이 있었다고 짐작해본다.


유재학 대표는 신해철의 뮤지션으로서 가능성과 스타성을 이미 감지하고 있었다.

문제는 밴드가 아닌 신해철 한 명만 계약을 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결국 '밴드 해체 시 신해철은 나머지 계약 기간 동안 대영AV에서 솔로 앨범을 낸다'는 조항을 넣어5년 전속 계약을 체결한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1989년 "무한궤도" 라는 이름카지노 게임 사이트1집 앨범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가 발표된다.

하지만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무한궤도는 1집을 마지막카지노 게임 사이트 멤버들 간의 입장 차이로 멤버가 교체된 후 약간의 활동 뒤에 결국 해체를 하게 된다.

프로 뮤지션으로의 길을 택한 신해철과 달리 재벌가의 자손, 치대생 등 어느 정도 진로가 결정된 멤버들은

이런 가수 활동이 학창 시절 좋은 추억 정도로 여기는 가치관의 차이도 있었다고 한다.

게다가 앨범 발매 4개월 뒤 신해철은 대마초 관련 사건으로 입건되며 자연스럽게(?) 해체의 트리거가 된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유재학 사장의 바람(?)대로 신해철은 남은 계약기간을 솔로 가수로 대체하게 되는 상황이 온다.


추천곡 (기준: 내맘)

신해철 - 그대에게

무한궤도 -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여름이야기,조금 더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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