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발자 모드 속 두 번째 이야기
칼 세이건의 『무료 카지노 게임』 책을 일주일째 읽고 있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에서 필독서로 추천한 세 권 중 한 권이다. 처음에는 호기롭게 읽기 시작했는데, 도통 진도가 안 나간다. 매일 들고 다니느라 어깨도 아프다. 책 한 권이 700페이지가 조금 넘는데, 이 정도 분량이면 1, 2권으로 나눴을 법한데 말이다. 회사 동료는 내 책상에 올려져 있는 책을 보고, 유명한지는 알지만 진짜 읽고 있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했다. 그때는 초창기라 나름 어깨가 올라갔다. 그렇게 한 주가 지났다. 도대체 우주의 신비가 이렇게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렵단 말인가. 유시민 작가는 어떤 이유로 잘 쓴 도서라 말했는지 도통 모르겠다. 아니면 내 관심사에 우주나 별자리 등이 없어서일 수도 있다. 무료 카지노 게임가 그리스어로 질서이고 카오스가 반대어라는데,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혼돈 상태다. 한번 시작했으니, 끝을 내야 하는데, 오늘로써 반 권을 돌파했다.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피타고라스 학파이다. 이 책은 우주에 관한 책이기는 하지만 행성과 지구, 전 세계 지리, 인류사 등 다루는 분야가 무척 방대하다. 피타고라스의 정리로도 유명한 피타고라스 학파는 정수를 만물의 근원이라고 여겨 중시하고, 무리수는 괄시무료 카지노 게임. 무리수가 두 정수의 비로 표현될 수 없는 숫자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사각형 한 변에 대한 대각선 길이의 비가 2의 제곱근이라는 무리수로 밝혀지면서 그들의 세계관에 문제가 생겼다. 그리고 결국 이 사실을 공표하지 않았다. 그들이 숨겼던 원리가 오늘날 우리가 그들을 기억하게 만드는 공식이라는 사실이 놀랍다. 이를 칼 세이건의 메시지로 확장해서 이해해 보면 이렇다. 오늘 내가 만들어내는 삶의 한 조각이 먼 훗날 우리 후세들에게 광년의 속도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철학적 사고를 잠깐 해 본다. 아직도 절반을 더 읽어야 한다. 오기가 생겨서 중간에 덮지도 못하겠다. 정작 내용은 50%도 이해를 못 무료 카지노 게임. 그렇지만, 매일 출퇴근 시간, 이 우주를 나른 어깨와 팔에게 미안해서라도 끝을 봐야겠다. 우주, 너 참 어렵다.
다음날이다. 불과 어제 『무료 카지노 게임』 진도가 안 나간다며 투정을 부렸는데, 24시간도 채 안 되어 다 읽었다. 절반까지는 일주일 넘게 걸렸는데, 딱 반을 지나니까 하루 만에 완독했다. 물론, 다 봤다고 해서 내용을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온 우주와 인간의 생리, 지리, 역사를 망라한 총 지식을 작가 한 사람이 집대성했는지 경이로울 뿐이다. 보통 바람직한 서평이란 간단히 줄거리를 요약하고 느낀 바를 쓰라고 배웠지만, 도저히 본문을 간추릴 자신이 없다. 이런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때가 한 번 더 있다. 유발 하라리 작가의 『사피엔스』였다. 태초부터 현재는 물론 앞으로 펼쳐질 인류사를 다루고 있는데, 저자가 1인이란 사실이 더 신기했다. 세상에는 똑똑한 사람이 너무 많다. 나는 감히 두 책의 요지를 말할 엄두는 내지 못하고, 다만 끝냈다는 데 의의를 둔다.
독서 2막에서 기억에 남는 구간은 흑동고래다. 우주가 핵심인 이 책에서 수학학파과 동물로 무료 카지노 게임을 찍어서 우습기는 하지만, 관심 분야가 머릿속에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고래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몸체를 가진 동물이다. 특히 뇌의 크기가 두뇌의 지수를 결정하는 만큼 지능이 높다. 고래는 깊은 바다에 살기 때문에 시각과 후각은 생존에 큰 이점이 없어서 청각이 발달하였다. 과거에는 노랫소리를 이용해서 1만 킬로까지 멀리 떨어진 개체 간에도 의사소통이 활발했다. 그런데 19세기 증기선이 나타나면서 광대역 주파수가 방해를 받기 시작했다. 의사소통 가능 거리도 수백 미터 정도로 짧아지면서 그들은 침묵하게 되었다. 포경만 금지하면 고래가 사는데 문제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크루즈, 화물선 등 인간의 각종 활동 자체가 그들의 삶에 위협적이었다. 고래의 지능은 인간보다 높을 수 있다. 멍청한 인간은 지적생명체를 파괴하는 무자비한 활동을 멈춰야 한다. 나는 견식이 부족해서 아직 해결책을 모르지만, 앞으로도 흑동고래와 오래 같이 살았으면 하는 염원만은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