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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향 May 01. 2025

“커피와 온라인 카지노 게임 받아 가세요!”

미국의 5월은 왜 이렇게 달콤할까?

등굣길.

아이를 학교 앞에 내려주고 창문을 닫으려는 순간,

학교 건물 앞에서 PTA(학부모-교사 연합모임) 회원이

다가온다.

한 손엔 커피, 다른 손엔 온라인 카지노 게임 상자.

“커피와 온라인 카지노 게임 받아 가세요!”

꿀사탕 같은 웃음 담긴 그녀의 목소리에

나도 절로 기분이 들뜬다.


“어떤 온라인 카지노 게임 드릴까요?”

눈처럼 하얀 파우더, 딸기잼 가득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 초코 크런치,

심플한 글레이즈까지—

형형색색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마치 미술 시간 팔레트 같다.

하나를 집어 들고, 커피 한 모금.

그렇게 오늘도 출근길은 달콤하게 시작된다.


학교에 도착하니,

교사 라운지 한쪽 벽이 화려하게 꾸며져 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산처럼 쌓여 있고,

스타벅스 로고가 붙은 대형 커피 포트가 연신 김을 낸다.

“좋은 아침이에요!”

<친절합시다 로고가 새겨진 셔츠를 입은 동료들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 하나씩 집어 들며 가볍게 콧노래를 부른다.

그 모습에 모두 함께 웃는다.


점심시간엔 또 하나의 깜짝 선물.

작은 박스 안에 예쁜 컵케이크.

케이크 위엔 내 이름이 정성스럽게 적혀 있다.

하루 종일 당이 넘쳐나는 기분.

아, 역시 5월은 ‘감사의 달’이다.


5월의 미국은, 말 그대로 ‘Thank You Month’.

한국에선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한 주 안에 이어지지만,

미국은 감사를 한 달 내내 쪼개어 나눈다.


5월 둘째 주 일요일은 어머니의 날 (Mother’s Day).

1908년, 미국의 사회운동가 안나 자비스가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기리며 교회에서 하얀 카네이션을 나눠준 데서

시작되었다.

그 후 미국 전역으로 퍼져 국가 공휴일로 지정됐다.


그다음 주는 교사의 주간 (Teacher Appreciation Week).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하루 다른 이벤트가 펼쳐진다.

좋아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무엇인지, 첫 반려동물 이름은, 인상 깊은

여행지는 어디였는지 등 교사들을 상대로 설문지를 만들고 정답과 사람을 알아맞히는 퀴즈를 진행한다.

물론 상품도 주어진다. 사소한 상품이지만 게임의 묘미는

이기는 거라 모두 경쟁심에 가득 차있다. 그렇게

평소보다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감사해요”를 듣는 주간이다

그렇게 이어지는 아버지의 날 (Father’s Day).

아버지의 날은 원래 6월에 있지만,

일부 지역은 5월에 기념행사를 함께 한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이 시기에 가족 전체를 위한 감사를

나눈다.


이 외에도, 간호사의 주간(Nurse Week),

군인의 날(Memorial Day) 등

각종 직업군에 대한 감사의 행사가 이어진다.

이 모든 행사의 중심엔 ‘작지만 진심이 담긴 선물’이 있다.


때로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하나, 때로는 손 편지 한 장이

그 사람의 하루를 밝혀주는 빛이 된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하나 드세요.”라는 말에는

“당신이 함께여서 다행이다.”라는 뜻이 담겨있다.

커피 한 잔 속에, 케이크 위 글씨마다에

감사하는 마음이 한아름 담겨있다.


나는 오늘도 기분 좋게 당을 채운다.

그리고 다짐한다.

누군가의 하루에 나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 같은 위로가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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