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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도비코 Ludovi Ko Mar 31. 2025

루도비코의 시선,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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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추석 때 고향으로 내려가 오랜만에 쉬고 있었습니다. 기차 타고 서울로 올라가기 하루 전날 밤, 갑자기 친구의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기차 타는 날 아침에 장례식장 위치를 알게 되었고, 마침 기차를 타기 전에 갔다 올 수 있을 것 같아 짐을 챙기고 얼른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장례식장에 도착했는데 하필 그 시간에 친구가 폰이 고장 나 수리하러 간 참이었습니다. 그래서 친구가 돌아오기를 기다렸지만 기차 시간이 가까워져 어쩔 수 없이 가족들에게 말씀드리고, 영정 앞에 분향을 하기 위해 향을 들고 촛불에 가져갔습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향에 불이 붙지 않았습니다. 가족들도 왜 이렇게 불이 안 붙는지 의아해하였습니다. 시간이 없어 불이 붙을 때까지 계속 촛불로 붙이고 있었고 드디어 연기가 붙어서 분향을 드리고 절을 올리고 나왔습니다. 결국 친구는 못 보고 나와야 했습니다.


서울로 올라가는 기차 안에서 문득 생각해 보았습니다. 향에 불이 잘 안 붙었던 이유가 혹시 카지노 쿠폰 아버지께서 제가 카지노 쿠폰를 못 보고 간다는 것이 안타까워서 기다리게 하기 위해 불이 잘 안 붙게 막아주고 있었던 게 아니었을까요? 제가 카지노 쿠폰를 만나고 갈 수 있게 시간을 끌어주신 것이 아닐까요


그 이후로 요즘 향을 보면 미련, 아쉬움과 안타까움이라는 감정이 느껴집니다.


여러분은 향을 보면 어떤 감정이 느껴지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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