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도비코의 시선, '카지노 쿠폰 사인펜'
카지노 쿠폰 사인펜은 저에게 익숙한 펜들 중 하나입니다. 학교에서 시험을 칠 때 필수로 사용하던 펜이었기 때문입니다. OMR 카드와 세트였으니 다른 분들도 익숙하실 겁니다.
그림일기 프로젝트를 하며 펜으로 스케치 없이 그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림일기 외에도 다른 노트에 라이프 드로잉을 그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큰 노트에 얇은 펜으로 그리다 보니 제 그림이 뭔가 비어 보이고 덜 그렸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이걸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해보다 어느 날 카지노 쿠폰 사인펜으로 그려보게 되었습니다. 카지노 쿠폰 사인펜이 만들어내는 선의 굵기가 제가 원하던 것과 비슷하여 카지노 쿠폰 사인펜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마침 펜의 가격도 싸서 돈의 부담이 적었습니다. 그렇게 카지노 쿠폰 사인펜이 시험 외에도 사용되는 특별한 도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캐나다에서 살고 있었을 때, 여느 때처럼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데 가지고 왔던 카지노 쿠폰 사인펜이 다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캐나다에서 여러 가게들을 돌아다녀 봤지만 이상하게도 캐나다에는 카지노 쿠폰 사인펜이 없었습니다. 달러라마에서 다른 펜을 사서 그려보았지만 선이 너무 굵고 잉크가 너무 진해 그림 그리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있는 제 친구에게 부탁하여 카지노 쿠폰 사인펜을 소포로 받았습니다. 그렇게 친구 덕분에 저와 카지노 쿠폰 사인펜의 인연은 계속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제가 손그림을 그릴 때 자주 카지노 쿠폰 사인펜을 사용합니다. 우연한 계기로 쓰게 되었고,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걸 생각해 보면 신기합니다. 아직도 제 주변에는 저처럼 카지노 쿠폰 사인펜으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없습니다. 생각해 보면 어떤 도구든 자기에게만 잘 맞는 도구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특정할 때에만 쓰고 사라질 도구였지만, 다른 용도로 계속 사용하고 있는 물건이 혹시 있으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