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를 하며
김준한
가파른 혈기로 씹어 삼킨 단단한 말들
시절의 귀퉁이 비비며 여기까지 왔는데
세상은 일도 닳지 않아 뭉툭해진 건 나일뿐
치석처럼 쌓인 부끄러움만 가득하다
냉정한 송곳니에 으깨지지 않으려고
아집으로 단단하게 뭉쳤는데
이제는 도도했던 패기가칫솔모처럼누웠구나
흔들리던 인연 하나 둘 뽑혀나가고
시린 아쉬움 깨끗이 잊을 수없어
오늘도 퉁퉁 부은 잇몸으로 나아가는 생
겨울 바다에서
김준한
성숙의 속도와 쇠락의 진행이 정비례한다는 걸
바다에 닿고서 알았다
세상의 모진 말들이 옅은 바닥에 내려앉을 때마다 분노를튀어 올렸다
흘러온 세월이 모여 더욱 망망해진 내일
저 바다도 그리움에못 이겨역류를 감행한다
오늘도 수평선 위에한 척의배를 띄우나니 마지막 희망은 아직도 풍화되어야할 것들이 남아 있다는 것
나의 詩
김준한
집이 되지 못한 모래언덕 위
뿌리내린 싹 하나
양생 되지못한 허공을 세웠다
잘 일궈진 텃밭 두고
언제 쓸려나갈지 모를 이 불안한 하루를 사는 일
모래 위에물 한잔부으며 저려오는 무료 카지노 게임
네 균열 간어디한 곳땜질 되지 못해
외진 청춘의 귀퉁이 오래 쌓아둔 세월 위에 돋아난 싹 하나
산불
김준한
재가 되어 휘날리는 시간을 더듬는다
세상은유행 따라번졌지만 나는 바람처럼 휘몰아치는 청춘의 방향을 거부할 수 없었다
엽록소 가득한 꿈으로 무성하던 무료 카지노 게임속 소소한 일상이 솟구치던 열망에 타들어가던 나날
내 세월을통째로태운 그리움의 화마가 없었다면 어이 여기까지 번져올 수있었을까
새싹 같은 희망과 철없이 화려했던 꽃을 태우고 남은 먹빛 절망
어느듯 서로의 사연 다 태우고 결별한 시절인연, 풀한 포기나무 한그루 남지 않은텅 빈무료 카지노 게임속
저녁이면 전보다 짙어진 어둠의 질량이 들어찼다
이 사랑이뜨거울수록뒤에 남을 적막이깊을 줄알기에 눈물 흘리는 나
누구는 기둥 굵은 나무가 되기 위한 과정을 말하지만 나는 부끄러운 곁가지들을 태워 없애야 할 인생의 결말을 먼저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