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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한 Apr 20. 2025

양치를 하며 외 3편

양치를 하며

김준한


가파른 혈기로 씹어 삼킨 단단한 말들

시절의 귀퉁이 비비며 여기까지 왔는데

세상은 일도 닳지 않아 뭉툭해진 건 나일뿐

치석처럼 쌓인 부끄러움만 가득하다

냉정한 송곳니에 으깨지지 않으려고

아집으로 단단하게 뭉쳤는데

이제는 도도했던 패기가칫솔모처럼누웠구나

흔들리던 인연 하나 둘 뽑혀나가고

시린 아쉬움 깨끗이 잊을 수없어

오늘도 퉁퉁 부은 잇몸으로 나아가는 생


겨울 바다에서


김준한


성숙의 속도와 쇠락의 진행이 정비례한다는 걸

바다에 닿고서 알았다

세상의 모진 말들이 옅은 바닥에 내려앉을 때마다 분노를튀어 올렸다

흘러온 세월이 모여 더욱 망망해진 내일

저 바다도 그리움에못 이겨역류를 감행한다

오늘도 수평선 위에한 척의배를 띄우나니 마지막 희망은 아직도 풍화되어야할 것들이 남아 있다는 것


나의 詩


김준한


집이 되지 못한 모래언덕 위

뿌리내린 싹 하나

양생 되지못한 허공을 세웠다


잘 일궈진 텃밭 두고

언제 쓸려나갈지 모를 이 불안한 하루를 사는 일

모래 위에물 한잔부으며 저려오는 무료 카지노 게임


네 균열 간어디한 곳땜질 되지 못해

외진 청춘의 귀퉁이 오래 쌓아둔 세월 위에 돋아난 싹 하나


산불


김준한


재가 되어 휘날리는 시간을 더듬는다

세상은유행 따라번졌지만 나는 바람처럼 휘몰아치는 청춘의 방향을 거부할 수 없었다

엽록소 가득한 꿈으로 무성하던 무료 카지노 게임속 소소한 일상이 솟구치던 열망에 타들어가던 나날

내 세월을통째로태운 그리움의 화마가 없었다면 어이 여기까지 번져올 수있었을까

새싹 같은 희망과 철없이 화려했던 꽃을 태우고 남은 먹빛 절망

어느듯 서로의 사연 다 태우고 결별한 시절인연, 풀한 포기나무 한그루 남지 않은텅 빈무료 카지노 게임속

저녁이면 전보다 짙어진 어둠의 질량이 들어찼다


이 사랑이뜨거울수록뒤에 남을 적막이깊을 줄알기에 눈물 흘리는 나

누구는 기둥 굵은 나무가 되기 위한 과정을 말하지만 나는 부끄러운 곁가지들을 태워 없애야 할 인생의 결말을 먼저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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