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의 정취 속에 바람을 만지다
거제의 푸른 물빛 해상의 요람
눈앞에 유람선 갈매기떼 날아오르고
해금강 촛대바위 수묵화 펼쳐내듯 섬에 닿으면
우아한 여신의 미소
맨발로 사뿐히 걸어와 반겨준다
하얀 돌 층층이 언덕을 오르면
온갖 꽃들이 바람에 앉아 속삭이는 곳
절정의 바다 윤슬을 머금고
이국의 날개 꿈처럼 반짝거린다
야자수 겹겹이 드리운 시간의 그늘 아래
비너스 여신상과 다비드상
정원의 세월을 직조하는 나무와 꽃들
제 이름 숨긴 채 수줍게 내미는
구릿빛 창조의 얼굴
섬 안 비탈길
동백꽃 흐드러지게 피어나
봄의 설렘 두 손 가득 담을 때
바람은 굳게 닫힌 비밀의 문 뒤흔드는걸까
그림 위 하얀 궁전
완벽한 풍광 속에
여행자의 카지노 쿠폰을 쓴 채
현실과 환상의 모호한 경계
연인들 사랑의 언덕 오르면
섬이 그려내는 절묘한 각도
카지노 쿠폰 너머 오롯이 순수의 시간
쇼팽의 녹턴 협주곡 그 환상 속
건반을 오르내리는 자유로운 햇살
바람의 갸날픈 손짓
맘껏 평안하라는 영혼의 울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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