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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승 Apr 27. 2025

왜 리카지노 게임 시장이 뜨는가?

선순환 소비생활과 ESG 활동

토요일 오전, 마켓컬리에서 내가 좋아하는 산타마리아노벨라 브랜드 특가 라이브 커머스를 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향수, 룸 디퓨져 브랜드라서 클릭해서 들어가서 보다가 네이버와 쿠팡 모두 가격검색 후 구매했다. 그러나 구매 후 번개장터, 당근, 크림 앱 확인하는 것을 깜빡했다. 들어가 보니 미개봉 상품이 1/3 가격으로 판매 중인 것이 아닌가. 컬리로 가서 취소하고 중고마켓에서 구매했다.

예전에는 중고상품이라고 하면 쓰던 상품이었지만 이제는 미개봉 상품도 판매하고 향수나 화장품과 같은 카테고리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리카지노 게임(중고거래), 리퍼(리퍼비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대형 유통업계까지도 중고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무신사, 코오롱 FnC, 신세계사이먼, 현대백화점, 쿠팡, 11번가, 현대홈쇼핑 등이 앞다퉈 '중고·리퍼' 사업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롯데쇼핑은 2021년 컨소시엄을 형성해 원조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를 인수한 바 있다. 또한 최근에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중고거래 플랫폼들이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리서치 회사 맥시마이즈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리카지노 게임 시장은 4600억 달러(약 637조 원)를 기록했으며, 2030년까지 매년 13.6%의 고도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리카지노 게임(Recommerce)란 '리버스 커머스(Reverse Commerce)'의 줄임말로, 사용했던 물건을 파는 '중고거래'의 새로운 이름이다. 중고거래는 역사가 오래된 비즈니스모델이다. 현재는 농기구, 육아용품, 중고차, 의류와 같은 일상용품부터 명품, 보석, 고가구, 미술품, 공연티켓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리카지노 게임의 비즈니스모델은 크게 2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개인 간 거래(C2C)와 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리셀플랫폼(B2C)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C2C중고거래플랫폼은 당근,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이 있으며 기업형 리셀플랫폼은 네이버 크림(Keam), 무신사 솔드아웃, 포이즌, 스탁엑스 등이 있다. 중고상품 단순거래와 다르게 리셀 플랫폼은 명품 또는 한정판 상품을 웃돈을 주고 구매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작년 국내 중고거래 시장규모는 30조 원을 넘었으며, 2025년에는 43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8년 4조 원에 불과하던 시장규모가 15년 만에 8배 성장한 것이다. 이는 디지털 친화적인 MZ 세대가 플랫폼 성장을 견인하는 형태로 이루어졌다. 기존 중고거래에 AI 등 첨단기술이 접목되면서, 다양한 품목과 복잡한 형태의 거래도 가능해지면서 나타난 결과이다.

비주류로 인식되던 중고 거래가 대중화되자 중고 상품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드는 등 시각 자체도 긍정적으로 바뀌는 추세다.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작년에 소비자 5명 중 3명 꼴로 최근 1년 사이 온라인 중고거래 이력이 있었다. 이 중 판매·구매를 모두 경험한 응답자는 31%에 달했다. 판매 사유로는 '불필요한 물품 정리'가 많았다. 구매 사유로는 '저렴한 가격', '신상품 구매 부담' 등이 꼽혔다.

비즈니스를 떠나 리카지노 게임의 중요성은 재화의 선순환 생태계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겐 더 이상 필요 없는 물건, 쓰지 않는 중고제품이 어떤 이에게는 반드시 필요하고, 생활에 도움을 주는 선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물건의 가치와 수명이 한 번의 거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N차 거래를 통해 시장에 다시 투입되어 순환되고 그 가치와 수명이 연장된 것이다. 너무 많이 만들어지고 너무 쉽게 버려지는 현대 사회에서 중고거래는 경제적 역할에 이어 환경적 역할까지도 수행한다. 리카지노 게임라는 새로운 이름이 붙여진 이유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현재 시장을 견인하는 MZ 세대는 과거의 중고거래 시장 참여자들과는 다른 동기로 중고거래를 한다는 점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에 대한 높은 충성도를 가진 MZ 세대들은 신제품이 아니더라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소유'하기 위해 구매하던 기성세대와 달리 '사용'하기 위해 지갑을 여는 것이다.

'소유'보다 '경험'을 원하는 MZ세대들은 제품의 사용기간 역시 기성세대에 비해 월등히 짧다. SNS를 이용한 '플랙스' 문화가 팽배해지면서, 인스타그램 포스팅 하나가 MZ 세대가 사용하는 물건의 수명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렇게 제 역할을 다 한 물건은 이내 곧 리셀(resell)을 위해 중고거래 시장으로 나오게 된다. 그러다 보니 중고시장에는 사용되지 않고 바로 시장에 나오는 제품도 많아서, 정상가격의 80~90% 할인된 가격으로 원하는 상품을 얻는 횡재를 하기도 한다.

비단 MZ 세대가 아니더라도 급속한 트렌드 변화와 기술 발전으로 제품의 수명, 이른바 '사용주기'가 짧아지고 있다. 버려지는 의류나 전자제품이 늘어나면서 환경오염을 비롯해 지구 환경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 환경공단에 따르면, 2022년 생활폐기물이 1675만 톤으로 그야말로 엄청난 양이 버려지고 있다. 환경오염에 따른 기후변화로 자연재난이 잦아지면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는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지속가능성'이란 관점에서도 중고거래가 중요한 설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시간이 지나면서 가격이나 품질을 소비의 기준으로 삼는 소비행태와 달리 자신의 신념이나 윤리적 가치에 따라 소비를 결정하는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자신이 중시하는 취미나 여가생활을 위해서는 아낌없이 투자하는 한편 일상에서는 중고거래를 활용하거나 가성비 높은 제품을 구매하는 등 '합리적 소비'와 '감성적 소비'가 공존하는 '앰비슈머(Ambivalent와 Consumer의 합성어)'가 늘고 있다는 점도 중고거래 시장의 다면적 복합적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글로벌 톱 5 디지털 소비자 트렌드 보고서'에서 주요 트렌드 중 하나로 '리카지노 게임 2.0'을 꼽았다. 리카지노 게임 2.0은 중고거래 시장 잠재력에 대한 기업과 브랜드의 인지가 확산되면서 중고거래에 이커머스의 편리함이 도입되고 거래의 대상 지역이나 제품의 카테고리가 확장되는 형태로의 성장이 이루어지는 시기를 말한다.

카지노 게임

(위부터)쿠팡 ‘반품마켓’, 11번가 ‘리퍼블리’, 티몬 ‘리퍼임박마켓’ 이미지. 각 사 제공


이미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들도 리카지노 게임 2.0 시대에 걸맞게 기능과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역 커뮤니티와 동네 상권을 연결하는 하이퍼로컬 기능이나,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새로운 소비문화 조성의 역할도 수행한다. 또 최근 한 플랫폼에서는 일본 중고거래 플랫폼과의 연동으로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국경 없는 중고거래도 가능케 했다.

국내 대표적인 리카지노 게임 플랫폼인 '번개장터'는 기존 전자제품 및 덕후 상품 거래에서 최근 패션 중심 서비스로 개편하면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올 1분기 패션 카테고리 유료 결제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검품, 검수 서비스를 추가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중고 패션 카테고리 거래 이용자들의 78%가 MZ세대다. 명품 브랜드들이 주로 거래되는 만큼 젊은 층의 긍정적인 구매경험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차란'도 인기 브랜드 중고 의류를 위탁받아 수거, 검수, 살균, 판매 등으로 상품화하는 곳이다. 차란의 주 고객도 25~39세로 전체의 6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균 재구매율은 60% 수준을 매우 높다. 전자제품 중고거래 '퀵셀'은 제품사진을 앱에 올리면 인공지능 시스템이 상태를 분석해 판매대금을 즉시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물 검수 과정을 과감히 생략해 편의성을 높인 사례다.

리카지노 게임 시장이 급성장하는 흐름 속에서, 소비자와 기업(마케터) 모두가 이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중고거래를 하나의 옵션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소비와 브랜드 전략 전반을 혁신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관점: 순환 소비를 통한 합리적 라이프스타일 구축

소비자 입장에서는 리카지노 게임 시장을 적극 활용하여 '순환 소비'를 실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새로운 의류나 전자제품을 구매할 때, 단순히 사용을 염두에 두는 것이 아니라 향후 중고거래 가능성까지 고려해 구매 전략을 세울 수 있다.구매 즉시 중고거래 플랫폼에 등록 가능한 준비를 해두고, 브랜드별 리셀 가치와 판매 적기를 데이터 기반으로 파악한다면, 자신의 소비자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는 충동구매를 방지하고, 가치가 높은 제품을 선별적으로 구매하게 만들어 합리적 소비를 가능케 한다.

예를 들어, 무신사나 크림(KREAM)과 같은 플랫폼을 활용해 인기 브랜드 스니커즈의 중고가격 흐름을 모니터링하고, 적정 시기에 판매하여 소비자산을 선순환시키는 전략이 가능하다.

이처럼 구매-사용-재판매까지를 하나의 사이클로 관리하는 습관은 재화의 생애주기를 연장하는 동시에, 소비자 스스로의 소비 만족도를 높이는 긍정적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필요에 의한 소비'가 아닌 '가치에 의한 소비'를 실천하는 방법인 것이다.


마케터 관점: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지속가능 전략

기업과 마케터는 리카지노 게임 트렌드를 단순한 시장 확대 기회로만 보지 않고,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는 전략적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리카지노 게임 트렌드와엠비슈어가 증가하면서 기업들도 ESG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소비를 추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브랜드가 구축해야 할 새로운 고객 경험의 기초가 되고 있다. 특히 리카지노 게임(재판매) 모델은 사용자가 제품을 구매하고 사용한 후 다시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순환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리카지노 게임를 통해 소비자의 경험을 개선하고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며, 더불어 지속 가능한 브랜드 이미지를 실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실제 패션 브랜드에서는 이런 시도를 하고 있다.


첫 번째 브랜드 직영 리카지노 게임플랫폼 운영이다. 브랜드가 직접 소비자들이 제품을 쉽게 사고팔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Patagonia의 "Worn Wear" 프로그램은 고객이 사용한 제품을 브랜드에 반납하고 크레디트를 받을 수 있도록 해준다. COS의 Resell처럼 고객이 직접 중고 제품을 거래할 수 있는 환경도 제공한다. 이러한 브랜드 소속의 리카지노 게임 플랫폼은 소비자에게 브랜드의 신뢰를 부여하고, 쉽게 사용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장점을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의 재구매를 유도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브랜드의 소비 주기를 단축시켜 주는 구매방법으로 구독형 및 렌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최신 패션을 경험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에게 쉽게 접근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무신사 패스와 Rent the Runway와 같은 패션 구독 서비스는 소비자들이 완전 소유 대신 특정 기간 동안 제품을 빌려 사용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H&M의 "H&M Rental"은 최신 패션을 빌려 입을 수 있는 서비스로, 소비자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쉽게 경험하게 해 준다. 이러한 모델은 소비자가 소유보다는 경험에 가치를 두게 하여 더욱 매력적인 소비 환경을 조성한다.

세 번째로 중고 시장에서의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브랜드는 인증 및 보증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소비자에게 제품의 품질 보증 판매를 강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Nike는 "Nike Refurbished" 프로그램을 통해 한정판 제품에 대한 인증 및 보증을 제공하여 소비자가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소비가 종료된 후 리사이클링의 가치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 추가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소비 주기를 단축시키는 효과를 가진다.

마지막으로는 브랜드 내 리카지노 게임 커뮤니티 플랫폼을 구축하여 소비자 참여를 장려하고, 고객이 직접 중고 제품을 판매하거나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소비 후 재판매' 문화를 조성하며, 나아가 강력한 브랜드 충성도로 이어질 수 있다. 더리얼리얼(The RealReal)은 브랜드와 협업하여 정품 인증을 제공하며 중고 명품 시장의 신뢰를 높이고 있다.


이와 같이 소비자관점에서의 선순환 소비활동과 기업 관점에서 공격적인 리카지노 게임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여 순환형 소비를 촉진하는 것이 브랜드와 소비자 모두에게 큰 이익을 가져다주게 되는 차별화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기업이 매출 증대를 위한 판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가 끝난 시점까지도 고려하여 마케팅하는 것은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방법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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