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게임의 내부에는 너무나 오랫동안 노예와 폭군이 숨어 살아왔기에 카지노 게임에게는 아직 우의를 맺을 능력이 없다는 니체의 말에 나는 공연히 미안해졌다. 지나친 비약 혹은 억측이 아닌가. 정말 카지노 게임는 사랑만을 알고 있을 뿐일까. 카지노 게임의 사랑 속에는 자신이 사랑하지 않는 모든 불평등과 맹목까지 스며있는 것일까. 카지노 게임들은 아직도 고양이요, 새요, 기껏해야 암소라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슬금슬금 내 등 뒤로 혹시 도끼눈을 뜬 카지노 게임가 서있는지를 살펴야 했다. 그러나 만약 사랑 하나만이라도 온전히 알 수 있는 심결이 있다면 나는 카지노 게임들에게 기를 쓰고 배우고 싶다. 짜라투스트라는 다시 말한다. 그러나 남자들이여! 그대들 가운데서 누가 우의를 맺을 능력이 있다는 것인가, 그 빈곤하고 초라한 영혼으로. 입을 다물어야 했다. 불의 기습과 천둥의 밤인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