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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립 Feb 07. 2025

2월 7일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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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고 마셔도 목이 말라 바다 같은 당신은 단 한 번도 나만의 것이 되지 않아 내 온 우주는 바다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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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가끔 사람들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는 상상을 한다. 곱씹어보면 전부 나를 향한 말이다. 그래서 내게 그 말들을 퍼붓는다. 아무리 퍼부어도 상처 하나 받지 않는다. 상처가 날 자리가 부족해서라는 사실이 얼마 전 계시처럼 트였다.


나는 입을 다무는 버릇이 있지만 그만큼 내게 수다스러운 면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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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다는 것은 뭘까. 켜켜이 쌓인 삶의 질곡들을 찢어 소각시키는 것. 내가 그토록 바라던 것. 사람들의 꿈에 찾아가는 것. 시체를 거둬달라 애원하는 것. 부패한 오장육부를 대지에 기부하는 것. 나는 더 이상 죽음이 무섭지 않다. 다만 어려울 뿐. 내가 또 홀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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