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이야기
누구나 한 번쯤 창업을 고민한다. 그중 용기 있는 사람만이 대박을 꿈꾸며 창업에 뛰어든다. 인생의 꿈을 이루고, 돈도 벌고, 명예도 얻고 싶어 창업이라는 모험을 시작한다. 하지만 꿈을 향한 길은 쉽지 않다. 가슴 벅찬 포부를 안고 시작했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시장의 냉담한 반응, 예상치 못한 위기, 끝없는 불확실성 속에서 많은 창업가들은 좌절을 경험한다. 통계에 따르면 창업기업의 35.2%는 1년도 안 되어 폐업하며, 5년을 넘기는 비율은 33%에 불과하다. 기업은 왜 실패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경영구루 피터 드러커는 말한다.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이 사업의 성공 여부를 좌우한다. 변화에 반응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처지게 된다. 혁신과 변화를 수용하고 그에 맞게 전략을 수정하는 것이 성공적인 경영의 핵심이다.” 경영실패의 원인으로 꼽히는 시장이해 부족, 자금조달 실패, 경영능력 부족 중 기회를 잘못 이해하는 것, 즉 시장이해 부족이 실패의 가장 큰 요인이다. 성공으로 이끄는 핵심은 용기뿐만 아니라, 변화를 감지하는 능력과 지혜로운 대응에 있다.
파트너를 키우려다 경쟁자를 키우다.
세계 최고의 호텔 포시즌스(Hotel Four Seasons)를 창업한 아시도어 샤프(Isadore Sharp)는 신혼여행 때 묵었던 호텔의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해 호텔 사업을 시작했다. 1961년 토론토에 1호점을 개장한 이후 50년 만에 100개가 넘는 체인을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포시즌스는 캐나다에서 시작하여 영국, 미국, 호주, 일본으로 체인을 성공적으로 확장했다. 포시즌스의 성공비결은 특정 고객층을 대상으로 하는 전략과 직원을 5성급 호텔 고객처럼 우대하는 황금률(Golden Ruld)에 있다.
하지만 인도 뭄바이에서의 경험은 포시즌스의 몇 안 되는 아픈 과거로 기록되었다. 1994년, 인도의 호텔 및 리조트 사업가 캡틴 네어(Captain Nair)가 포시즌스를 찾아와 인도에 럭셔리 호텔 체인을 확장하는 계획을 협의했다. 당시 인도는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개방경제를 선언하였으며, GM, IBM, 듀폰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유치가 확정된 상태였다. 중산층 인구가 3억 명을 넘어섰고, 호텔 산업 또한 유망한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네어는 원래 섬유원단 생산업자였지만, 호텔 운영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는 기존 호텔과 리조트를 5성급 호텔로 리모델링하고, 방갈루르, 델리를 포함한 주요 도시에 호텔을 짓고자 했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호텔을 스스로 운영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포시즌스와 협력하기를 원했다. 네어는 사업가로서 결단력이 있었고, 섬유 사업으로 이미 상당한 부를 축적한 상태였기에 포시즌스 입장에서도 협력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네어와 포시즌스는 기존 리조트를 5성급 호텔로 리모델링하는 데 합의했다. 합의 조건은 리모델링이 완료되면 포시즌스가 호텔을 운영하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포시즌스는 리조트를 인도 최고의 호텔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디자이너와 컨설턴트를 영입해 건축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직원 교육까지 철저히 진행했다. 1998년, 리모델링이 마무리되었다. 그러나 네어는 계약 조건을 지키지 않고, 포시즌스가 호텔을 운영하는 것을 거부했다.
포시즌스는 네어의 계약 파기로 인해 호텔 건설, 인테리어 디자인, 직원 교육 등의 노하우를 네어에게 넘겨주는 결과를 초래했다. 네어는 '릴라(Leela)'라는 브랜드로 현지 시장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인도 최고의 호텔 브랜드로 성장했다. 포시즌스는 자신들이 키운 파트너가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성장카지노 게임 사이트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사업의 세계는 냉정하다. 좋은 뜻으로 시작한 협력이 한순간에 위기로 바뀌는 순간, 기업은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호랑이굴에 잘못 들어가면 잡아 먹힌다.
대한민국 최대의 유통매장인 이마트(eMART)는 국내 최초의 서구식 대형 할인마트이다. 88올림픽 이후 유통시장은 빠르게 성장하였으나 당시 주요 유통채널은 백화점과 재래시장 뿐이었다. 미국의 경우 월마트(Walmart), 코스트코(Costco), 샘스클럽(Sam’s Club) 등이 연이어 등장하며 유통시장이 대형마트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1993년 신세계는 유통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 대형 할인마트 개장을 준비했다. 서구식 대형마트 운영경험이 없던 신세계는 미국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던 월마트와 손을 잡았다. 신세계는 유통시장 선진화를 위한 노하우를 배울 수 있었고, 월마트는 한국시장 진출기회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게 신세계는 이마트 1호점을 창동에 개장하고, 월마트는 마크로(Makro)를 인수하면 한국시장 첫발을 디뎠다.
초기 이마트는 월마트의 운영시스템과 유통노하우를 전수받으며 사업을 확장했다. 그래서인지 이마트와 월마트는 공통점이 많았다. 기업명에 똑같이 '마트(Mart)'라는 글자가 들어있다. 로고도 엇비슷한 시기에 대문자 로고(E·MART, WAL·MART)에서 대소문자 로고(emart, Walmart)로 변경했다. Apple Pay를 안 받고 자사 간편결제 시스템을 받는 것과 따로 창고형 할인점(Traders, Supercenter)을 산하 계열사로 두고 있는 것도 유사하다.
공통점이 많았지만 파트너쉽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이마트는 순조롭게 성장한 반면, 월마트는 몇가지 실수를 범했다. 한국 소비자 특성을 무시하고 매장을 운영한 것이다. 시내 중심보다는 외곽에 설치하고, 백화점식 도움서비스보다는 셀프서비스를 강조했다. 신선식품보다는 건조식품과 공산품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했다. 경쟁사가 이미 최저가 정책을 도입하고 있었기에 가격차별화에도 실패했다. 결국 월마트는 2006년 16개 매장을 이마트에 넘기고 철수했다.
월마트가 한국에 진출한 1990년대 말 한국의 소비시장은 미국과 달랐고, 지금의 한국과도 다르다. 당시 마트는 주부가 매일 또는 이삼일치 먹거리를 사기위해 방문하는 곳이었으며, 공산품을 살 때도 기왕이면 신선한 식재료와 친절한 도우미가 있는 마트를 선호했다. 코로나19이전 한국시장은 가격 비탄력적인 비합리적인 시장이었다. 가격보다 서비스가 중시되는 시장이었다. 남자는 아내가 원하는 매장에 동행하는 맹목적인 사람이었다. 지금도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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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는 변화를 무시할 때 일어난다.
류운천은 MICE기업의사업총괄 임원으로서 다양한 전시회를 주관한다. 도시개발과 같은 정책지원 전시회의 경우 관련 정부부처를 주최기관으로 초청하기도 한다. 정부부처는 정부정책을 홍보하는 계기가 되고, 전시기획사는 더 많은 참가업체와 참관객을 모집하는 기회가 된다. 이렇게 전시회가 만들어지고 모양세가 갖추어지면, 경쟁 전시기획사가 정부부처를 연락하여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전시기획사 변경을 요청하기도 한다. 해당 전시회는 기획사가 아이디어를 내고 발전시킨 기획사의 작품이지만, 정부부처는 기획사를 바꾸는 의사결정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기획사는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한다. 아니면 실패한다.
많이 실패하는 기업이 많이 배운다. 실패 또한 배우는 과정이다. 실패는 변화를 무시할 때 발생한다. 피터 드러커는 말한다. “과거의 성공에만 지나치게 집착카지노 게임 사이트 것이 내일의 성공가능성을 무너뜨린다.” 포시즌스가 그랬고, 월마트가 그랬다. 과거의 성공사례를 여과없이 반복하려고 하면 실패한다. 기업은 언제나 깨어있어야 한다. 시장 환경이 바뀌면 전략도 바뀌어야 한다. 고객의 관점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기업만이 왕좌를 지킬 수 있다. 기업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운명이 아니라, 변화에 대한 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