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필의 골프칼럼] 마스터스 그리고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 슬램’이란 한 해에 4대 메이저 대회 제패를 말한다. 이번에 매킬로이가 달성한 ‘커리어 카지노 게임 슬램’이 선수의 생애 동안 4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보다 훨씬 더 대단한 기록이다.
골프에서 카지노 게임 슬램을 이룬 선수로는 보비 존스(미국)가 유일하다. 다만 그는 아마추어였고, 프로골프가 활성화되기 이전의 기록이다. 존스는 1930년 당시 메이저 대회로 꼽았던 US오픈과 US아마추어 챔피언십, 브리티시 오픈(현 디오픈)과 브리티시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카지노 게임 슬램’을 이룬 선수로 평가받는다.
현대 골프가 시작된 이후에는 아직 카지노 게임 슬램을 달성한 프로 선수는 없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2000년에 마스터스를 놓친 후 PGA 챔피언십, US오픈, 디오픈 그리고 2001년 마스터스에서 연속 우승하면서 4대 메이저 대회를 제패했지만, 한 해에 우승한 것이 아니라 카지노 게임 슬램 대신 ‘타이거 슬램’이라는 말을 만들기도 했다.
아직은 유일한 카지노 게임슬래머인 존스는 끝내 프로 데뷔를 하지 않았고, 1933년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만들었고, 그 이듬해엔 ‘오거스타 인비테이셔널’ 대회가 생겼고, 1939년부터 ‘마스터스’라는 대회명이 사용됐다.
이후 현대 골프에서 4대 메이저 대회는 마스터스와 PGA 챔피언십, US오픈, 디오픈으로 바뀌었고, 아직까지 한 해에 4대 메이저 대회를 모조리 석권한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2025년 마스터스에서 탄생한 ‘커리어 카지노 게임 슬램’도 달성이 어려운 대단한 기록이다. 진 사라젠(1935년), 벤 호건(1953년), 게리 플레이어(1965년), 잭 니클라우스(1966년), 타이거 우즈(2000년) 이후 25년 만에 매킬로이가 6번째 주인공이 된 것처럼 강산이 변해야 달성되는 엄청난 기록인 것이다.
그렇더라도 우린 이제 더 새로운 대기록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