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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도에 오면서 정한 원칙 두 가지. 하나는 매사에 쿨 하게 반응하기, 또 하나는 먼저 인사하기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마음 상하는 일도 생길 테니 그때마다 예민하게 반응하기보다 쿨 하게 대응하자는 것. 또 하나, 낯선 사람들과 친해지기에 제일 좋은 방법은 먼저 인사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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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는 날부터 적극적으로 무료 카지노 게임를 하기 시작했다. 내성적인 내가 큰맘 먹은 거다. 거친 환경에 놓이면 적극적으로 변하는 좋은 성격의 발현이다. 나의 무료 카지노 게임에 대한 상대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환한 웃음으로 받아주는 사람, 고개만 까딱 하는 사람, 미간을 좁히며 고개를 돌리는 사람, 멀뚱멀뚱 쳐다보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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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지나면서 나름대로 무료 카지노 게임에 대한 기준을 세웠다. 환하게 웃어주는 사람은 나도 고른 치아를 드러내며 반갑게 무료 카지노 게임한다. 고개만 까닥하는 사람에게도 반갑게 무료 카지노 게임한다. 점차 좋아질 유형이니까. 미간을 좁히며 고개를 돌리거나 멀뚱멀뚱 쳐다만 보는 사람과 맞닥뜨리면 손에 든 휴대폰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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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상대는 알다가도 모를 경우도 있다. 어느 날은 무심히 쓱 지나치다가 어느 날은 컨디션이 좋으신지 빵긋 웃으며 먼저 알은체를 한다. 뭐지? 한 템포 늦게 나도 긍정적인 반응을 하려는데, 오토바이나 전동차를 탄 그, 혹은 그녀는 벌써 나를 스쳐 지나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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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회관에서 봄맞이 어르신 점심 대접이 있었다. 떡국을 든든히 먹고 나서 노래방 기기를 틀어놓고 한 곡씩 불렀다. 나에게도 자꾸 청했다. 이미자, 나훈아, 현철의 트롯 홍수 속에서 신박하게 조용필의 '큐'를 열창했다. 그 후로 무료 카지노 게임를 적극적으로 받아주는 팬이 많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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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도터미널에서 배를 기다리는 동안 이야기를 주고받거나, 운진항에서 배를 탈 때 짐이 많으면 손을 빌려 달라 청해오거나, 전동차를 타고 가다 내 짐이 무거워 보이면 실어주겠다거나 하는 주민이 늘어났다. 이 모두는 인사를 통해 인연을 맺기 시작한 살뜰한 풍경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