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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선임 Mar 26. 2025

첫인상 구린 카지노 쿠폰이 왜 자꾸만

2편

대학 입학을 앞두고 가게 된

1박 2일의 오리엔테이션에서

귀인은 독특한 형상으로 내게 왔다.


썩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올라탄 관광버스에서

통로 건너편에 앉은 같은 과 친구,

김멋지가 그였다.


미안하지만 솔직한 첫카지노 쿠폰은 이랬다.

'작고 까맣고 시끄럽고 나대는 카지노 쿠폰'


이렇게 적나라하게 까는 이유는

나 혼자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훗날 알았기 때문이다.


그 친구가 내게 가진 첫카지노 쿠폰은 이랬다 한다.

'출구 없는 패션의 희멀거한 표정 구린 카지노 쿠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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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쿠폰 소설 속 진부한 클리셰가 다 이럴까.

놈은 이상하게 나와 카지노 쿠폰 마주쳤다.


떼어내려 할수록 이손에서 저손으로 옮겨붙는

정전기 오른 택배 송장 뒤 종이처럼 성가시게.


희한하게 자주 부딪혔고,

희한하게 카지노 쿠폰 웃겼다.


희한한 작은 카지노 쿠폰은 뭐랄까,

세상만사 모든 것이 즐거워 보였다.


희한한 작은 카지노 쿠폰은 그 희한한 즐거움으로

복잡한 집안과 질려버린 입시를 겪으며 스러졌던

내 안의 똘끼를 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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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힘주고 살아 터질 듯 빵빵했던 내게

작은 구멍이 뚫린 것 같았다.


그곳으로 멈춘 줄도 몰랐던

숨이 쉬어지는 느낌이었다.


그 구멍으로 뭔가 질질 새는 것도 같았지만

어쨌든 조금은 편해졌으므로 알 바 아니었다.


그쯤이었다.

결석하지 않고 학교를 가기 시작한 것이.


여전히 전공은 나와 맞지 않았고

여전히 수업은 뭐라는지 모르겠고

여전히 성적은 바닥을 쳤지만


일단 출석하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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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 증빙컷 (좌 선임 / 우 멋지)


10대 시절 내내 잊고 살던 재미를 찾으니

다른 모든 것은 될 대로 돼라 싶었다.


가득 차 있던 수문이 열린 듯,

나는 내 안의 똘끼를 발굴해준 멋지와 함께

허겁지겁 더 큰 재미를 찾아 나섰다.


재미 헌팅의 일환으로

인도로 떠난 생애 첫 배낭여행은

콧구멍 안 세포까지 흥분되는 새로운 자극이었다.



짜릿한 인도 여행 증빙 (좌 멋지 / 우 선임)


세상은 엄마아빠학교성적진로 만으로 이뤄진

개 진지한 곳만이 아니로구나..!


이유식만 먹다

치토스 맛을 처음 본 아이처럼

눈이 휘둥그레 커졌다.


세상만사 널려있는 재미를 찍먹해보고 싶어진 나는

결국 휴학 후 아르바이트로 경비를 마련해

인도, 터키, 이집트, 시리아 등으로

다시 여행을 떠났다.



호롤롤로 이집트 여행 증빙 (좌 선임 / 우 멋지)


카지노 쿠폰 여행은 항상

돌아올 곳이 있어야 성립되는 것.


여행과 휴학은 곧 끝이 났다.

떨떠름한 심정과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복학했지만

여전히 전공에는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그때

매일같이 자퇴를 꿈꾸면서도

결국 3년을 버텼던 고등학생 때와 같이


매일같이 고민하면서도

어느새 과대표까지 맡아

졸업작품전까지 하고 있었다.


고민의 깊이는 얕았고,

새로운 길로 나설 용기는 부족했다.


확신이 없어 떠오르는 불안감을 성실함으로 덮었다.

그저 페달을 열심히 구르던 시절이었다.

어디로 가는지는 모른 채로.


카지노 쿠폰 졸업을 앞두고 취업전선에 뛰어들 때 즈음

깊고 넓은 우주급 현타가 찾아왔다.


도대체 나라는 사람이 누군지,

무얼 잘하는 카지노 쿠폰인지 알 수 없었다.

아니, 그 어떤 것도 잘하는 것이 없다 느껴졌다.


그때 고민 끝에 찾았던 돌파구가

'검사'와 '교육' 이었다.


내가 어떤 카지노 쿠폰인지 도무지 알 수 없어

여러 심리, 기질, 성격, 적성 검사를 받았고

취업하기 위해 여러 단체의 교육을 마구잡이로 들었다.


그러던 가을 어느 날,

난데없는 새벽, 전화 한 통을 받았다.


+3편으로 이어집니다.



완벽보다 완성,

오늘은 여기까지-

위선임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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