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보통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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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쉴만한 물가 Feb 08. 2025

당신과 결혼한 걸 무료 카지노 게임

오늘까지만 무료 카지노 게임할게

사람은 하루에 적게는 3,000번에서 많게는 35,000번까지 선택을 한다고 해요.

수많은 선택의 순간에 어떤 것을 기준으로 삼고 선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정을 내리게 되는 것을 봅니다. 점심을 뭘 먹지? 이 걸 살까? 저 걸 살까? 와 같은 사소한 결정에도 '결정장애'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갈팡질팡 하게 되는 것을 보면 수많은 결정 뒤에 무료 카지노 게임와 미련이 남았던 경험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여러분은 수많은 선택의 순간에 자신만의 기준이 있으세요?

여러분은 어떤 결정에 대해 무료 카지노 게임해 보신 적 있으세요? 어떤 결정이 그렇게 무료 카지노 게임스럽던가요?

저는 선택의 순간에 종종 좋아 보이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좋아 보이는 것을 선택하는 게 잘못된 걸까요? 그렇진 않죠, 누구라도 그저 그런 것보다는 좋아 보이는 걸 선택하지 않겠어요?

그런데요, 제가 좋아 보이는 것을 선택해서 좀 힘들었던 경험이 있어요. 제 일생에 가장 중요한 결정일 수 있겠다 싶은 것, 배우자 선택이요.

저는 배우자로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 좋아 보이는 사람을 선택했고 그 선택에는 꽤나 무거운 책임도 뒤따랐어요.


이 사람과의 첫 만남은 4:4 미팅 같은 거였어요. 이 사람과는 같은 종교를 가졌기에 첫 만남에서는 얘기가 아주 잘 통했어요. 그리고 이 사람의 아버지는 대기업 다니시다 사업을 하셨고, 어머님은 교직에서 은퇴하셨기에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가정에서 자랐더라고요. 저에게는 이 점이 특히나 마음에 들었어요. 저희 집은 아버지가 작은 사업을 하셨기에 사업이 잘 될 때도 있었으나 중학교 시절부터는 IMF의 여파로 가정경제가 기울어 이사도 여러 번 다녀야 했고 악착같이 아끼며 살아야 했거든요.


경제적으로 여유 있어 보이는 그의 집안을 보고는 이 정도면 됐다 싶었어요. 이 사람이 너무 좋아서 이 사람과 결혼을 결심한 게 아니라 꽤나 번듯해 보이는 이 사람과 헤어지지 못해 오래 만났고 그러다 보니 어느 시점이 되어 결혼을 결정하게 되었지요. 실은 그때 7년이나 만난 당신과 결혼을 안 할 용기가 없었어요.

그래서 어찌어찌 결혼을 했는데, 우리만의 문제는 아닐 거예요. 많은 기혼자들이 공감할만한 그런 문제들이 우리에게도 펼쳐진 거죠.


그런데 대한민국에 잘 맞는 부부가 있긴 한 거죠? 제가 알기로는 전국에 몇 커플 있다고 들었는데.. 제가 아는 여수에 사는 부부가 한 커플일테고.. 그 부부 말고도 여러분 주위에 있다면 제보 부탁드려요.

대부분의 부부가 그렇듯 우리도 서로 잘 맞지 않았어요. 고부갈등도 있는 편이었지요. 그때마다 저는 결혼한 것을 무료 카지노 게임했어요. 그와 결혼한 걸 무료 카지노 게임했지요.

저는 그렇게 수없이 닥치는 작은 문제들 앞에서 과거의 내가 내린 결정을 무료 카지노 게임하는 것 밖에는 할 수가 없었어요. 그랬더니 그가 한없이 못마땅하고 밉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왜 이 글을 쓰냐면요,

이제는 제가 좀 달라져 보고 싶어서예요. 무료 카지노 게임하는 거, 정말 오랫동안 해봤는데 무료 카지노 게임한다고 내 맘이 후련해지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달라지는 거 하나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무료 카지노 게임하는 거 그만할까 봐요.

제가 한 선택 이잖아요. 갈라설 거 아니면 이렇게 살면 뭐하겠어요? 무료 카지노 게임, 미련, 아쉬움, 분노, 아픔.. 이런것들만 더 깊어질텐데 어차피 전 이사람하고 같이 계속 살거 같거든요, 그래서 마음을 고쳐먹기로 했어요.

이제 저도 좀 여유가 생겼나봐요. 이런 마음이 드는거 보면. 그래서 저의 마음과 다짐을 담은 편지를 남편에게 써보려고 합니다.




여보,

내가 당신과의 일들을 부정했더니 나도 부정하게 되더라고요. 당신을 그대로 인정해 준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늘 내 뜻대로 당신을 조정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우리 가정을 위해 인내하고 열심히 달리는 당신인데요. 그래서 당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보려고요. 그 어떤 선택도 그 어떤 모습도 그대로 인정할게요.

당신이 나와 부부로 연을 맺어 이렇게 서로에게 못난 모습을 보이는 것이지, 나랑 스치는 인연이었다면 한없이 멋진 오빠였을 거라는 걸 이제 깨닫게 되었어요.


그동안 우리 가족 위해 힘들었을 텐데도 묵묵히 그 자리에 있어줘서 고맙습니다.

당신을 더 존중하고 더 아끼며 사랑하도록 노력할게요.


오늘 이렇게 쓴다고 내일부터 제가 갑자기 바뀌겠어요? 그렇진 않겠지요.

당신이 좀 더 편안해지도록 나도 당신을 더 살필게요.

우리 세상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하루하루 소중히 여기며 현재를 살아가기로 해요.

이렇게 못난 나를 어여쁘다 여겨주고 힘든 가장의 자리에 머물러줘서 정말 감사합니다.

당신이 좀 더 편안해지길 바래요. 사랑합니다.




하지만 이 편지는 남편에게 보여주지 못할것 같습니다. 남편이 편지를 읽는다면 내일 부터 깨끗한 집을 볼 수 있는거냐고 물을거 같아요.

변화는 지금 제 마음에서 시작되었고 행동이 변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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