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져가도 돼, 난 또 쓰니까
파출리 Patchouli :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진정시키고 싶었어. 남은 건 외워야 할 답안인데, 나는 왜 여기에 이렇게 앉아 있지?
컵 8 Eight of Cups : 그 답은 떠나는 데 있어. 모든 걸 다 가진 것 같아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남은 무언가가 너를 붙잡고 있었잖아.
미르 Myrrh : 누군가 내 글을 가져간다면… 솔직히 기분이 나쁘진 않을 것 같아. 글은 가져가도 감정까지 도용은 못하잖아. 나는 또 쓸 수 있으니까—좋은 글은, 다시 만들어낼 수 있어.
동전 10 Ten of Pentacles : 지켜온 감정, 쌓아온 문장, 누구도 쉽게 복제할 수 없어. 그건 유산처럼 남는 거니까.
클로브 Clove : 그래서 너는 붉은 실을 쥐고 있어. 잊히지 않기 위해, 끊기지 않기 위해, 연결하고 있는 거야—기억과, 이름과,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검 10 Ten of Swords : 사실, 오늘은 끝 같았지. 더는 못 쓰겠다고, 시험이 무섭다고. 근데 너는 또 한 문장을 열었어.
컵 9 Nine of Cups : 그건 너에게 글이 위안이기 때문이야. 점수를 위한 문장이 아니고, 존재를 위한 문장이니까.
검의 여왕 Queen of Swords : 차분하게 정리해. 이건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너의 언어, 너의 진심이야. 그건 ‘저작권’이라는 말보다 먼저, 너를 보호해 주는 울타리거든.
파출리 Patchouli : 이 글은 아무도 시키지 않았어. 근데 나는 지금 이걸 쓰고 있어.
미르 Myrrh : 감정은 복제할 수 없어. 내가 겪은 오늘을, 누구도 완벽히 베낄 수는 없으니까.
검 10 Ten of Swords : 끝이라 생각해도, 문장은 다시 시작됐지. 이게 네 거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잖아.
클로브 Clove : 졸업 시험이 내일인데도, 이 문장을 남기고 싶었다는 건—넌 여전히 창작자라는 뜻이야.
동전 10 Ten of Pentacles : 이 한 줄이, 시험보다 더 오래 기억될 수 있어. 그러니까 지금 쓰는 거야.
파출리 Patchouli : 저작권은 내 감정을 지키는 조용한 방패 같아. ‘이건 내 거예요’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지.
컵 9 Nine of Cups : 시험은 하루고, 이 글은 네 시간의 흔적이야. 그래서 너는 이 문장을 선택한 거야.
검의 여왕 Queen of Swords : 나는 네가 써온 모든 감정의 조각들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믿어. 시험보다 소중한 감정이 있다면, 그건 바로 이거야.
에필로그 2025.4.24
시험 전날 오후.
나는 여전히 온라인 카지노 게임 쓰고 있었다.
글은 가져가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 못 훔친다.
그래서 나는 또 썼다.
내가 살아낸 오늘의 감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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