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방학일지 4
욕망엄마는 항상 궁금하다.
무얼 하면 카지노 가입 쿠폰에게 도움이 될 것인지. 무얼 하면 카지노 가입 쿠폰가 성장할 수 있는지.
여느 때처럼 유튜브 채널을 오르내리며 정보의 홍수에서 허우적 대고 있을 때쯤,
이거다! 캐치! 캐치! 욕망핑이 된내 눈을 사로잡았다.
카지노 가입 쿠폰의 독서력을 향상하기 위한 방법!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만드는방법이라니 혹하다.
유튜브 속 아나운서 엄마는 말한다. 첫 번째로 책이 어디든 잘 보이는 곳에 이곳저곳 놔두어 자연스럽게 책에 관심 가질 수 있는 환경이 되도록 만드는 것. 두 번째로 아이의 관심사에 따라 책을 확장시켜 나가는 것이다. 가령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공룡에 대한 책부터 그 주변을 이루는 화산, 식물, 공룡이 살았던 시대까지 아울러 살펴볼 수 있다. 세 번째는 비장의 카드이므로 아래에서 찾아보시랴.
교육전문가들은 초등 때일수록 공부보다 만들어 놔야 하는 습관이 단연 독서습관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초등저학년 때는 더욱 필수다. 독서는 문해력과 어휘력의 근간이 되고 이는 다른 교과로 연결되기에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렇게 잘 알지만 우리 아이는 책을 정말로 좋아하는가? 읽는 어른이 되도록 잘 성장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엔 글쎄다.
하품이 나도록 지루한 결론일지도 모르지만 역시 아이들의 재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독서다. -기맷 포르
사실을 말하자면 우리 집 카지노 가입 쿠폰는 독서에큰 취미는 없다. 도서관에서 책을 뚫어져라 집중해서 보고 있는 아이를 보고 있노라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만약 아이에게 티브이 볼래? 책을 볼래? 묻는다면 티브이를 본다고 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읽는 아이로 만들기 위해 주말이면 도서관을 가고 스마트폰 보다 책 읽는 엄마의 가식도 보여주지만 그때뿐이다. 도서관에 가면 책을 읽는 시간은 티스푼 정도이고 대부분의 시간은 책을 찾고 또 찾는데 쓴다. 좋아하는 책을 찾는 것도 아예 쳐다보지 않는 것보다 낫지만정도가 심하다. 자리에 앉아있지 못하고 왔다 갔다 하니 옆에 계시던분이 '아! 쫌 그만 왔다 갔다 해라'며 짜증을 내셨겠나. 구겨진 종이처럼 '죄송합니다' 하고내빼는 일도 흔하다. (여담으로 생활통지표에는 독서가 습관화 되어 있고 다양한 분야의 책에 흥미를 갖고 열심히 본다라고 적혀있는데엄마로서 참으로 알쏭달쏭 미스터리한 일이다. )
카지노 가입 쿠폰의 유아 시절에는 장수탕 선녀님으로 유명한 백희나 작가의 책뿐 아니라 윤정주 작가의 꽁꽁꽁시리즈, 요시타게 신스케, 구도 노리코 작가의 우당탕탕 야옹이 시리즈 등 많이 읽어서 외우다시피 한애착그림책들이 많다. 엄마가 목이 쉬어라 터져라 읽어주는 것이 지쳐갈 때쯤 과연 읽기 독립은 언제 오는 것이고 더구나 글밥은 어떻게 늘여가야 하는지 엄마의 머릿속에는 바람과 물음표가 공존해 있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2학년이 지난 지금, 그림책과 짧은 글에는 익숙하지만 글자가 많은 소위 줄글책으로
넘어가는 데는 겁을 내는 경향이 있다.
초딩의 허풍으로 '난 글 많은 책 좋아해'라고호언장담하지만 정작 글밥이 있는 책을 건네면
'어, 이건 다음에!" 하고악어입처럼 냉큼닫아버리기 일쑤다.
이를 위해 아나운서 엄마는 제안한다.
이 대회는 어디서주최하냐고요?
바로 주최도 엄마요. 상장 만드는 곳도, 주는 곳도 엄마다.
즉 엄마표 1000권 읽기 대회. 하지만 이건 비밀리에 진행해야 한다. 겉은 삐까번쩍한 도서협회라 읽고 속은 엄마표로 읽는다. 사실 엄마표를 엄마표라 부르지 못한 것이 홍길동마냥 속 쓰리지만엄마표라 떠들어댔다면 아이는 눈하나 깜박하지않았을 것이다. 이는 세상 어떤 엄마라도 아는 공공연한 사실이랄까?
1000권이라고? 입을 벌리며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권수에 놀라고 이걸 아이가 읽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부담감이 생기는 게 사실이다. 어른인 나도 1년에 100권도 읽기가 택도 없는 소리인데 아이한테 읽으라니 참 못된 엄마다.허나 못된 엄마가 될지언정 독서의 중요성은 차고 넘치게 알고 있기에 실행해야 한다. 라잇 나우!
여기서 중요한 팁은 책 속의 한 챕터도 한 권에 해당하는 것이다.가령 20개의 챕터가 있는 줄글책이라면 20권으로 인정이 되는 거다. 이보다 솔깃할 수 있을까? 이 정도면 아이를 홀리기에 충분하다. 더구나 아이는 독서에 흥미에 없을지라도 상과 선물의 유혹에는 견딜 재간이 없기 때문에 성공할 것임을 조용히 확신했다.
겨울방학을 일주일 앞두고 아이에게 은근슬쩍 물어본다.
"햇님아, 100권 읽기 대회가 있던데 참가해 볼래? 다 읽으면 선물도 준데"
"선물? 무슨 선물 주는데? 상장도 줘?"
"무슨 선물 주는지는 모르겠고 상장은 준데. 해볼래?"
"어! 그럼 나 할래! 어떻게 하는데?"
다행히 엄마의 시나리오에 자연스레 움직이는 귀여운 녀석. 크하하, 1단계 성공이다!
(1000권으로 시작하려다 아이가 지레 겁먹고 흥미를 읽을까 염려되어 100권으로 수는 조절하였다. 권수는 아이의 읽기 수준에 따라 조절하면 좋을 듯하다. )
엄마가 가장 먼저 할 일은 스티커를 붙일 100칸 완성하기.
스케치북을 이용하여 아이와 함께 100까지 숫자를 쓰고 스티커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으로 마련하였다. 거실의 한쪽 벽면에 잘 보이도록 게시해 두고 한 권씩 읽을 때마다, 한 챕터씩 읽을 때마다 아이 스스로 스티커를 붙이게 하였다.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자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그동안 엄마가 수십 번 권해도 읽지 않던 명작책도 글밥이 많은 책도 스르륵 넘겨보더니
"엄마! 이건 26개 챕터 있어! 그럼 26개 붙일 수 있는 거지?" 하고 읽을 의지를 보인다.
그림책과 짧은 글에 익숙하던 카지노 가입 쿠폰는그렇게무서워하던줄글책에도 조금씩 흥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한꺼번에 읽지는 못해도 하루에 3 챕터, 4 챕터 거북이처럼 느릿느릿 읽어갔고 어느새 한 권의 책을 읽는 데 성공한다. 100칸에 붙여간 스티커는 아이의 노력을 보란 듯이 칭찬해 준다.
"그래, 서두를 거 없어. 그렇게 하나씩 하면 되는 거야."
그런데 하루하루가 지나갈수록 100칸이 너무 쉽게 채워졌다. 어라? 내가 생각한 건 이게 아닌데?
시작과 동시에 10까지 채워졌고 3일 만에20을 훌쩍 넘어가고 있었다. 왜냐하면 책마다 챕터의 내용이 2,3장 짧은 것부터 10장 되는 것까지 천차만별이었기 때문에 챕터가 짧으면 짧을수록 스터커의 수는 급속도로 채워져 갔다. 아뿔싸! 챕터의 내용이 이리도 작았던가? 챕터의 내용을 확인 못하고 애초에 한계설정을 너무 낮게 둔 엄마의 잘못이다. 책을 과대평가하고 아이를 과소평가했다. 더 많이 설정해 둘걸 하는 아쉬운 마음과 후회가 들었지만 뭐 첫술에 배부를 수 있으랴?
아이 독서는 마라톤이라 생각해야 성공합니다. 욕심을 살짝 얹어 강요하면 좀 더 읽게 할 수는 있지만 그 때문에 아이가 독서를 힘들어하고 부담스럽게 느낀다면 곤란합니다. 정말 좋은 건 아껴주세요. 아쉬움이 남을 때 끊어주면 내일 또 해볼 만합니다.
- 초등 매일 독서의 힘, 이은경
카지노 가입 쿠폰는 100칸 채우기 완성을 목표로 하루하루 읽어나갔고
드디어 마지막 스티커를 붙인 날,
"엄마! 드디어 나 해냈어! 나 정말 정말 뿌듯해. 나 정말 대단한 것 같아"
카지노 가입 쿠폰의 표정을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우주의 어떤 빛보다 반짝이는 눈빛, 봉숭아로 물든 상기된 두 볼, 슬며시 새어 나오는 초콜릿맛미소.
스스로 해냈다는 성취감과 뿌듯함은 세상 어떤 선물을 받은 것보다 큰 기쁨이었을 것이다.
독서의 효과는 양에 비례하지 않는다. 하지만 독서라는 과정을 통해 아이는이야기를 상상하며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한 권의 책을 읽으려는과정 속에완성의 기쁨을 얻는다. 이런 경험이 가랑비 옷 젖듯 쌓이다 보면 아이는 더욱 단단하고 속이 꽉 찬 열매를 맺을 것이다.
고로 엄마표100권 읽기대회는 계속 열려야 한다.
엄마의 번거로움과 수고스러움이 대수랴?
너만 성장한다면.
늦게나마 책의 즐거움을 찾은 어른의1인으로써 내 카지노 가입 쿠폰도 읽는 어른으로 성장하길 간절히 바란다. 그러기 위해선 가족이 다함께 읽는 독서 분위기와 아이의 속도에 맞춘 부모 마음의 정비가 꼭 필요하다. 공부라는 우선순위에 독서가 밀리지 않도록 욕심덩어리는 덜어두고 여유로움을 담자. 훗날 꼬부랑 할머니와 젊음을 머금은딸과 따스한 방구석에 앉아 도란도란 책 이야기하는 모습을 그려본다.
오늘도 엄마와 딸은 각자의 시간에 맞춰 독서레이스를 즐긴다.이겨도 져도 승자와 패자는 없다.
단지 삶의 깊이를 담을 뿐.
"근데 엄마 있잖아. 이거 언제 보낼 거야? 선물은 뭐 줘?"
카지노 가입 쿠폰고~ 그래그래. 엄마에게는 남은 숙제,
선물과 상장이 있었지.
아이 몰래 출동한다.
엄마표 시상식을 준비하기 위해.
다음 방학에는 500권 읽기 대회 가보자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