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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콤말랑떡 Mar 25. 2025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표현해도 모자란다.

엄마와 딸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오류

한가로운 저녁, 아이는 책상에 앉아 수학문제집을 풀고 있다. 저녁을 먹은 뒤라 주방정리 및 설겆이를 하고 있는데 아이가 부른다.

"엄마~설겆이 언제 끝나? 다하고 내 옆에 있어줘"

"왜~바빠. 그냥 혼자서 쩜 해. 공부는 원래 혼자서 하는거야."

"그래도 엄마가 옆에 있어줬음 좋겠어. 응?"

"아휴~알았어. 엄마 다 끝나가"

장화신은 고양이에 빙의한아이의눈을피할 수 없다. 결국 고무장갑을 벗어 놓고아이 옆에 앉았다.

음... 멀뚱멀뚱. 뭐라도 해야 하는데.

문득 내 눈길에 닿은 필사책.

'아이에게 들려주는 부모의 예쁜 말 필사노트' 다.


무뚝뚝하고 기본 화를 장착한 경상도 엄마의 기본 언어는

뭐! 쫌! 왜! 어! 진짜!


쓰고 보니 이건 대화가 아니라 혼잣말의 끝판왕인디!

'끝만 올리면 되겠지요?' 라는 서울사람처럼 억양을 부드럽게까지 바라지 않는다.

아이를 위해선 억센 억양은 못 고칠지언정 다정한 관찰자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책의 제목처럼 부모가 예쁜 말을 쓰면 아이에게 부모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질까, 부글거리는화와 잔소리 폭탄대신 아이의 행동을 변화시켜줄 부모의 말은 무엇인지 탈무뚝뚝화를위해 연습해보자 구입한 책이다.

사실 책을 사고 초반엔 열심히 하다가 흐지부지 되기를 몇번 반복했다. 오늘에서야아이 옆에서 다시 연필을 들었다.


이번 페이지는 보자.

4장 '아이에게 사랑을 제대로 전하면 자존감이 커진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어떻게 전해라는 말인고' 하고 생각하며 필사하고 있을 때였다.


"엄마, 뭐해? " 하고 아이가 책 제목을 슬쩍 쳐다보더니

"나한테 읽어줄 좋은 말 없어? 한개만 읽어줘" 라고 묻는다.


'공부하고 있는데 이게 눈에 들어오니? 집중 안했네! '라는 마음의 소리가 나올 뻔 했으나 다정한 관찰자가 되어야 했으므로 한번의 꾹!을 참고 말해본다.

"그래~있어봐. 들려줄께"


네가 말할 때마다 저절로 귀를 기울이게 돼.
네가 잘할 때도 못할 때도 늘 같은 마음으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해.
너에게 집이 가장 따스한 곳이면 좋겠어.
엄마는 너랑 같이 있는 시간이 어느때보다 소중해.


가만히 듣고 있던 아이가 말한다.

"나도 엄마랑 함께 있는 시간이 참 행복해" 하고

나를 가만히 안아준다. 따스하고 포근한 이 느낌.

꼭 내가 아기가 된 것 같지만 나쁘지만은 않다.

공부는 이미 물건너 간지라 책속에 부모의 질문이 있어 아이에게 슬쩍 물어보았다.


" 햇님아, 엄마 책 속에 있는 질문 몇가지 해볼께. 엄마 묻는 말에 대답해봐~"


질문1) 요즘 엄마랑 같이 하고 싶은 일이 있니?

아이)엄마랑 뽀뽀 백번하고 계속 안고 싶어.

질문2) 너는 너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니?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뭐니?

아이) 난 엄마랑 같이 있어서 행복한 사람이지, 엄마가 나 낳아줘서 고마워요.

질문3) 올해가 가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아이) 주말마다 배드민턴 치기, 110권 책 읽기, 엄마랑 백번 뽀뽀하기

질문4) '아, 정말 온라인 카지노 게임스럽다.' 라는 생각이 든 풍경을 본 적 있니?

아이) 아침에 학교 가는데 구름이 너무 예뻐서 사랑스러웠어.

질문5) 네가 생각하는 너만의 최고 장점 3개를 뽑는 다면?

아이) 책도 잘 읽고, 글쓰기도 잘하고, 줄넘기도 잘해.


나의 예상과 다른 아이의 대답에 순간 멈칫했다. 오잉?이게진짜 너의 마음이야?

올해가 가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에 평소 아이가 원하던 닌텐도 게임기 사기, 해외여행가기, 놀이동산 가기 등이 나올 줄 알았다. 하지만 아이는 주말마다 배드민턴을 함께 치고, 엄마랑 백번 뽀뽀하기처럼 어쩌면 사소하고도 일상적인 것들을 원했다. 어른의 잣대로 물질적인 것만 해주면 그게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표현인줄 알았던 나의 대단하고 오만한 착각이었다. 남들보다 좋은 옷을 못 사주고, 남들보다 여행을 자주 못 가고, 남들보다 장난감을 못 사주던 나의 불안과 불만족의 표출이었을까?


아이의 대답을 듣고 알았다.

엄마와 딸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대한 커다란 오류가 있음을.


아이는 원했다. 엄마의 따스한 눈길, 엄마의 포근한 품에 안기, 엄마 얼굴 볼 때마다 뽀뽀하며 애정표현하기.

엄마는 몰랐다. 아이를 잘 먹이고 잘 입히고 잘 데리고 다녀주면 그것이 사랑이라 생각했다.



평소 아이는 '엄마 나 화장실 갈게요.', ' 지금 물 먹어도 돼' 처럼 사소한 걸 자꾸 확인하는 말을 종종 한다. 하물며 잘 때도 '엄마 화장실 갔다 올께' 라고 잠든 나를 귀찮게 굴 때도 있다.

근데 이런 말을 하는 아이의 이면에는 사랑받고 싶고 이야기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숨어 있는 것이라고 한다.


큰일 아니라고 생각할 수 도 있고, '나는 지금도 충분히 사랑을 주고 있다.'라고 생각하며 넘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아이의 생각이죠. 아무리 부모가 사랑과 관심을 충분히 줬다고 생각해도, 전해지지 않았다면 느낄 수 없는 거니까요.

- 아이에게 들려주는 부모의 예쁜 말 필사노트 , 김종원


평소 무뚝뚝한 엄마라도 자기 전에는 '사랑해', '엄마한테 와줘서 고맙다'는 말을 자주 해준다. 이런 말 한마디 못 듣고 자란 나로써는 그게 최선의 사랑의 표현이었다. 하지만 이런 사랑표현도 엄마가 정한 양이다.


이 또한 엄마와 딸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대한 오류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사랑에 대한 표현을 그 동안 수도 없이 '많이 해줬다', '이정도면 충분하다', '과하면 버릇만 나빠진다'는 식으로만 생각했다. 반대로 아이에게엄마가 정한 사랑의 총량이 자신에게는 채워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음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래서 계속 엄마에게 사소한 질문들을 하면서 사랑받고 있음을 확인하려 했을 것이다. 아이의 이러한 마음을 모른채 나란 엄마는 사랑을 주고 있다고만 생각하고 넘어가기 일쑤였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누구에게 일정하지 않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표현해도 모자란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전해지지 않으면 느낄 수 없다.



이러한 진실을 이제서야 깨닫는다.


엄마와 딸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대한 오류는 지금도 계속된다.

하지만 오류의 틈을 조금씩 메꿔본다.

엄마의 불안한 마음을 표현하지 말고 아이의 마음에 더욱 더 귀 기울이길.

물질적인 것만 쫓지 말고 아이의 시선을 쫓아가길.

후회하지 않도록 더 아낌없이 더 많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한다' 말해주길.


엄마의 사랑이 아이에게 전해지길

오늘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표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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