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하지 못한 것은 100번 말한다고 해도 100프로 느끼지 못할 것이다. 내가 아들에게 먼저 살아온 선배이기 때문에 '그것 만큼은 하지 말아야 하고, 그것 만큼은 꼭 해야 한다'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듣지 않는다. 아들은 경험하지 못한 것에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보고 찍어봐야 하는 성격이다. 호기심은 최고봉이지만, 공부에 대한 생각과 열정은 1도 가지고 있지 않다.공부에 대한 질책이나 원망등을 한다면 지금 관계형성을 이룰 수 없을 것이다. 아이가 커갈수록 힘들어지는 것은 관계형성과대화의 방법 등에 벌어지는 사건, 사고이다.
아들은 어릴 적 호기심도 많고 웩슬러 검사에도 아이큐가 상당히 높았다. 그랬던 그 아이를 제대로 공부시키지 못했던 귀책사유가 왠지 엄마인 나 같아서 후회스러울 때도 있다. 아이큐 140인데 왜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학습유도하고 긍정적으로 습관을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지 못했는지 아쉽다. 고2 현재 대학 가기 위한 학습이 너무 되어 있지 않은 모습을 보니 어릴 때 엄마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시기에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 때문에 지금의 학습 결과가 있는 것 같다. 직장맘으로 바쁘다는 핑계로 더 많은 시간을 공유하지 못하고 더 많은 관심을 가지지 못한 죄책감이 시험기간 시험공부를 하지 않는 아들에 대한 나의 미안함이다.
'독서습관'을아이들이 갖출 수 있도록 함께 했어야 했는데 아쉬움 가득하다. 물론 시간이 지나서 아이 본인이 깨달아서 독서를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들게 되면 그때 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지만, 아이를 믿고 싶다. 누군가는 책에 대한 생각은 '리츄얼'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책은 책꽂이에 꽂혀 있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한다. 기본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고 아껴야 한다고 말한다. 책을 더럽히고 없이 여기는 순간 '책'에 대한 마음이 없어지는 것임카지노 가입 쿠폰 절대 '책'에 대한 생각을 귀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리츄얼'은 퇴직 후 사람들이 깨닫게 된다고 한다. 귀하게 여기는 기본적인 마음을 가지고 독서를 하게 되는 그때가 리츄얼 시기이다.
겉으로 멋있는 사람으로 익어갈 때는 '책'에 대한 리츄얼, 독서에 대한 리츄얼을 갖춘 시기이다. 이때 속맛이 익어서 겉멋이 나오는 것이다. 내면이 가득 차게 되면 외면으로 흘러 보인다. 내면이 채울 수 있는 '독서'로 가득 차게 되면 외면이 멋스러워진다. 멋진 중년인이 보이기 시작할 때 나 또한 익어가고 있는 시기가 아닌가 싶다. '겉멋 속맛'이 제대로 갖추어지는 그날이 언제 올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내면에 하나하나 작은 것이라도 정성 들여 쌓게 되면 분명 외면에 멋진 모습이 보일 것이다. 나는 그때를 기다린다. 난 아들과 딸이 그런 멋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지금 어색하고 어설픈 경험과 어려움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아이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이제 익어가야지 익숙해져서 조금 더 쉬워질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지금 조급함과 서두름에 넘어지고, 아파하지 말고 천천히 '겉멋 속맛'을 기다려 보자고 이야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