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진, 너에게 보내는 편지
“나는 몹시 궁금했다. 그가 나영규이든 김장우이든 아니면 전혀 다른 사람이든 간에, 이 사람과 카지노 게임 추천하고야 말겠어,라는 결심은 언제 어떻게 생기는 걸까. 지금 카지노 게임 추천하여 살고 있는 다른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그런 결심을 하게 된 것일까.”
-양귀자, 『모순』 165쪽
너, 안진진에게
안녕? 내 이름은 김선혜. 올해 마흔네 살, 카지노 게임 추천 13년 차야. 너의 글을 읽다가 문득 난 궁금해졌어. 나는 언제 어떻게, 왜 그와 카지노 게임 추천을 결심했는지 말이야. 난 23살 때 CC. (캠퍼스 커플)로 만난 그와 8년간의 연애 끝에 카지노 게임 추천했단다. 솔직히그때 난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 같아. 그냥 맹목적이었지. 오랫동안 사귀면서 어느 순간부터는우리가 카지노 게임 추천하는 게 너무나 당연시 돼버렸거든. 그래서일까. 난 그 흔한 프러포즈 한번 받아보지 못하고 카지노 게임 추천했지 뭐니. 그는 처음부터 나와 카지노 게임 추천할 생각으로 내게 고백했다고 했어. 자기는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간다고 만나는 동안 누누이 말했었지. 어쩌면 난 세뇌되었을지도 몰라. 그의 그런 일관성 있는 성격이 믿음직스럽기도 했지만 말이야.
그럼에도 딱 한 가지 내가 카지노 게임 추천을 결심한 이유는 아주 분명해. 이거 하나만큼은 확실하게너에게 말해 줄 수 있어. 그건 바로 하루 종일 데이트하고 나서도 그와 헤어지고 싶지 않았다는 거야. 난 그게 바로 카지노 게임 추천의 시발점이라고 생각해. 만약 네가 ‘그와 헤어지고 싶지 않다면’, ‘지겹도록 붙어있고 싶다면’, ‘그와 있어도 불편하지 않고 너답게 편안하게 있을 수 있다면’. 그렇다면 그와 카지노 게임 추천할지 고려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 성립됐다고 보는 거지.
안진진 넌, 나영규와 김장우 중, 누구와 헤어지는 게 더 아쉽니?
그 사람과 헤어지고 싶지 않다면, 그래서 카지노 게임 추천을 하고 싶다면, 이젠 정말 그와 카지노 게임 추천해도 되는지, 한번 더 심사숙고해야 해. 무엇을? 너의 카지노 게임 추천 상대자로서 그가 얼마나 마땅한지말이야. 내가 최근에 읽은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에 실린 현자들의 말을 빌려 카지노 게임 추천 상대에 대한 내 생각을 말해 볼게.
첫째, 너와 그의 가치관이 같은지,얼마나 잘 맞는지 곰곰이 따져봐. 이건 정말 가장 중요한 문제야. 남편과 내가 오래 사귈 수 있었던 것도 아마 우리의핵심적인 가치관이 어느 정도는 잘 맞았기 때문일 거야. 관심사나 취미가 꼭 같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가치관만큼은 서로 공유할 수 있어야 해.
“카지노 게임 추천할 때만 해도 몰랐어. 그런데 돌이켜보니 가치관이 같다는 건 정말 중요한 일이더군. 생각해 봐, 돈을 헤프게 쓰는 사람이라면 그걸 이해해 주는 사람과 카지노 게임 추천해야 하고 검소한 사람이라면 그 점을 이해해 주는 사람과 만나야지. 돈이 카지노 게임 추천생활에서 걸림돌이 될 때가 많거든. 다행스럽게 우리 부부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가치관이 같았어. 가치관이 같으니 다툴 일도 고민할 이유도 없었지. 뭔가를 결정할 때면 우리의 목표가 같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곤 했으니까.”
-칼 필레머,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41쪽
둘째, 그가 변했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봐. 그 부분을 네가 받아들일 수 있을지도 말이야. 받아들일 수 없다면 그 사람은 포기하는 게 나아.
"확신이 들지 않으면 하지 마! 그 사람을 바꾸지는 못해. 그 사람이 사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카지노 게임 추천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해. 그 사람은 바뀌지 않을 테니까. 그 사람은 최소한 20년 이상 그렇게 살아왔어. 카지노 게임 추천하고 나서 사람이 바뀌는 경우는 아주 드물어."
-칼 필레머,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50쪽
셋째, 그와 평생의 친구가 될 수 있는지 상상해 봐. 우정도 사랑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 사랑은 순간의 감정이라서 시간이 지나면 시들기 마련이지만 우정은 시들지 않아. 사랑이 식는다고 카지노 게임 추천을 쉽게 끝낼 수는 없잖아.
"어렸을 적 놀던 운동장을 떠올려 봐. 가장 함께 놀고 싶었던 아이가 있지? 그런 사람이 배우자여야 해." 인생의 현자들은 배우자를 고를 때 사랑에 눈이 멀어 우정을 보지 못하면 안 된다고 조언한다…(중략) 진정한 사랑에 얼마나 푹 빠졌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인생의 현자들은 묻는다. "그래서 그다음은?" 똑같은 사람과 한 침대에서 50년, 60년을 함께 자고 일어나면서도 사랑 타령을 할 것인가?
-칼 필레머,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53쪽
안진진, 네가 그랬지. 25살 되던 해 봄,"인생은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온 힘을 다해 탐구하는 것"이라고, 주어진 삶에 전력투구할 거라고. 삶의 많은 선택지 중에 넌 카지노 게임 추천을 택했다고.
난 네가 우려하는 것처럼 너의 그 선택을 절대로 비난하지 않아. 인생에 있어 카지노 게임 추천은 그럴만할 가치가 충분하니까. 그건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거야. 다만 그 선택이 불행이든 행복이든 어차피 인생은 온전한 행복도, 온전한 불행도 있을 순 없어. 온전히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건오로지 내 인생뿐이라는 거야.
그러니 온전한 네 인생을 위해서 전력투구하여 너에게 더 잘 어울리는 선택을 하길 바라. 그리고 선택했다면 그 선택을 위해 다시 한번 더 전력투구하길 바라. 인생은 그런 거니까. 탐구하면서 살고 살면서 탐구하는 것이니까. 그게 나영규이든 김장우이든, 다른 누구든지 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