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새벽부터
푹 젖은 휴일은
하루가
스무 시간이다
느지막이 눈을 떠도
바닥에서
헤어날 줄 모른다
비에 녹아내린 일상은
알맹이만 덩그렇다
이렇게
흘러내린 일상에
굳이 덧칠을 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비 오는 날이다
'바깥에 비가 와'
비의 마술에 걸려
할 일을 잊은
전화기 속
지인의 푹 젖은 목소리에
나도 그만
비의 숲으로
발을 들이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