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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도 Mar 28. 2025

카지노 쿠폰해 보일까봐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해. 하지만 죄를 지었으면 속죄를 해야 되는거야. 큰 죄를 지었으면 크게, 작은 죄를 지었으면 작게.”


​광주 이모댁을 가면 친척언니와 카지노 쿠폰관을 갔다. 내가 사는 곳은 시골이라 카지노 쿠폰관에 갈 기회가 많지 않았기에 이모댁을 가면 친척언니가 카지노 쿠폰관에 종종 데려갔다. 언니 덕분에 카지노 쿠폰가 좋아진 것 같기도 하다. 대학생이었던 친척언니가 보여준 카지노 쿠폰들은 지금 생각해보면 참 좋은 카지노 쿠폰들이었다. 올드보이, 말아톤, 도그빌, 그리고 ‘친절한 금자씨‘.


친절한 금자씨를 볼 당시 나는 고등학생이었다. 당시에는 청소년 관람불가를 미성년자가 관람하는 것에 대해 그리 엄격하지 않았기 때문에 카지노 쿠폰관에서 볼 수 있었다.


아름다운 오프닝 시퀀스가 지나가고 대장금의 이미지로 각인된 이영애는 친절한 금자씨가 되어 스크린에 나타났다. 카지노 쿠폰가 청소년 관람불가인 만큼 잔인했고, 어린 나이에는 살인과 그 방법에 대한 것 등 자극적인 요소만 크게 다가왔다. 그렇게 나의 첫 친절한 금자씨 감상은 지나갔고, 후에 대학생이 되고나서 다시 보았을 때는 처음과 다른 충격이 있었다. 그리고 꽤 여러번 다시 보았다. 두 번째는 처음과 다름을 느끼고 싶어서, 세 번째는 박찬욱 감독 좋아서, 네 번째는 금자씨가 너무 아름답고 ost가 좋아서. 그 다음에도 여러번 봤다.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친절한 금자씨는 박찬욱의 복수 3부작 중 마지막에 해당한다. 글의 서두에 쓴 문구는 금자가 딸에게 해주는 대사이다. 이 카지노 쿠폰는 복수와 ‘속죄’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누구나 미워하는 사람에 대해, 혹은 나에게 못되게 군 사람을 향해 카지노 쿠폰 꿈꿔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남의 손을 빌려서라도 응징하고자 하는 상상은 누구든 해봤을것이다. 그렇다면 카지노 쿠폰 통해 우린 영혼의 안식을 얻을 수 있을까? 카지노 쿠폰 하면 모든 감정의 소용돌이가 가라앉고 호수와 같이 잔잔한 평화에 이를 수 있을까?


카지노 쿠폰는 그렇지 않음을 보여준다. 금자는 교도소에서 10년이 넘는 시간을 보내는 동안 철저한 복수를 계획한다. 그리고 출소 후 곧바로 계획을 실행한다. 그녀는 백선생을 향한 복수심으로 뜨거운 불길에 휩싸인듯 화신이 되어 움직였다. 교도소에서 맺은 인연들을 통해 차근차근 계획을 실행했고, 결국 목표한대로 죽은 백선생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고 쏘았다. 복수를 마친 그녀는 기뻤으나 웃지 못했고, 슬펐으나 울지 못했다.

카지노 쿠폰에서는 복수로 인해 사람의 영혼이 어떻게 상처받고 파괴되는지 보여준다. 백선생에게 복수를 마치고 돌아온 금자는 마중나온 딸 제니에게 하얀 두부모양 케익을 내밀었다. 금자가 ‘Be white, Live white, Like this.'라고 얘기하자 딸은 ’More white'라며 천사와 같은 미소를 지은채 눈이 오는 하늘을 향해 입을 벌렸다. 딸처럼 까만 하늘에 내리는 하얀 눈을 올려다보던 금자는 얼굴을 쳐박고 두부케익을 짐승처럼 먹었다. 복수로 인해 더럽혀진 영혼을 다시 두부처럼 하얗게 만들고 싶었으나, 돌이킬수 없음을 아는 것처럼. 그녀는 끝내 영혼의 구원을 얻지 못했다. 늘 어린 원모와의 재회를 꿈꾸다 결국 만나서 미안하다 말하려 했지만 원모가 입을 틀어막은 것처럼.

그러나 이 카지노 쿠폰를 보며 또 한 가지 갈등이 생긴다. 그렇다면 정작 누구보다 ‘속죄’해야할 백선생은 자신이 지은 죄를 늬우치고 세상을 떠났을까? 물론 아니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까지 백선생의 눈에는 죽음에 대한 공포만 있었을 뿐,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한 반성이나 피해자에 대한 미안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일전에 상담치료사를 하고 있는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가 있다. 정작 치료가 필요한 사람은 상담하러 오지 않고, 치료가 필요한 사람 때문에 상처받고 스트레스받은 사람들이 상담을 받으러 온다는 이야기였다. 너무나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현실이 그렇다. 가끔 세상에 말도 안되는 범죄자가 보도될때면, 누군가 나서서 정의의 철퇴를 내리치면 좋겠다 생각만 하지 정작 내가 그런 배트맨과같은 존재가 될 수 없는 것처럼. 괴물을 상대하려면 나도 괴물이 되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악인을 상대하고자 하는 복수의 마음은 양날의 검이 되어 자신의 가슴과 머리에 파고들것이다.


큰 죄던 작은 죄던 죄를 짓지 않고 성인과 같이 살기는 너무 어려운 일이다. 세상은 선인이 다치지 않고 살아가기에는 거칠고 척박하기 때문에.


다만 이 글을 읽는 우리에게는 복수 후 속죄하게 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평범한 일상이 반복되길 바랄 뿐이다.


카지노 쿠폰이미지 출처: https://www.themoviedb.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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