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배운다- 글쓰기 수업 [그날 먹은 밥]
카지노 가입 쿠폰이 나지 않는다. 어제 진석이와 참치회에 저녁 겸 술을 몇 병 마셨다. 근데 무슨 말을 주고받았는지 카지노 가입 쿠폰나지 않는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내가 한 말이 카지노 가입 쿠폰나지 않고 내가 들은 말이 뭔지 카지노 가입 쿠폰나지 않는다. 진석이는 2시간을 넘게 쉴 새 없이 떠들었고 나 역시 지고 싶지 않아 더 떠들었는데 카지노 가입 쿠폰나는 말이 하나도 없다. 정말이다. 미칠 노릇이다. 평소에 쓸데없는 농담을 자주 하기도 해서 내 말을 카지노 가입 쿠폰할 필요는 없지만 상대방의 말은 잘 카지노 가입 쿠폰 하는 편이다. 예민한 성격이라 사소한 말에도 상처받기도 해서 말하는 이가무슨 말을 하는지 잘 카지노 가입 쿠폰한다. 어제는 술을 많이 마셨지만 필름이 끊긴 경우도 아니었다. 그래서 미칠 노릇이다. 왜 카지노 가입 쿠폰나지 않는 것인가? 벌써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때 그날 무슨 대화를 했는지 전혀 카지노 가입 쿠폰나지 않는다. 아직도 카지노 가입 쿠폰나지 않는 그날을 이상하리 만치 카지노 가입 쿠폰하고 있을 뿐이다.
금요일 점심시간이 끝나갈 무렵이었다. 1년 전에 시작한 등산모임에서 '불금에 한잔해요.'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당일 저녁이라 선약들이 있는 건지, 주최한 이가 인기가 없는 건지, 나오는 사람이 누굴까 간을 보고 있는 건지, 주최자인 진석이와 또 다른 동갑내기인 명훈이뿐이었다. 난 약속도 없었고 진석이와 명훈이와는 산을 떠난 자리는 처음이었기에 참석하겠다고 댓글을 남겼다. 조금은 기대했지만 끝내 여자라는 사람은 한 명도 참석하지 않은 남자 세 명의 우중충한 모임이 성립되었다. 약속 장소로 향하던 중 명훈이는 남자끼리 만나서 재미없다며 불참을 통보했다. 약속 장소로 가면서 진석이에게 물었다. '둘이 만나는데 다음에 만날까?' 친하지도 않는 남자 두명이 만나서 어색할 것 같아 물어 본 것이다. "밖에 나왔다. 그냥 만나자. 간단히 밥이나 먹고 들어가자"라고 한다. 나 역시 밥은 먹어야 했기에 알았다 했지만, 불타는 금요일을 잘 모르는 남자랑 무슨 말을 하며 보내야 할지 썩 내키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해서 그런 건지 만나고 나서야 '아!'하고 오늘 선택은 잘 못 됨을 직감했다.
작은 나무 문을 열고 들어가면 쌉싸름한 바다 냄새가 인사한다. 그리고 손님 따위는 신경 쓸 겨를이 없어 보이는 검은 두건을 쓴 종업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어디 있는지 두리번거릴 필요도 없이 눈에 확 띄는 모습을 한 진석이는 나를 봤으면서도 아는 체를 하지 않는다. 눈빛만 마주쳤으면 아는 체 한 것일 테고마중이라도 나가야 할 필요는 없지,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항상 스타일이 변함이 없다.체육관에서 나온 사람처럼 추리링 입고 모자를 쓰고 다닌다. 등산을 할 때도 '이 정도 산은 등산복 따위는 필요 없어'라는 생각인건지. 간편한 운동복 차림으로 기능성 등산복을 입고 다니는 주변인을 압도해 버린다. 그리고 정상에서 모자를 벗고 땀을 닦을 때 좌중을 놀라게 한다. 대머리다. 모자를 쓰고 있을 때와는 반전의 모습이라 모두들 당황하면서 웃는다. 진석이가 먼저 웃어줘서 민망하지 않게따라 웃는 것이다. 세미정장을 입고 구두를 신고 있던 나는 아! 갈아입고 올 걸 괜히 바로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옷 차림만으로 사람을 평가하려는 건 아니지만 밖에는 도시의 먼지 때문에 냄새를 맡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문 하나를 여니 안은 바다 냄새로 가득한 밖과 안처럼 우리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맥주 한 잔에 소주를 섞어 한 번에 들이 마시고작은 새우볶음을 먹어 본다. 이 녀석이었다. 바다 냄새가 입속에서 자기의 정체를 밝힌다. 그리고 바다로 섞인 것처럼 착각하게 된 것이다.
어둡고 침침한 구석 자리의 남자와 여자는 서로 챙겨주기 바쁘다. 무슨 사이인지 관심은 없지만 예쁜 여자는 남자들의 눈에 띄게 마련인지 자꾸 눈이 돌아간다. 그러니 그 눈빛들을 의식하는 남자는 주변의 시선을 튕겨내려 애쓰는 것 같다. 눈길을 돌렸다가 다시 머물다가 다시 돌렸다가 몇 번을 봐도 예쁜 사람이었다. 나하고 상관도 없는 사람인데 자꾸 눈길이 가고 또 갔다. 어쩌면 내 앞에 앉은 대머리 고릴라를 보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은 금요일 저녁이어서 그랬나 보다 싶다. 참치회가 한 접시 나왔다. 빨간 몇 조각과좀 더 빨갛고 좀 덜 빨간 몇 조각들이 작은 조약돌인지 차돌인지 반짝이는 돌 위에 올려져 가운데 꽃 모양의 당근을 중심으로 둘러 쌓여 나왔다. 사진을 한 장 찍어본다. 항공사진이라고 어디서 들은 걸 따라 해 본다. 그리고 바뀐 주종인 청하를 몇 병 마시고 우린 헤어진 것이다.
2시간을 넘게 말을 주고받았다. 그런데 전혀 모르겠다. 어떤 사람인지? 뭘 하는 사람인지? 뭘 좋아하는지? 뭐가 취미인지? 가족은 어떤지? 다음날도 2년이 지난 지금도 이런 것들이 궁금하진 않다. 나는 왜 카지노 가입 쿠폰 안 나는지가 궁금할 뿐이다.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과 수도 없이 대화했지만 그래도 뭔가 하나쯤은 카지노 가입 쿠폰하는 법이다.
근데 이날은 왜 그런 것일까? 항공사진 같은 만남이었던 것인가? 위에서 보면 우리는 만남의 장소와 만나는 카지노 가입 쿠폰과 사실은 확인 가능하다. 마치 누군가 감시하듯 위에서 지켜보며 이상 징후를 발견하면 직접 옆에 가서 봐야 한다. 근데 우리의 만남은 그저 항공촬영만 했을 뿐 내려가서 옆에서 보진 않은 것이다. 그럴 필요가 없어서 내 뇌가 그렇게 인지한 것 같다.장소, 만난 카지노 가입 쿠폰, 저녁식사 이 세 가지 외에 더 넣을 필요가 없었던 것 같다.
카지노 가입 쿠폰나지 않아 아무 의미 없는 만남이라고 이런 만남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생각하는 걸 보니 의미 없는 만남은 아니란 생각을 하며 급하게 마무리해 본다. 의미 없는 글이 아니길 바라며....